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꿈나무의 히말라야 등반기

등산 꿈나무의 히말라야 등반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삼성SDS 차승준 프로입니다.

저는 작년 1월, ‘까미노 잉까’ 트래킹 다녀왔었는데요, 당시 트래킹이 너무 좋았던 나머지 산에 매료되어 이후 매주말이면 배낭을 메고 산을 찾아다니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등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이제 1년 남짓 되었어요. 산에 오르다보니 자연스럽게 암벽등반도 시작하게 되었고, 점점 더… 조금 더 큰 산, 거벽을 동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히말라야에 오르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는데, 2016년의 마지막 휴가로 네팔, 꿈에 그리던 히말라야를 다녀왔습니다! ‘일하면서 빨간 날 세계여행’ 12편에서는 “산악인 김재수 대장과 함께 랑탕 히말라야 지역의 간잘라피크(5,675m) 등정”을 다녀온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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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히말라야를 꿈꾸다

히말라야와 고산등반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던 저는, 매일매일 인터넷 포털과 산악 잡지를 들척이며 ‘히말라야’라는 키워드로 모든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코*롱 등산학교에서 히말라야 등산과정 4기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게되었는데요. 8천미터급 14좌를 세계 최단시간에 완등한 김재수 대표강사를 비롯하여 전문 강사진들과 네팔 현지의 베테랑 셰르파들이 함께하고, 고산등반기술을 배우며 히말라야를 등반할 수 있는 과정의 교육생을 모집한다는 내용이었답니다. 안 그래도 체계적으로 등반 교육을 받고 싶던 차였는데, 옳다꾸나 싶어서 바로 신청했어요. 이후 출국 전까지 국내에서 다양한 이론 및 실전 교육과 더불어 감압실 훈련을 통해 고소적응을 차근히 준비하고, 네팔에 다녀왔답니다.

 |등정 주요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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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브루베시 → 강진곰파

간잘라피크가 위치한 랑탕 국립공원(Langtang National Park)은 세계 각지에서 국제선 비행기가 도착하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약 50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랑탕 히말라야는 카트만두에서 가장 가까운 히말라야 산군이자, 네팔 히말라야 산맥의 중심부랍니다. 1970년도에 네팔에서 첫 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을 만큼 수려한 경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계곡길을 따라 걷다 고개를 들면 만년설을 머금은 하얀 설산이 다가오라 손짓을 하는 것 같아 황홀함에 빠집니다. 또, 고개를 숙여 땅을 보면 순백의 에델바이스(Edelweiss) 꽃이 미소를 보내는 것 같은 느낌 적인 느낌! 하루종일 트래킹을 해도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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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향 트래킹 중인데요. 아직 고도가 높지 않아서 그런지 트래킹 2일차까지는 짧은 소매를 입었답니다. 딱 여기까지 ㅋㅋ 이후로는 꽁꽁싸맨 긴팔의 따수운 옷들을 입었습니다.

04▲첫날 트래킹을 마치고 캠프사이트에 도착! (윗줄 젤 좌측이 차차, 아랫줄 젤 우측이 김재수 대장님, 그리고 두 분의 강사님과 다른 여덟명의 대원들과 함께한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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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곰파 마을을 향해 상향 트래킹을 하는 중간 중간 다른 대원들과 함께 볼더링을 즐겼습니다. 볼더링이란 암벽 등반의 한 장르로 로프 없이 바위 덩어리(boulder)를 오르는 것을 말하는데요, 볼더링(bouldering)을 할 수 있는 바위만 나타나면 오르고 싶은 것은 어쩔 수 없더라고요.

며칠을 걷고 오르기를 반복해서 드디어 강진곰파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4,000m에 육박하는 고지에 다다르니 조금씩 몸이 붓고 두통에 시달리는 사람이 속출했는데요, 이제부터는 몸이 힘든 대원들은 두통약 또는 아스피린을 매일 챙겨 먹고, 저마다 스스로에게 잘 먹힌다는 민간요법을 병행하며 몸 챙기기에 나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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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 중에 잠시 쉴 때면, 대원들과 함께 밀크티를 자주 마셨는데요. 새하얀 설산을 바라보며 마시는 달달한 밀크티 맛이 정말 끝내줍니다!

