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 메시(Messi)의 볼 점유율은?

축구 선수 메시(Messi)의 볼 점유율은?
[CVP Story]
CVP Story 1편: 1등 상품을 만드는 것은 과연 넘사벽일까?
CVP Story 2편: Customer Insight! : 고객의 인사이트는 연인의 속마음과 같다
CVP Story 3편: 축구 선수 메시(Messi)의 볼 점유율은?

여러분 안녕하세요? 삼성SDS CX팀 심영환 프로입니다. 잠시 지난 시간의 내용에 대하여 간단한 퀴즈로 복습(?)을 해 보겠습니다. ^^ 아래는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에서 발췌했는데요, 여자친구는 과연 어디가 달라졌을까요?

남녀 대화

네에, 정답은 ‘패디큐어’인데요, 연인이라는 고객의 마음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해 보는 문제였습니다.

한때 태국의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가짜 치아 교정기가 꽤 유행했었습니다. 그들은 그 불편한 치아 교정기를, 그것도 잘못하다간 치아를 망가뜨릴 수 있는데 왜 하고 다녔을까요? 그것은 바로 태국에서는 치아 교정기가 부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출처: Hidden in plain sight/ Jan Chipchase)

우리는 낯선 여행지에 도착하면 자연스럽게 Customer Insight를 위한 리서치 활동을 하게 됩니다. 바로 관찰인데요. 태국의 사례로부터 인사이트를 얻는다면 아래 이미지와 같은 상품기획으로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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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Customer Insight는 산업과 상품의 속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출발점인데요. 오늘은 B2B 상품과 고객에 대한 인사이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세계적인 축구 선수, 메시.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듯 한데요. 그의 연봉은 무려 약 600억 원 정도라고 하니…쩝쩝… 그러면 이렇게 대단한 선수는 90분이나 되는 경기시간 중 몇 분이나 볼을 갖고 있을까요?

축구라는 산업/사업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꽤나 거리가 있는 답을 할 수 있습니다. 통계적 분석에 의하면 메시의 평균 볼 점유율은 무려(?) 3분이라고 합니다. 어떤가요? 예상하셨던 시간보다 무척 짧죠? 대부분의 축구선수들은 2분에도 채 못 미치는 볼 점유율을 갖습니다. 그 이유는 축구의 특성상 볼을 아주 빠르게 주고 받고 다루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신용카드 업종의 주 수익원은 무엇일까요? 대부분 카드 수수료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수수료는 일종의 Loss Leader(미끼용 서비스)일 뿐 실제 상당부분의 수익은 대출로 인한 이자와 연체 수수료입니다.

그렇다면 호텔 업종의 주 수익원은 무엇일까요? 이 경우도 대부분 숙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상당한 수익은 식음료에 있습니다. 결혼식, 가족 모임 등으로 호텔 뷔페나 커피숍에 몇 번 가보신 경험이 있다면 어느 정도 이해하실 겁니다. 이렇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인사이트가 중요한 이유는 B2B 고객과 그들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단편적이고 표면적인 지식으로는 그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설득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고객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도 해당 산업과 상품에 대한 업종 용어나 인사이트를 슬쩍 흘리면 고객은 속으로 “좀 아는데…잘 하면 내가 고민하는 것들을 해결해 줄 수 있겠군…”하며 마음을 열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번에는 B2B 고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두 가지 이론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Mandler가 밝혀낸 중간 불일치 가설(Hypothesis of moderately incongruity: 1985)입니다. 이 가설은 인간의 정보처리량과 기존 제품과의 유사성 관계를 밝혀낸 소비자 행동의 스키마(Scheme) 분야 연구로 시사하는 바가 아주 큽니다. 사람의 뇌는 새로운 상품이 기존 제품과 매우 유사하거나 매우 상이한 경우, 정보처리량이 줄어들고 기존 제품과 중간 수준으로 상이하거나 유사한 경우에는 정보처리량이 현저히 늘어나게 됩니다. 즉, 정보처리량이 많아야 해당 상품에 대한 호의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중간 수준의 상이함이 사용자(또는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가 전혀 새로운 것을 접하게 되면 처음에는 호기심을 가지다가 곧 어렵다는 생각에 더 이상의 관심을 포기하게 되고 기존과 유사하게 되면 내가 이미 알고 있다고 치부하여 더 이상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이치와 같습니다. 사용자들은 항상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으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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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Threshold 입니다. 제가 학창 시절 배웠을 때는 우리말로 문턱 또는 식역이라고 불렀는데 학계에서도 통일된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듯이 번역이 더 어려울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아무튼 지금도 레스토랑이나 마트에 가면 Morton Salt라는 전통있는 소금 브랜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소금 브랜드는 과거 수 십 년을 통해 아래 이미지와 같이 로고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 잘 살펴 보시면 소녀의 치마 길이가 조금씩 짧아 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주 조금씩요~ 우산이 작아졌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으나 그건 어린 꼬마가 성장해서 소녀가 되었기 때문이겠죠. ^^ 그들은 왜 이렇게 수십 년에 걸쳐 조금씩 변화를 주었을까요? 그 이유는 고객은 한꺼번에 급격한 변화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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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f> Morton Salt의 재미있는 상품 콘셉트 스토리: When it rains, it pours

위의 로고를 보시면, 한 소녀가 소금을 줄줄 흘리고 다니는데요. 아까운 소금을 도대체 왜 흘리고다닐까요?

이유인즉 Morton Salt가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에 있습니다. 소금은 눅눅하고 잘 눌러 붙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물며 비가 오는 습한 날은 더욱 그러합니다.

When it rains, it pours. 우리 말로는 설상가상쯤 되는데요. 가뜩이나 눅눅한 소금인데 비까지 오니 더 눅눅해질 수 밖에 없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고에서처럼 소금 알갱이가 흩어 떨어진다는 것은 Morton Salt는 눅눅하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단 한 줄의 짧은 문장과 로고로 다른 소금 브랜드와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그들만의 확실한 콘셉트을 전달한 것입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말씀을 인용하며 마치겠습니다.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며, 그 때 보이는 것은 이전에 보이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업종 고객과 그 B2B 상품에 대한 인사이트는 연인의 마음처럼 사랑으로부터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IQ(Intelligence Quotient, 지능 지수)가 아닌 IQ(Insight Quotient, 인사이트 지수)가 필요한 시점 아닐까요?

 

글: 삼성SDS 심영환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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