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IT 거인, 에스토니아

작지만 강한 IT 거인, 에스토니아

동부 유럽 발트해 끝자락에 위치한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 우리에게 조금 낯선 나라지만 IT 최강국으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1990년대 초반 소련에서 독립한 인구 130만 명 에스토니아는 당시 전화기 보유 비율이 절반도 되지 않았던 나라인데요. 30년이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떻게 에스토니아는 IT 최강국이 될 수 있었을까요? 각 사회 분야별로 에스토니아가 IT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기사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 창업의 천국, 에스토니아!
에스토니아는 전 세계 최초로 전자 영주권 제도인 이레지던스(e-Residency)를 2014년 말에 도입했습니다. 이레지던스를 발급받으면 에스토니아 디지털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데요. 에스토니아 영주권을 받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을 통해 전자 시민권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신청비 101유로(약 13만 원)와 5~7일의 심사 절차만 거치면 에스토니아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전자 영주권을 가진 사람은 에스토니아에서 법인 설립뿐만 아니라 계좌 개설, 세금 납부, 디지털 서명을 활용한 계약 체결 등 다양한 활동을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기업 등록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면 15분 만에 회사를 설립할 수 있습니다. 2016년 기준으로 150개가 넘는 나라에서 수만 명이 전자 영주권을 신청해 발급받았고, 이들이 에스토니아에서 창업한 회사는 수 천여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법인세 0원 등의 스타트업 장려 환경에서 크고 작은 스타트업들이 탄생했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Skype)와 핀테크 기업인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 등이 있습니다.

창업의 천국 에스토니아

# 초등학생부터 배우는 코딩 교육!
무려 22년 전인 1996년부터 에스토니아는 ‘호랑이의 도약’ 프로젝트를 실시하면서 전국의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코딩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코딩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된 우리나라에 비하면 굉장히 이른 시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에스토니아에서는 2012년 학년별 맞춤형 코딩 교육 프로그램인 ‘프로지타이거(ProgeTiger)’를 만들어 공급하기도 했는데요. 정부와 민간 분야의 파트너십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진 이 사업은 학생들에게 프로그래밍 언어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학생은 로봇 교육, 고등학생은 웹사이트 제작 등을 배울 수 있답니다.

# 블록체인을 활용한 공공 서비스!
에스토니아에는 ‘엑스로드(X-Road)’라는 블록체인 기반 국가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이 있습니다. 많은 기관과 기업이 이를 이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데이터베이스와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각종 공공 기록과 금융, 통신, 의료 등 개인 이용 서비스에 필요한 데이터도 엑스로드를 통해 통합 관리됩니다.

에스토니아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 개인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전자주민증인 E-ID를 발급합니다. 블록체인에 디지털 ID가 암호화돼 저장되는 만큼 개인 정보 조작이나 불법 유통 위험을 막을 수 있으며, 국민들은 전자주민증으로 2,000개가 넘는 공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에스토니아에서는 병원끼리 환자 관련 정보를 안전하고 투명하게 교류할 수 있기 때문에 사고를 당하거나 아픈 사람이 병원에 오면 과거 병력과 처방을 바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에스토니아는 2005년 지방선거에 전자 투표를 도입한 세계 최초의 국가입니다. 블록체인 기반 전자 투표를 통해 간편하고 투명한 투표에 가까이 다가서고자 하는 것인데요. 2011년에는 휴대폰을 이용한 전자 투표를 도입했으며, 2015년 국회의원 선거엔 투표의 30.5%가 전자 투표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전자 투표를 도입한 세계 최초 국가

디지털 혁신을 통해 경제, 교육, 행정 등 다방면에서 효율성과 투명성이 개선됐다고 하는데요. 덕분에 에스토니아(Estonia)는 ‘E-stonia’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IT 최강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작지만 강한 나라, 에스토니아! 앞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국가 차원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그 결과가 벌써 궁금해집니다!^^

정윤 소셜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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