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3편: DT 사이클

삼성SDS 뉴스룸에서는 '현장 컨설턴트가 알려주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집필한 주호재 프로와 함께 책 내용을 중심으로 DT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 DT를 쉽고 빠르게 설명해 드립니다! <현장 컨설턴트가 알려주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저자 인터뷰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1편 : 애인의 유산과 매트릭스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2편 : 사이퍼의 스테이크

오늘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과 같은 DT 핵심 기술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직업이 컨설턴트이다 보니 고객과 만나는 것이 일상입니다. 언제나 첫 만남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떤 질문을 고객이 던질지 미리 예측해 보는 건 아주 중요한 일이죠. 그런데 최근에 그 질문을 예측하는 일이 조금은 쉬워졌습니다. 문제는 그 답이 그때그때 달라진다는 거죠. 최근 고객을 만나면 공식 같은 세 가지 질문을 받습니다.

공식 같은 3개의 질문 1.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이 뭔가요? 2. DT와 기술(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관계는? 3. 우리 회사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1편과 2편에서 어느 정도 설명을 했습니다. 영화 매트릭스와 사이퍼의 스테이크가 기억나시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Digital Transformation)이 뭔가요?'라는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으로, "물질의 영역을 정보의 영역으로 바꾸는 것"이라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이제 두 가지 질문이 따라 나옵니다. "어렴풋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설명을 들어보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이전에도 있었고, 그 전환 과정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것 같은데 왜 최근 들어 중요성이 높아지고 언론에서도 많이 다뤄지고 있나요? 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언급될 때는 항상 새로운 기술, 요즘에는 특히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가 함께 다뤄지는데 왜 그런가요?" 이 두 개의 질문에 대한 답을 따라가다 보면 두 번째 공식 질문인 'DT와 기술 간의 관계'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 데이터의 폭발

제가 대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데이터가 만들어지는 경로는 딱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사람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입력하는 방법뿐이었죠. 데이터의 종류도 정형화된 코드나 텍스트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거의 모든 사람들의 손에 스마트폰이 들려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시공간의 제약이 거의 없는 상태로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동영상까지 쉼 없이 만들어 냅니다. 그것뿐일까요? 사람이 만들어 내는 데이터만 해도 엄청나게 늘었는데 '사물인터넷(IoT)'이라 불리는 셀 수 없이 많은 센서와 기계에서도 데이터가 뿜어져 나옵니다. 과거 딱 한 군데에서만 나오던 데이터가 적어도 4가지 이상에서 과거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데이터가 발생하는 곳 사람- 컴퓨터 앞에서 입력 (옛날에는 요것만 있었음), 모바일 기기로 마구 입력 기계 - 모바일 기기의 센서 및 로그 정보 , 사물인터넷(IoT)

과거에는 물질의 영역에서 정보의 영역으로 전환되는 영역이 천천히 넓어졌고, 그에 따른 데이터의 증가도 선형적이었습니다. 여기에 모바일과 IoT(사물인터넷)가 힘을 보태면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데이터 증가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 결과로 기존의 방법과 체계로는 처리할 수 없을 만큼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물질 -> 모바일/IoT -> 정보 -> 폭발적 데이터 증가 -> 빅데이터 -> 보관과 처리는?

이렇게 쌓인 데이터를 '빅데이터'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기존의 방식으로 풀리지 않는 두 가지 문제, 즉 빅데이터를 어떻게 보관하고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줄 기술이 필요했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물질 -> 모바일/IoT -> 정보 -> 폭발적 데이터 증가 -> 빅데이터 -> 클라우드 -> 보관 /가상화, 처리/분산처리

그 해답이 '클라우드' 기술이었습니다. 클라우드는 두 가지 핵심 기술이 있는데 '서버 가상화'와 '분산처리'가 그것입니다. 별개의 서버들을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병렬로 연결해서 마치 하나의 서버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서버 가상화입니다. 이 기술을 통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병렬로 연결된 서버의 두뇌에 해당하는 CPU에 일을 나눠서 처리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 분산처리 기술입니다. 이렇게 가상화와 분산처리 기술을 이용해 급한 불은 끄게 됩니다. 그런데 한숨 돌리고 보니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눈치채게 됩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게 된 거죠.

