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C이 여는 세상] #9 SMAC 그 기반에 있는 인문학

 

[SMAC이 여는 세상] #9 SMAC 그 기반에 있는 인문학

ICT 세상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모든 비즈니스와 모든 부는 ICT로 통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ICT와 관련되지 않고 생활한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알거나 모르거나 ICT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매우 친밀하게 공생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초일류 글로벌 기업들은 SMAC(Social Network, Mobility, Analytics, Cloud)을 기반으로 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 아래 8개월에 걸쳐 ‘SMAC이 여는 세상’이란 타이틀로 연재하였습니다. 누구나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으로 카톡하고 페북으로 대화하듯이 자연스럽게 SMAC과 함께 ICT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기를 바랐습니다.

우리나라가 ICT강국이고, 삼성전자와 같은 초우량 글로벌 기업을 가지고 있어도 우리는 ICT에 대해 잘 모릅니다. ICT 기술과 기기들은 인류의 행복과 편리함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인간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기술과 과학이 사람들을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ICT를 제대로 알고 현재와 미래의 트렌드를 이해한다면 내가 주인이 되어 ICT기기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시작한 연재였습니다. 그러나 다소 기술적인 이해를 도모하는 부문에 치우친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연재했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보고,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는 ICT와 그 혜택을 보고 있는 인간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SMAC이 궁극적으로 말하려는 것은 데이터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다양성과 활용 측면에서 가치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사생활 침해와 개인 정보 유출이라는 어두운 면보다는 정보제공에 따른 사용자 개개인이 취득할 수 있는 이득과 집단지성 같은 사회적 공헌에 대한 가치가 높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며, 모바일 기기와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조하는 원천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데이터의 생산자, 분석자 그 결과를 공급하는 공급자와 이를 활용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선순환하며 초연결시대를 넘어 초융합의 시대를 여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모바일 시대의 대명사 스마트폰의 똑똑한 쓰임새와 모든 비즈니스의 중심에 모바일이 존재하고 모바일을 중심으로 전략이 수립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모바일 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며, 모바일 중심 전략으로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태어나는 순간부터 모바일에서 더 자주 인터넷을 접속하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은 기존 서비스를 와해성 혁신으로 몰아가거나 새로운 서비스가 주류 서비스로 등장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빅데이터와 관련된 이미지

분석 분야에서는 데이터가 석유처럼 자원이 되어 사회 전반을 지배할 것이며, 빅데이터 시대를 맞이하여 효율과 생산성을 넘어 혁신을 주도할 것임을 이야기했습니다. 앞서가는 기업들은 데이터 분석이 새로운 전략 수립과 기업의 성공을 위한 기초가 됨을 이해하고, 고객중심의 사고를 중심으로 혁신을 위한 실행방안을 수립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데 필요한 변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보 지능화의 발전은 인공지능 컴퓨터가 부분적으로 사람의 지능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조만간 인간을 대체할 것입니다. 이제 세상은 데이터를 잘 다루는 기업과 데이터를 무시하는 기업 간의 편차가 더욱 커질 것이고, 성공과 실패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룬 이야기는 클라우드 환경 덕분에 정보를 개인과 기업이 소유하던 시대를 지나 개방과 공유의 시대를 열었고,빅데이터, IoT, 모바일 등 ICT 핵심기술의 중심에 클라우드가 있다는 것입니다. 클라우드 환경 아래 인터넷 생태계의 혁신이 이루어지고, 기업들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으며, 기존의 데이터 센터의 개념도 변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그 자체로 중요한 발전인 동시에, 급변하는 정보기술에 대처하고 있는 사회를 보여주는 프리즘이기도 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정보기술과 사회 분야의 모든 주요 이슈, 이를 테면 환경문제, 소유권과 통제, 보안과 프라이버시, 정보의 주도권 싸움 등 전 세계적인 이슈를 보여주고 굴절시키는 프리즘과 같습니다. 수도나 전기처럼 이제 클라우드 컴퓨팅은 필수적 유틸리티의 하나가 되어야 하며, 이에 따라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처럼 SMAC이 전하려는 근간에는 데이터의 쓰임, 혁신, 전략, 융합 그리고 공개와 공유였습니다. 또한 이 모든 것의 눈부신 발전은 인간의 편의와 효율을 넘어 찬란한 미래를 예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영화와 같은 미래가 현실이 되는 시대에 살아가는 인류는 행복할까요? 하루가 멀다 하고 발전하는 기술에 현기증이 나지는 않나요? ICT기술이 현대문명을 발전시킨 편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인문과 기술의 관계나 융합을 논하지 않을 것입니다. ICT기술에 인문학적 통찰력을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왜 ICT에서 인문학을 이야기하는가
인문학과 인공지능을 표현한 이미지

