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즐거움! 한여름의 설악산 등반기

오르는 즐거움! 한여름의 설악산 등반기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몸과 마음 모두 지쳐가고 계신가요? 일상에서 벗어나 훌쩍 휴가를 떠나고 싶으시다고요? 그렇지만 바다는 이미 동해, 서해, 남해 모두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사람들로 가득 찬 바다를 대신할 휴가지를 찾고 계신 여러분들을 위해 설악산 등반기를 가지고 왔는데요. 한여름의 생생한 설악산 등반기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출발하기 전: 산에 오를 땐 준비를 철저히!

바다로 떠날 때도 수영복, 태닝크림 등을 준비해야 하듯 산을 오를 때도 준비할 것들이 많은데요.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바로 대피소 예약입니다. 설악산과 같이 큰 산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처럼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 아닙니다. 등산과 하산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정상 근처에 위치한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묵는 것이 안전하다고 해요. 유명한 산의 경우, 등산객도 그만큼 많으니 미리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는 사실!

두 번째는 각종 준비물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대피소를 이용하게 될 경우에는, 여벌의 속옷 등 기본적인 준비물 말고도 클렌징 티슈와 코펠, 버너 등이 필수입니다! 대피소는 산 중턱에 위치하다 보니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요. 씻을 수 있을 줄 알고 거품이 나는 샤워용품을 가지고 갔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어요~ 또 코펠과 버너를 챙겨가야 해지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낭만적인 식사를 할 수도 있다는 점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산행 1일차: 백담사에서 중청 대피소까지

 

저희가 선택한 1일 차 등반 코스는 ‘백담사-봉정암-소청봉-중청대피소’였습니다. 백담사에서 쉼 없이 걷기를 세 시간, 설악산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한참을 걸어도 제자리인 것만 같았어요. 하지만 온 세상이 바위산으로 둘러싸인 듯한 장관에 지루할 틈 없이 어느새 숨이 가빠 오는 코스에 다다랐죠. 조금 힘든 코스가 나오면서 자주 쉬게 되었지만, 어느새 봉정암에 올라 설악산의 산세를 내려다보고 있는 저희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기세를 몰아 소청봉까지 단숨에 올라가려 했지만 알고 보니 봉정암에서 소청봉에서 이르는 구간은 설악산에서 가장 힘든 코스 중 하나였어요. 그렇지만 앞만 보며 한 걸음씩 오르다 보니 어느새 소청봉을 지나 중청대피소에 도착할 수가 있었죠. 대피소에 짐을 풀고 저녁노을을 보며 저녁을 먹었던 기억은 며칠이 지나도 잊히지가 않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설악산 등반기 사진 1△ (좌) 곳곳에 설치된 코스 안내도, (우) 가슴의 시원해지는 소청봉 풍경
설악산 등반기 사진 2△ 걷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던 설악산의 절경

#산행 2일차: 대청봉을 찍고 하산까지

 

사실 1일 차에 대피소에 도착한 후 정상인 대청봉을 먼저 올라갔었어요. 아직 해가 떠 있는 상태였고, 정상까지 한 번에 다다르고 싶은 마음이 컸었거든요. 그렇지만 새벽에 일어나 일출을 보기 위해 다시 대청봉에 오르는 기분은 달랐습니다. 새해 첫날마다 집 주변의 산에 올라 봐왔던 일출이지만 동해에서 떠오르는 해를 산 정상에서 보고 있으니 감회가 남달랐어요. 동아리 사람들과 동아리 깃발을 펼쳐 들고 기념 사진을 찍은 후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산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가 더 위험하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도 그렇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게중심을 뒤로 두고 걷기 때문에 특히 등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미끄러질 위험도 크기 때문에 내려올 때 더욱더 주의해야 한다는 사실 꼭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내려올 때는 ‘양폭대피소-설악동’의 코스를 이용했는데, 1일 차에 봤던 풍경도 너무나 절경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2일 차의 풍경이 훨씬 가슴을 벅차게 느껴졌습니다. 설악산의 경치를 즐기고, 중간중간 계곡에 발도 담그며 내려오니 8시간이라는 하산 시간도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어느덧 속초 시내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타고 있었죠.

설악산 등반기 사진 3△ (좌) 일출을 바라보며 대청봉에서 동아리 깃발과 함께 인증샷을 찍는 모습, (우) 속초에 위치한 설악산 국립공원

#드디어 서울로~

 

속초 시내에 도착한 후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가장 먼저 간 곳은 바로 근처에 위치한 찜질방이었습니다. 모두들 땀을 흠뻑 흘리고 오랫동안 씻지 못했던 상태였기 때문이었어요. 샤워를 마치고 먹는 속초의 명물, 물회와 닭강정은 올해 들어 먹었던 음식 중에서 가장 맛있는 것만 같았습니다:D 저녁까지 맛있게 먹은 후 곧바로 서울로 돌아갈 사람들과 조금 더 남아있을 사람들로 나뉘어 각자의 일정을 소화했는데, 저는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일찍 돌아오게 되어 많이 아쉬웠던 기억이 남네요. 늦은 밤 서울에 도착하며 1박 2일의 짧지만 길었던 설악산 등반기가 끝나게 됩니다.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니 오히려 더 즐거웠던 설악산! 다음번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 산행이었습니다!

사실 출발 전날 몸이 무척이나 안 좋아서 산행을 취소할까도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산을 오르면 오를수록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다는 사실을 느끼며 그동안 해왔던 많은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었어요. 산을 오르는 동안은 잠시 힘들 수 있지만 다 오르고 난 후에는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청량감을 선사하는 등산! 이번 여름에는 바다 대신 산으로 떠나는 건 어떨까요?

글/사진: 삼성SDS 대학생 기자단 7기 신우영

삼성SDS 대학생 기자단 7기 신우영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