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유화 어떠세요?

취미로 유화 어떠세요?

안녕하세요? 삼성SDS 홍지희 프로입니다. 저는 미술에 관심이 많아서 전시회를 많이 보러 다니는 편인데요~ 2년전부터는 ‘보기만 하지 말고 그려보자!’라는 생각에 화실에서 그림을 배우고 있습니다. 오늘은 요즘 제가 폭! 빠져있는 유화를 그리는 과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찬찬히 따라오면서 봐주세요^^

그 동안 그렸던 유화 작품들

오귀스트 르누아르’ 작품 모작, 속초 바다 그림▲ ‘오귀스트 르누아르’ 작품 모작(좌) / 속초 바다(우)

장미꽃, 베네딕트 컴버배치 그림▲ 장미꽃(좌) / 영화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후 수채화를 한참 그리다가 1년 반 전부터는 주로 유화를 그리고 있는데요. 기존 작품들의 모작부터 여행지에서 본 풍경, 인물화 등 그때 그리고 싶은 걸 그리는 편입니다. 물과 물감의 양으로 농도를 조절해야 하고 한번 잘못 그리면 수정하기 힘든 수채화와 달리, 언제든지 수정이 가능하고 막 그려도 왠지 있어 보이고 슥슥 쉽게 진도가 나가는 유화가 제게는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유화 그리는 과정을 알아볼까요?

유화의 시작! 캔버스에 젯소 칠하기

젯소 칠하기 과정

캔버스는 종이가 아닌 천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표면이 매끄럽지 못합니다. 그래서 부드럽지 못하고 고르지 못한 표면 사이사이로 물감이 많이 스며들어가 물감 사용량이 많으며, 무엇보다 붓질할 때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이를 보완하고자 사용하는 젯소는 작품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느낌에 따라 작업 횟수가 정해지는데요. 거친 느낌을 원한다면 아예 안 할 수도, 정말 부드럽고 섬세한 그림을 원한다면 몇 십 번씩 하기도 합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보통 2번 정도 젯소를 덧칠합니다.

먼저 젯소에 물을 적당히 섞어줍니다. 농도는 젯소를 캔버스에 발랐을 때 줄줄 흐르지 않을 정도로 맞춰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준비한 젯소를 캔버스에 슥슥 한 방향으로 칠해주고 말린 뒤, 다른 방향으로 한번 더 칠해주고 다시 건조 시켜줍니다.

도구 셋팅/참고작품 및 작품방향 생각하기

피에타상 그림▲ 거실에 걸려있던 피에타상

젯소칠이 끝났다면 도구를 셋팅하고 참고작품을 보며 뭘 그릴지 생각해봅니다. 유화를 그릴 때 필요한 도구는 붓, 유화물감, 이젤, 팔레트입니다. 저는 팔레트는 따로 구입하지 않았고 그냥 호일에다가 물감을 개어내어 쓰고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그릴 그림은 엄마가 요청하신 거실에 걸만한 밝은 꽃 그림입니다. 원래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를 보고 감동받아 그린 피에타상이 걸려있었는데, 어두운 색으로 그려져 있어 바꾸시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캔버스에 그림 입히기

캔버스에 유화 그리기 과정

그래서 기존 작가의 그림 구도를 참고 삼아 엄마가 좋아하시는 백합과 제가 좋아하는 장미꽃을 그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시작해볼까요?

젯소가 완전히 마른 캔버스에 밑그림을 아주 대충 그리기 시작합니다. 잘못 그렸다 싶으면 과감히 엑스표를 칠하고 다시 그립니다. 어차피 유화 물감에 다 가려지기 때문에 상관없습니다.

어느 정도 밑그림이 나왔다 싶으면 이제 칠하고 싶은 사물을 칠합니다. 장미는 빨간색 물감으로 슥슥 밑그림에 맞춰 그려나갑니다. 배경이 너무 어두울 경우 배경 위에 밝은 물감이 잘 안 칠해지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해서 배경을 제외한 사물을 먼저 칠하는 편입니다. 잘못 칠했다 싶으면 말린 후에 다시 수정할 수 있으니 마구마구 칠해줍니다.

유화물감이 어느 정도 말라야 그 위에 또 물감을 칠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의 체력을 다 썼다거나 더 이상 물감을 올릴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그만두고 말려줘야 합니다. 보통 물감이 마르려면 일주일정도 걸리는데요. 그래서 보통 유화작품 하나 완성하는데 꽤 긴 시간이 소요되는 편입니다. 전문 작가들의 경우에는 그림 마르는 동안 다른 그림을 작업하는 식으로 동시에 여러 작품을 진행한다고 해요. 그리고 말리고 그리고 말리고… 하다 보면 어느덧 완성됩니다!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지인에게 선물도 하고,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굉장히 뿌듯한 취미입니다. 또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보면 잡념이 다 사라지면서 마음이 굉장히 편안해지는 걸 많이 느낀답니다. 많은 분들이 그림 그리기를 취미로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

 

글/사진: 삼성SDS 홍지희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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