07▲ 해발 5,030m 에 설치된 베이스캠프 전경. 이쁘쥬?

08▲ 설사면을 안자일렌, 고정로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오르는 훈련을 받고있는 모습

며칠간 베이스캠프에서 고소적응을 하며 컨디션을 관리했고, 설상등반기술 교육도 착실히 받았답니다 ^^

 간잘라피크 정상 등정

고소적응 훈련을 어느 정도 마치고 드디어 정상에 오르는 날, D-day입니다. 베이스캠프에서는 해만 지면 모든 것이 얼어붙는 강추위 때문에 보통 해가 뜨면 하루를 시작하고, 해가 지면 잠드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는데요. 정상을 가는 날만은 예외였답니다. 정오 이전에 정상에 도착하고, 혹시 모를 변수를 대비하기 위해 시간을 조금 당겨, 해가 뜨기 전에 하루를 일찍 시작했어요.

09▲ 셰르파 텐디와 함께 등반 중 해가 뜨는 광경을 잠시 서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정상을 향해 등반 중에는, 셰르파들이 설치해둔 고정 로프를 따라 오르는 일에만 집중했습니다. 가파른 설사면을 오르고나니 하얀 눈이 펼쳐진 플라토 지역이 나타났어요. 플라토에는 여기저기 크레바스가 입을 쩍 벌리고 있었는데요, 그 위압감에 눌리지 않으려고 바짝 긴장한 채 등반을 이어갔습니다. 플라토 지역을 지나니 정상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칼날 능선이 우리 대원들을 맞이해줍니다! 히야- 능선이 정말 끝내줘요- (따봉)

10▲ 아이스 피켈(한국말로 눈도끼?)과 고정로프에 등강기를 걸고 설사면을 오르는 중입니다.

11▲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크레바스를 지나고 있어요(좌) / 정상으로 향하는 칼날 능선 너무 아름답죠?(우)

새벽부터 쉴 새 없이 이어진 등반 끝에 드디어 간잘라피크(5,675m)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 간잘라피크(5,675m) 정상 등정을 성공한 후 정상 일원에서 대원들과 셰르파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어요.

12▲ 다섯 명의 셰르파들과 함께(좌) / 강사님, 셰르파 그리고 함께한 대원 모두와 함께(우)

여기서 잠깐! 저희 일행은 김재수 대장님, 2명의 강사님, 그리고 5명의 셰르파, 그리고 저를 포함한 9명의 교육생 겸 대원이 있었는데요. 대원중에는 SDS 임직원이 한분 더 계셨습니다. 바로 실행그룹(빅데이터)의 강명구 수석님! 이곳에서 만나 친해진 수석님, 등정을 축하드리며 등정 사진 살포시 띄워드립니다! 🙂

13▲ 간잘라피크(5,675m) 정상 등정을 성공한 후 기념촬영 중인 강명구 수석

나마스떼!

히말라야 고산 등반을 향한 무모했던 저의 첫 도전은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런데 네팔 히말라야에 한 번도 안 온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는 또 히말라야를 찾게 될 것 같고, 아마 당분간은 주말마다 산에 있을 것 같습니다.

2016년 한해가 정말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갔네요. 지난 한해 동안 여러분께 다양한 여행기를 통해서 찾아뵈었는데요, 이번 간잘라피크 등정기를 마지막으로 “일하면서 빨간 날 세계여행”의 연재를 마무리하는 인사를 드립니다. 연재는 끝이 났지만, 여행 소식은 꾸준히 들려드릴게요 ^^

 


여러분 모두 남은 2016년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다가오는 2017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_) 나마스떼!


14▲ 나마스떼 인사하는 강진곰파 마을의 아이들

 

글/사진: 삼성SDS 차승준 프로
차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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