사람들이 인문과 기술, 인문학과 정보기술의 관계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우리는 매일 마시는 공기를 의식하지 못하고,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심장의 박동을 지각하지 못 합니다. 숨쉬기가 힘들 정도로 오염되었을 때 공기를 느끼고, 몸에 이상이 있을 때 심장 박동 소리를 듣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이 더 이상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것을 의식하게 됩니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정보기술은 더 이상 단순한 삶의 도구로써가 아니라 거꾸로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막강한 힘으로써 작용합니다. 우리는 자동차 없이는 움직이지 못하고, 휴대폰 없이는 소통이 불가능하며, 컴퓨터 없이는 글도 쓰지 못합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생활수준이 오로지 과학과 기술의 덕택이라면, 어느 누가 기술의 현실적 힘을 부정하겠습니까?

21세기의 기술은 단순한 도구적 기술이 아닙니다.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나노공학(NT), 로봇공학(Robotics) 등으로 대변되는 첨단 정보기술은 이미 인간 자체를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기술은 힘이다’라는 명제를 통해 인류에게 도움을 주고 편리하게만 해주는 의미에서, ‘기술은 이미 권력이다’라는 관점에서 인간 스스로 만들어 낸 기술 권력을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미래 윤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보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이 필요한 시대
융합을 표현한 이미지

미래의 인류는 정보기술의 뛰어난 발전으로 철저하게 변화할 것입니다. 우리는 노화의 필요성, 인간 지성과 인공두뇌의 제약,공간적, 시간적 제약으로부터 해방될지도 모릅니다. 정보기술은 우리에게 창조된 대로 사는 대신 스스로 자신의 삶과 생명을 창조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합니다.

그러나 많은 인류학자들은 이런 정보기술의 발전에 두려워합니다. 그들은 인간의 삶과 생명, 그리고 삶의 터전인 지구 자체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기술의 힘에 대해 윤리적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런 한편 이렇게 질문합니다.

“늙어 가는 것은 과연 가치가 없는가?”

“죽음의 불가피성이 오히려 생명의 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가?”

망각은 인지적 능력의 결함에 불과한가?”

문제는 인간을 풍요롭게 하는 기술로 표현되는 정보기술의 힘을 어떻게 인간의 존엄과 품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정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21세기에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정보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을 요구하는 핵심적 이유입니다.

분명 눈부신 정보기술의 힘으로 우리는 윤택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스스로 제어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되고, 노예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정보기술 권력에 지배당하지 않고, 삶의 편리를 위해서는, 한 박자 쉬면서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융합 기술은 이제 인간의 삶과 인간 능력을 개선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인간 조건 자체를 변화시키려 합니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치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오늘날 자신의 기억력과 사고능력을 향상시키고 싶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겠습니까? 사람들은 항상 인간과 삶과 행복에 부과된 어떤 장애와 한계도 극복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감히 인간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융합 기술을 반대하겠습니까?

새로운 융합 기술이 단순히 인간 삶의 향상을 추구한다면 문제는 간단합니다. 하지만 나노공학, 바이오기술, 로봇공학 등 유사한 과학이 결합한 새로운 융합 기술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이제 우리는 기술 중심에서 인간 중심의 사고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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