도시와 대자연이 어우러진 미국 서부로 떠나볼까요?

도시와 대자연이 어우러진 미국 서부로 떠나볼까요?

안녕하세요, 삼성SDS 손성무 사원입니다. 저는 지난 휴가에 저의 버킷리스트였던 미국 서부 자유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마침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훌쩍 떠나고 싶던 저에게 도시와 대자연이 어우러진 미국 서부는 최적의 여행지였는데요~ 11박 13일동안 누렸던 혼자 보기 아까운 멋진 풍경을 여러분과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활력이 넘치는 미국 서부로 저와 함께 떠나보실까요?

친구와 6년 전부터 꿈꿨던 버킷리스트!

친구와의사진

때는 지금으로부터 6년 전, 2010년 11월 즈음. 졸업과 군 복무를 앞둔 시점에 같이 대학생활을 했던 절친 유진석 군과 함께 마지막 대학생활의 추억을 만들어보자는 의미로 미국 서부 자유여행을 계획했던 적이 있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그 해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미 전역을 강타한 덕분에 여행은 물거품이 된 채로 각자의 위치에서 군복무와 직장생활을 하며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던 차에 나이 앞자리가 3으로 바뀌기 전에 우리 계획한 건 실천해야 하지 않겠냐는 제안과 함께 추진은 급물살을 타게 됐지요. 우리는 “샌프란시스코 – 라스베이거스 – 그랜드캐년 – LA – 샌디에고”를 11박 13일 동안 돌아다녀보기로 했습니다.

41개의 언덕으로 이뤄진 아름다운 항구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에는 총 41개의 언덕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여건을 극복하고자 동부 지역은 평탄화 작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긴 합니다만, 언덕이 너무 많아 도로나 터널을 건설하기는 어렵고 대신 케이블카가 대중 교통 수단으로 자리잡게 되었죠.

우리가 생각하는 케이블카는 하늘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형태지만, 이곳의 케이블카는 일제 강점기 시절에 돌아다니던 경전철과 비슷하게 생겼어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케이블카에 대롱대롱 매달려 타고 있는데도 가파른 언덕도 잘 올라가는 모습이 무척 신기했습니다. 물론 생각보다는 조금 느릿느릿 이동하지만, 느림의 미학이라 생각하죠 뭐 ^^;;

|샌프란시스코의 다운타운, 유니언 스퀘어 (Union Square)

유니언 스퀘어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제일 먼저 발을 디딘 곳은 샌프란시스코의 중심가에 해당하는 유니언 스퀘어였습니다. 유니언 스퀘어라는 이름은 남북전쟁 당시 북부 연합군(Union)을 지지하던 대중들이 시위를 했던 광장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하네요. 지금은 금융사와 고층빌딩이 즐비하고, 대형 쇼핑몰이 운집한 샌프란시스코의 다운타운입니다.

|365일 축제분위기가 물씬 나는 어부들의 부두, 피셔맨스워프 (Fisherman’s Wharf)

피셔맨스워프

피셔맨스워프는 어부들이 만선으로 돌아오는 즐거운 기분처럼 매일 축제분위기로 떠들썩한 활력이 넘치는 부두였어요. ‘어부의 부두’라는 이름답게 랍스터, 킹크랩, 새우 등 해산물을 값싸게 먹을 수 있습니다. 크램차우더 스프와 랍스터 샌드위치를 노점에서 사서 먹어보니 무척 맛있었습니다. (노상에서 먹다가 갈매기 똥을 맞았는데 올 한해 재수가 억수로 좋을 모양입니다…)

|금문교(Golden Gate Bridge)로 가는 즐거운 여정

금문교

이튿날 친구와 저는 피셔맨스워프에서 자전거를 빌려 금문교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골든게이트 브릿지라는 이름 때문에 이 다리의 색을 금색으로 잘못 알고 계신 분도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International Orange색이고, 다리의 이름은 골든게이트라는 지명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이자,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이 다리는 사실 조류가 워낙 거세고 해수면 아래 지형이 복잡한데다가 안개까지 많이 껴서 많은 사람이 건설 자체가 불가능할 거라 믿었지만, 1933년에 착공하여 4만년에 준공되었다는 사실! 덕분에 미국 토목학회에서는 이 다리의 건설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는다고 하네요.

금문교

안개로 인해 경치가 잘 안보이는 날이 많다고 했는데, 어제 맞은 갈매기 똥이 빛을 발한건지…^^; 어쨋건 하늘이 도와 멋진 경치를 자전거로 건너며 구경하고 북단 소샬리토마을에서 페리에 자전거를 싣고 돌아왔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공원, 골든게이트 공원 (Golden Gate Park)

골든게이트 공원

샌프란시스코의 중심에 긴 직사각형 모양으로 뻣어있는 골든게이트 공원은 1870년에 개장한 이래로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요. 동서로 뻣은 거리가 약 6.4km정도라 산책하는 기분으로 아침 일찍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걸어보는데 반나절이 걸렸습니다. 규모에 걸맞게 공원 내부에는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 드영박물관 등 여러 볼거리도 많았어요.

