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인식 AI, 사람보다 정확한 눈으로 세상을 보다!

공항 보안 검색대를 이용하면서 커다란 엑스레이 검색 기기에 가방을 통과시켜 보셨을 겁니다. 많은 사람이 통과하는 검색대에서 보안요원은 어떻게 금세 폭발물이나 위험한 소지품을 판독하고 걸러내는 걸까요?

아마 여러분들은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으로 자동화된 기술을 활용해 위험 수하물을 골라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실 거예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경험에 근거해 사람의 눈으로 판독하고 있다고 합니다. 경험이 많은 보안 요원은 3~4초면 위험 물질을 육안으로 걸러낼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위험 물질을 100% 판독하기는 쉽지 않겠죠?

엑스레이 영상을 조합해 원자 번호에 따라 색상을 달리 보여주는 게 현재 수준입니다엑스레이 영상을 조합해 원자 번호에 따라 색상을 달리 보여주는 게 현재 수준입니다

엑스레이 검색 장비는 금속, 액체류 등 수하물 종류에 따라 3~6가지 색으로 구분해 보여주는 정도가 현재 상용화된 기술이라고 합니다.

물론 수하물 이미지를 판독, 인식해 위험도를 알려주는 장비들이 최근 도입 준비 중이라고 하니 최신 기술 덕분에 더욱 안전한 비행기를 탈 수 있는 날도 오겠죠?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총기 모양의 수하물이 있으면 보안 요원에게 별도 검색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줄 테니까요.

내가 원하는 사진을 검색해주는 구글 포토(Google Photo) 서비스

이미지 인식 기술은 이미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 촬영을 자주 하시는 분이라면 구글 포토 서비스에 사진을 백업해두고 있을 텐데요. 서비스 이용을 안 하신 다면 지금이라도 신청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고화질 원본 이미지가 아니라면 무제한 저장 용량을 제공하거든요.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 구글 포토는 놀라운 분류와 검색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글 포토는 사진첩에 있는 인물별로 사진을 자동으로 분류해 검색할 수 있다구글 포토는 사진첩에 있는 인물별로 사진을 자동으로 분류해 검색할 수 있다

어떤 지역에서 찍은 사진을 찾고 싶거나, 특정 인물을 검색하고 싶다면 구글 포토가 알아서 만들어 놓은 사진첩을 통해 관련 사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강아지가 등장하는 사진, 우산을 들고 찍은 사진을 찾고 싶다면 검색어로 ‘강아지’, ‘우산’ 등을 입력해보세요! 짜잔~ 여러분이 저장한 사진 중에서 해당 이미지가 포함된 사진을 검색해 결과로 보여줍니다.

이렇게 일상적인 이미지 검색뿐만 아니라 사진을 통해 관련 이미지를 검색해주는 서비스는 웬만한 검색엔진에서 수년 전부터 제공하고 있지만 모르는 분들도 많죠.

이미지 분석을 통해 질병을 예측하고 분석하는 의료 서비스

우리나라 성인 남녀 사망률 상위를 차지하는 질병, 폐암은 말기에 발견되는 경우 생존율 6.1%지만 조기 발견의 경우 생존율이 64%까지 상승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국내 폐암 환자 조기진단 비율은 20.7%에 불과한데요. 병변의 크기가 작거나 다른 장기에 가려져 판독하기 어려운 경우 X-선 검사에서 폐암을 놓치기 쉬워서 그렇습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폐 결절을 손쉽게 찾아내 의사의 판독을 보조합니다인공지능을 활용하면 폐 결절을 손쉽게 찾아내 의사의 판독을 보조합니다

국내 의료 스타트업에서는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이미지 분석 서비스를 내놓고 있습니다. CT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학습한 이미지 분석 엔진이 폐 결절을 97% 정확도로 찾아내고, 또 영상 판독을 보조해주는 경우 의사의 판독 정확도는 20%가 향상되는 실험 결과를 내놨습니다.

폐암뿐만 아니라 유방암이나 조직 검사, 그리고 다른 질병에도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고 국내 주요 대학병원에서 이미 활용 중이라고 합니다.

의사의 눈에 보이지 않는 정보를 찾아내어 의사의 진단을 더욱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현재 의료분야 이미지 AI의 1차 목표 입니다. 의료분야에서는 인간인 의사의 판단이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아직은 기계가 사람의 목숨을 책임질 수는 없으니깐요

가짜 뉴스와 영상을 골라내야 하는 과제를 떠안은 이미지 분석 AI

딥페이크(Deepfake)에 대한 이야기를 혹시 들어보셨나요?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를 의미하는 페이크(fake)의 합성어인 이 용어는 실제 영상처럼 가공된 가짜 영상을 의미합니다. 바로 인공지능화된 학습을 통해 실제 영상과 구분하기 어려운 영상을 만들어 내는 기술인데요. 최근에는 미국 전직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를 가상으로 만들어 내는 유튜브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딥페이크 기술은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악의적인 영상이 만들어져 유포되고, 가짜 뉴스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혼란을 야기하며 정치적인 목적으로 악용되기도 합니다.

FAKE NEWSFAKE NEWS

그래서 점점 고도화 되어가는 이미지 조작 기술에 대항해 이미지 분석기술 분야에서는 원본 이미지의 진본 여부를 가려내거나 가상으로 만들어진 영상인지를 판독하는 기술 분야도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람의 눈으로 판독하기 어려운 것들을 도와주는 이미지 분석 기술이 사람의 눈을 속이려는 시도를 막아주는 분야로도 발전되는 것이죠. 그렇지만, 저는 당분간은 ‘제 눈으로 확인하고, 본 것만 믿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기계는 도와줄 뿐, 판단은 결국 사람의 몫이니까 말입니다.

삼성SDS 소셜크리에이터 조남호(Principal Profess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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