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자의 팬심 가득 영국 여행기 #1 셜록 홈즈를 찾아서

홍기자의 팬심 가득 영국 여행기

안녕하세요, 삼성SDS 홍지희 프로입니다. 제가 10대 때부터 꿈꿔왔던 영국 여행을 드디어 다녀왔는데요! 팬심 가득가득 담아 다녀온 제 영국 여행기를 3부에 걸쳐 전달해드리려고 합니다. 즐겁게 따라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 ‘셜로키언’이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한때 엄청난 인기를 구사했던 소설 「셜록 홈즈」의 광팬들을 일컬어 셜로키언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소설 속의 인물인 셜록 홈즈를 실제인물로 여기며 연구하고 추종하는 열렬한 팬들이죠. 그리고 저는 스스로 셜로키언이라고 자부할 만큼 셜록 홈즈에 푹 빠져 청소년기를 보냈고 거의 모든 에피소드의 내용을 숙지하고 있습니다.

%ea%b7%b8%eb%a6%bc5▲ 셜록 홈즈 전집

또한 연극, 드라마, PS4 게임 등 셜록 홈즈의 2차 창작물(원작을 모티브로 한 창작물)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습니다! 이 정도면 제 팬심이 느껴지실 것 같은데요~ 지금부터 팬심 가득 담아 셜록 홈즈의 뒤를 쫓아 가볼까요?

소설 속 허드슨 부인의 하숙집, 베이커가 셜록 홈즈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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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가 사는 허드슨 부인의 하숙집은 베이커가221B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주소지이지만 실제 행정구역상 없는 주소라고 합니다. 하지만 셜로키언들은 셜록 홈즈를 기리기 위해 최대한 비슷한 주소지의 건물에 셜록 홈즈 박물관을 만들었습니다.

04▲ 경관복장의 검표원과 찰칵!(좌) / 보헤미아 왕국 스캔들 에피소드의 아이린과 국왕(중앙) / 베이커가 소년 탐정단 위긴스(우)

이 박물관은 정말 셜록 홈즈 팬들의 팬심을 충족시키기에 완벽하다고 느꼈습니다. 소설 속에 묘사된 디테일한 소품들은 물론 각 소설의 장면을 모형화한 인형들과 도구들은 셜록 홈즈의 팬이라면 가슴이 뛸 수 밖에 없었는데요. 특히나 경관 복장을 한 입구의 검표원이라던가 영국 메이드 복장을 한 박물관 안내원들을 보니 더더욱 셜록 홈즈가 살았던 시대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05▲ 나이프에 꽂힌 편지들(좌) / 총알로 새겨 넣은 VR 표시(우)

소설에서 의뢰인들의 편지를 벽난로 위에 나이프로 꽂아 왓슨 박사에게 잔소리를 듣는 장면, 사건이 없어 심심해진 셜록 홈즈가 벽에 권총으로 VR (빅토리아 여왕을 뜻함)이라는 영광스런 글자를 불경스럽게 박아 넣는 걸 보며 경악하는 왓슨 박사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 했습니다.

06▲ 셜록 홈즈 모형(좌) / 꽂아 넣은 명함(우)

셜록 홈즈 모형으로 범인을 감쪽같이 속이는 장면도 떠올랐고요. 그냥 떠나기는 아쉬워 이렇게 방명록에 명함을 꽂아 넣었습니다. 한국어 명함도 꽤나 보여 흥미로웠어요.

드라마 ‘셜록’의 촬영지

07▲ 드라마 ‘셜록’ 촬영지, 유스턴(좌) / 삐딱한 문고리(중) / 드라마 촬영사진과 삽화들(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열풍을 불러온 영국 드라마 ‘셜록’의 촬영지는 베이커가 아닌 바로 이곳 유스턴 일대입니다. 아마 드라마를 본 분이라면 친숙하게 느껴질 ‘스피디 샌드위치 가게’의 붉은 천막과 그 옆에 자리한 어두운 남색 문! 바로 드라마 속 셜록과 왓슨의 하숙집 건물입니다. 셜록의 팬이라면 마구 설레지 않으신가요?

셜록은 항상 이렇게 문고리를 삐딱하게 해놓는데요. 극중에서는 문고리가 바르게 되어있는걸 보고 형인 마이크로프트가 왔음을 알아채죠. 드라마가 워낙 히트를 쳐서 꽤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다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일요일 오전 8시라 그런지 거리도 텅텅 비어있었고, 가게에도 그냥 아침을 먹는 마을 사람들이 더 많은 듯 했습니다.