황량한 사막위에 펼쳐진 신기루와 같은 도시, 라스베이거스 (Las Vegas)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아쉬운 여정을 뒤로하고, 비행기로 1시간을 날아 네바다 주의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라스베이거스의 모습은 정말 신기루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사막뿐인 지형적 환경을 인간의 힘으로 극복해내고 보란듯이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불빛을 뿜어내는 도시를 만들어내었다는 사실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라스베이거스의 중심지, 스트립(The Strip)

스트립

라스베이거스의 중심지는 누가 뭐래도 스트립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라스베이거스 대로(The Las Vegas Blvd.)를 중심으로 거대한 호텔과 카지노가 즐비해있고, 밤이 되면 화려한 불빛을 뿜으며 수많은 공연이 열리는 환상적인 도시! 바로 우리가 흔히 라스베이거스하면 떠올리는 그 이미지가 바로 이 곳, 스트립이지요!

스트립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은 잠들지 않는 곳인 것 같았어요. 백화점도 기본적으로 밤 11시까지 영업했고, 밤이 되어도 화려한 조명 빛을 뿜어내는 모습은 대낮과 다를 바 없어 보였습니다.

또한 스트립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호텔 투어인데요. 각 호텔마다 개성 있게 뽐내는 멋진 인테리어를 보면 어떤 관광객이라도 자연스레 눈길을 빼앗길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심지어 어떤 호텔은 내부 구석구석으로 롤러코스터가 지나다니곤 한답니다!

|미국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와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가 있는 곳, 스트라토스피어 (Stratosphere)

스트라토스피어

미국 서부에서 가장 높은(350m) 전망대가 있는 스트라토스피어는 스트립 어디서나 우뚝 솟은 모습이 보일 정도로 눈에 잘 띄는 벤치마크 같은 곳이에요. 우리나라로 치면 63빌딩 같은 느낌이랄까요? (참고로 63빌딩의 높이는 273m입니다.) 스트립 중심부에서 한참 떨어진 이곳까지 굳이 힘들게 온 이유는, ‘세계에서 제일 무서운 놀이기구 타보기’라는 저의 또 다른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전망대와 놀이기구 표를 한꺼번에 끊고 타워 정상부로 올라갔습니다. 제일 먼저 도전한 놀이기구는 이름하여 ‘인새니티(Insanity)’(해석하면 미친 짓이라는 뜻이에요). 탑 정상부에 설치된 회전그네 형태의 이 놀이기구는 무려 112층 높이에서 인정 사정없이 시속 70km의 속도로 돌려대며 공포를 선사했어요.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대략 무슨 느낌인지 감이 오시지요? 속옷 한 벌 더 가져오고 싶게 만들어주겠다던 광고 문구가 허언은 아니었네요……^^;;

스트라토스피어

이왕 미친 짓 하는 김에, 옆에 있던 ‘엑스크림(X-Scream)’도 탑승해봤습니다. 시소처럼 기울면서 땅바닥에 떨어지기 직전에 멈추는 이 기구는 다른 종류의 공포를 맛볼 수 있었답니다. 인새니티가 땅바닥이 없는 공포를 맛볼 수 있었다면, 이건 앞이 없는 다른 종류의 공포라 할까요… 두 기구를 연달아 탄 저는 정신을 못 차리고 계속 실실 웃기만 했던 것 같네요. 잠시 공포에 떨던 심신을 달래며 타워에서 본 야경은 어찌나 아름답던지! 삶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낀 후라 더욱 야경이 아름다워 보인 것은 어디까지나 기분 탓이겠지요?! ^^ 하…하하…

|라스베이거스의 밤, 황홀함을 수 놓는 멋진 Show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의 밤을 완성하는 것에 Show(공연)를 빼놓는다면 그건 아마도 앙금 없는 팥빵이 아닐까요? 천영호 기자 덕분에 라스베이거스 3대 공연Ka(카), Le Reve(르레브), O(오)”를 알게 되었는데, 욕심 같아서는 3개를 전부 다 보고 싶었으나 예산의 제한으로 카와 르레브만 구경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카는 ‘사람이 어떻게 저런 묘기를 펼치는 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던 쇼였고, 르레브쇼는 ‘사람이 어떻게 저런 효과를 구현해 낼 수 있었을까’라는 놀라운 쇼였어요.

라스베이거스

물론 위와 같은 비싼 관람료의 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라지호텔 앞에서 볼 수 있는 화산 쇼나, 프리몬트 스트리트에서 볼 수 있는 익스프리언스 쇼 등 매일매일 곳곳에서 주기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볼 거리들이 언제나 넘쳐납니다. 사진은 벨라지오 호텔 앞 코모 호수에서 열리는 분수 쇼인데요~ 아름다운 음악과 조명, 시원한 물줄기가 어우러진 분수쇼를 즐기며 라스베이거스에서 느끼는 즐거운 밤의 향연은 이렇게 깊어갑니다.

오늘은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의 곳곳을 소개해드렸는데요! 다음 시간에서는 ‘그랜드캐년 – LA – 샌디에고’로 떠나보겠습니다.  See you Soon! 🙂

라스베이거스

 

글/사진: 삼성SDS 손성무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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