#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

제가 입사하던 시점인 20년 전에 어떤 회사가 정보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하면 적어도 그 회사는 일정 규모 이상이었습니다. 일단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자체 비용이 적지 않았고, 구축 후 운영을 위해서는 적어도 십여 명 이상의 운영 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당시 대표적인 정보 시스템이었던 전사적 자원관리(ERP, Enterprise Resources Planning)를 도입하는 기업은 주가에 영향을 받기도 했죠. 이 공식은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사업 모델이 생기면서 깨집니다.

초창기 클라우드 기술을 내부적으로 사용하던 회사들은 곧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여러 대의 서버를 자유롭게 연결하고 분할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들이 서버와 저장 장치를 많이 산 다음, 그것을 서비스화해서 필요로 하는 회사나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팔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겁니다. 이 비즈니스 모델을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합니다.

돈만 들고 오세요 클라우드 서비스 - 중소기업, 스타트업, 소상공인

이제 더 이상 정보시스템은 큰 회사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지금은 사용하는 만큼 돈만 지불하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심지어 소상공인까지 시스템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모바일과 IoT의 가세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데이터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어느 정도 규모 이상의 회사에서만 나오던 데이터가 사업을 하는 거의 모든 회사와 개인까지 만들어내게 되었으니까요. 클라우드 서비스가 가세하면서 데이터는 더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물질 -> 모바일/IoT -> 정보 - 클라우드 서비스 ->더 폭발적 데이터 증가 -> 빅데이터 -> 클라우드 /보관 -> 처리 NEW ? 더 나은 처리는?

데이터가 점점 더 많아지면서 클라우드의 분산처리 기술만으로는 더 커진 빅데이터의 처리가 어려워집니다. 새로운 기술이 필요했고, 그렇게 찾은 답 중의 하나가 인공지능(AI) 기술입니다. 인공지능은 재미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잘 작동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먹이를 줘야 됩니다. 그 먹이가 빅데이터입니다. 좋은 데이터로 양질의 먹이를 만들어 교육하면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처리하는 로직을 만들어 냅니다. 사람이 처리 로직을 만드는 것보다 속도가 빨라질 겁니다. 그 결과는 또 데이터의 증가로 연결되겠죠. 이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를 분석까지 해주죠. 또 데이터는 늘어날 겁니다. 빅데이터는 더 커질 것이고 인공지능에게 주어지는 먹이의 양과 질은 더 좋아지겠죠. 이는 다시 시작점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과 영역이 많아지니 모바일과 IoT가 적용되는 영역이 넓어질 것이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도 많아질 겁니다. 이건 다시 데이터의 증가로 연결되겠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물질 -> 모바일/IoT -> 정보 -> 폭발적 데이터 증가 -> 빅데이터 -> 클라우드 /보관 -> 먹이/ 인공지능 /처리분석 -> 클라우드 서비스 가속화. 비대면 기술 가속화 -> DT 사이클

이렇게 해서 하나의 사이클을 완성했습니다. 이 사이클을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사이클', 줄여서 'DT 사이클'이라 명명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사이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5가지 기술의 머리 글자를 따서 "I'm ABC"라 정리하고 DT의 5대 핵심기술로 칭하겠습니다.

I : IoT, 사물인터넷 m : mobile, 모바일 A : 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B : Big data, 빅데이터 C : Cloud, 클라우드

하나의 사이클이 만들어지면 사이클이 돌면 돌수록 변화에 가속도가 붙게 되죠. 최근에는 코로나가 여기에 강력한 연료를 제공했습니다. '비대면 기술'이라는 이름으로 사이클의 속도를 높이고 있죠.

지금까지 DT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로 대표되는 DT 핵심 기술과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3가지 질문 중 아직 답하지 않은 '우리 회사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삼성SDS 소셜크이에이터 주호재(Principal Consult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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