샌드위치 가게 안에 들어서자 드라마 촬영 사진들이 벽면에 가득 걸려있었습니다. 소설 「셜록 홈즈」의 삽화들도 있었고요. 온 김에 스피디 샌드위치 가게에서 아침을 먹어보았는데, 맛은 어느 런던 가게랑 비슷했으니 너무 기대는 하지 마시고, 드라마 셜록의 팬이라면 방문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소설 「바스커빌가의 개」의 무대가 된 다트무어 국립공원

다트무어 국립공원은 데번 주에 위치한 서울만한 크기의 국립 공원입니다. 저는 엄청나게 넓은 다트무어를 구석구석 다 보고 싶어서 큰 마음먹고 차를 빌렸습니다.

 렌터카를 빌릴 때 Tip!

해외 렌터카 이용 시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한국 중개업체가 제공하는 보험, 그리고 현지에서 실제로 차를 빌려주는 업체가 제공하는 보험입니다.

저는 전자보다는 후자를 추천 드립니다. 차를 벽에 긁었다고 가정했을 때 중개업체가 제공하는 보험은 꽤나 처리가 복잡합니다. 차를 반납할 때 일단 보증금을 받지 못하고, 추후 피해금액을 본인이 직접 지불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내역을 중개업체에 통보해 돈을 따로 받는 식이라 사고처리에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이 걸립니다. 반면에 현지 업체가 제공하는 보험을 가입한다면, 그냥 반납시에 손상사실만 통보하면 끝입니다. 간단하죠?

08▲ 안내소(좌) / 안내소 내부의 셜록 홈즈 모형과 설명들(우)

설레는 마음을 안고 다트무어 프린스타운에 도착했건만, 엄청난 강풍과 안개, 빗방울 때문에 도저히 걸어 다닐 수가 없어 잠시 카페에 들려 날씨가 좋아지길 기도하며 앉아 있었습니다. 한적한 카페에서 따스한 커피를 마시며 창 밖을 바라보니, 아까는 매섭기만 했던 날씨가 꽤나 운치 있어 보였습니다.

다행히 안개가 조금 걷히는 듯 하여 프린스타운 초입에 위치한 다트무어 국립공원 안내소로 향했습니다. 안내소에서는 다트무어 국립공원의 지도를 비롯해 다양한 관광 정보와 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셜록 홈즈의 모형과 저자 아서 코난 도일에 대한 설명도 있었습니다. 사실 아서 코난 도일은 셜록 홈즈를 굉장히 미워했다고 합니다. 취미 삼아 써냈던 소설은 대 히트를 쳤는데 본인이 공들여 연구하던 분야의 논문은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도중에 한번 셜록 홈즈를 숙적 모리아티 교수와 함께 죽이게 되는데요. 팬들의 불 같은 성화와 생활고를 겪은 후 다시 셜록 홈즈를 출판하게 되죠. 그토록 미워하던 셜록이지만 다트무어까지 와서 영감을 얻어 글을 썼을 정도면 마냥 미워하지만은 않은 모양입니다.

09▲ 다트무어 국립공원 풍경

한참을 달리다 보니 안개가 조금씩 걷혔는데 그러자 정말 광활한 황야가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여전히 날씨가 좋지는 않아 저 멀리까지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황야의 적막함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바스커빌가의 개」에서 묘사한 다트무어의 황량함이 눈앞에 펼쳐지자 저 어디선가 정말 소설 속에 묘사된 지옥개 한 마리가 뛰쳐나올 듯 했습니다. 이 소설 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다트무어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고 하는데요. 아마 이런 조용함과 어쩐지 모를 스산한 공포, 하지만 그곳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여러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은 원동력이지 아닐까 싶었습니다.

10▲ 교도소 박물관(좌) / 오래된 교회(우)

다트무어 국립공원 안에는 특이하게도 교도소와 교도소 박물관이 있는데요. 다트무어 안에 교도소를 만든 이유가 어느 방향으로 가도 황무지인 이곳에서는 수감자가 탈옥을 해도 숨을 곳이 없어 바로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교회, 미술관, 승마장, 트래킹 코스, 그리고 고대 성까지. 시즌만 잘 맞춰가면 축제가 열리기도 하니 가시기 전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체크해보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지금까지 팬심 가득 셜록 홈즈의 뒤를 따라 영국을 여행했습니다. 소설이라는 문화를 관광자원으로 굉장히 잘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우리나라도 이런 류의 사업이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다음 홍기자의 팬심 가득 영국 여행기! 2부에서는 ‘취향 따라 골라보는 영국 미술관’이라는 주제로 찾아 뵙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글/사진: 삼성SDS 홍지희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