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auty INSIDE!
진정한는 어디로부터 나오는가?

THE beauty INSIDE! 진정한 美는 어디로부터 나오는가?

혹시 ‘뷰티 인사이드’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인간 내면이 가진 아름다움을 다루고자 했던 한효주가 주연한 한국 영화인데요.
영화를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잠깐 소개를 드리면, 자고 일어나면 매일 아침 '나이, 성별, 인종, 외모'까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한 남자(우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물론, 내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에는 멋진 미남, 미녀 배우가 많이 등장하네요. ^^

그런데, 이 영화의 원조가 따로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심지어 원작은 소설이나 다른 영화가 아닙니다. 바로 인텔과 도시바가 함께 만든 “The Beauty Inside”라는 마케팅 캠페인입니다.

인텔 & 도시바가 공동 기획한 마케팅 캠페인

“The Beauty Inside” 마케팅 캠페인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영상 다이어리를 제작해 페이스북에 업로드 한 일반인 중 Like를 많이 얻은 100명을 페이스북 오디션을 통해 선발합니다. 이들을 주인공(Alex)으로 만들어 소셜필름을 제작해주는 방식인데요. 캠페인 홈페이지에 매주 6개 에피소드가 업데이트 되면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유튜브 영상으로 꼭 확인해 보세요.
참고로 이 광고 캠페인은 2012년도에 칸 국제광고제 그랑프리와 클리오 국제광고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그럼, “The Beauty Inside” 마케팅 캠페인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네~ 영화에서처럼 매일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바뀌는 Alex(기존 고객 또는 잠재 소비자)를 통해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인텔 칩(컴퓨터 내부에 장착된)이 가진 우수함을 자연스럽게 알리고자 했습니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컴퓨터, 예전에 사용했던 컴퓨터에는 대부분 인텔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부팅할 때마다 인텔의 멜로디를 들었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이처럼 인텔은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라는 슬로건과 캠페인을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밀었습니다. 비록 인텔은 부품을 만들지만 컴퓨터 안에는 반드시 그들이 만든 부품이 있어야 좋은 제품이라는 인식을 컴퓨터를 사용하는 최종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고자 했던 것입니다.

THE beauty INSIDE! 진정한 美는 어디로부터 나오는가?

인텔은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매우 성공한 "The Beauty Inside" 마케팅 캠페인을 만들어냈습니다. 세계적인 광고 회사 BBDO(2003년) 조사에 따르면, 캠페인 기간 동안 전 세계 2,700여 개 PC 제조업체(전체 PC 시장의 약 90%)가 인텔 인사이드 로고를 사용했으며, 매출은 6배, 순익은 2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한 B2B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최종 소비자 인지도는 무려 90%에 달하고 있습니다.

인텔 브랜드 마케팅의 Behind the Story인텔이 지금처럼 브랜드 마케팅을 활발히 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1989년, 인텔은 마이크로프로세서 386SX를 판매하기 위해 상표권을 주장했는데 경쟁사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법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결국 법원은 386, 486 프로세스를 상표권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경쟁사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인텔만이 사용할 수 있는 고유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B2B 기업 상표인 Dolby*, Teflon** 사례 등을 연구하며 마침내 1991년 “인텔 인사이드”라는 브랜드를 탄생시켰습니다. 마케팅에서는 인텔 인사이드처럼 B2B 기업이 상품 원료나 성분으로 어필하는 것을 일컬어 "Ingredient Branding"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잘 아는 Goretex, Lycra 등 의류 소재 브랜드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Dolby : 돌비 사에서 만든 잡음 감소 및 멀티채널 스테레오 상표로써 영화관에서 접하고 있음
**Teflon : 듀퐁(DuPont) 사에서 개발한 먼지가 잘 붙지 않는 특수 섬유 상표로 컴퓨터와 전화 케이블 같은 절연 피복제와 프라이팬에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옷이나 광마우스에도 쓰임



이제, 이쯤 되면 궁금한 점이 생기게 됩니다. 인텔 같은 B2B 회사는 왜 이렇게 많은 노력과 돈을 들여 마케팅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할까요? 혹자는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마케팅 캠페인이란 것은 그저 아름답고 멋진 말을 만들어 고객에게 전달하는 B2C 기업에서나 필요한 것입니다.”
실제 우리나라 많은 B2B 기업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으며 “B2B 기업 마케팅 조직은 마케팅 활동을 제외한 모든 활동을 한다”는 우스갯 소리가 회자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경영학 분야 Guru인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는 저서 B2B Brand Management에서 B2C 기업 못지않게 B2B 기업에서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과 PR(Public Relation) 활동이 중요하다는 두 가지 이유를 역설하였습니다.

첫째, 기업고객의 주요 구매 의사결정자(Decision Maker)에게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몇 해 전 라우터, 허브 등 네트워크 장비 최강자인 외국계 기업(C사) 글로벌 임원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 아주 값싼 중국 경쟁 제품이 시장에 진입하는 상황이었지만 C 사는 그리 큰 타격을 입지 않았습니다. 그분과 대화 중 그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 제품과 경쟁사 제품 차이는 미미하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왜 고객이 훨씬 더 비싼 우리 제품을 사는지 아시나요? 그것은 바로 고객사 구매 의사결정자가 일종의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어요”
만일 네트워크 장비 문제로 장애가 발생했을 때 C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구매 담당자가 책임을 면할 수 있지만, 인지도나 신뢰도가 낮은 저가 제품을 구매하여 사용하다 문제가 생기면 결국 구매 담당자가 책임을 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B2B 시장에서 증명되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 가진 힘 입니다.

둘째, 기업 구성원의 자긍심과 성취감을 고취시키고 신규 사업 등 새로운 도전을 위한 변화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1990년대 중반 글로벌 IT 기업은 e-Business로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서 고객보다 직원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고객에게 변화를 알리는 마케팅 캠페인과 더불어 그 변화 주체인 내부 구성원을 위한 다양한 동기부여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신규 사업에 대한 성과를 견인하였습니다. 기업 상품과 기업 이미지에 대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결국 직원 자긍심과 책임감을 고취시키고, 고착되어 있던 기존 인식을 탈피하면서 신성장동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큰 조직일수록 공동 목표를 내부에 공유하고 전파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비전과 공유 가치를 만들어도 그것이 지속성을 갖지 못하거나, 일부 조직에만 적용되고 사장되는 안타까운 사례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이럴수록 마케팅 캠페인은 외부 고객이 아닌 내부 고객을 향한 가치 공유로도 아주 유용한 방법입니다.

일찌감치 전통적인 글로벌 B2B 기업은 B2C 기업과 같은 사고를 통해 브랜드 매니지먼트에 힘을 쏟고 있으며 더 나아가 그 중 일부는 사업 모델을 B2C 형태로 확장하기도 하였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B2B 기업에 속해 있다면 B2C Mind로 자신과 고객을 향한 마법과 같은 주문을 걸어보면 어떨까요?

영화 ‘뷰티 인사이드’ 대사 중에서
 사랑해~ 오늘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내가 사랑하는 건 이 안에 있는 너니까
 같이 갔던 식당, 같이 먹었던 반찬까지 기억나는데 그 사람 얼굴이 기억나지 않아

THE beauty INSIDE! 진정한 美는 어디로부터 나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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