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세계 캐릭터가 현실을 대체하는 미래가 눈앞에

사람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의 메타휴먼 크리에이터

지난 2월 11일 에픽게임즈(Epic Games)는 가상 디지털 캐릭터를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툴인 ‘메타휴먼 크리에이터(MetaHuman Creator)’를 발표했습니다. 메타휴먼 크리에이터는 언리얼 엔진 기반으로 동작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게임 개발자, 3D 콘텐츠 제작자가 몇 주 혹은 몇 달에 걸쳐 제작하던 인간 형태 가상 캐릭터를 한 시간 미만의 짧은 개발을 통해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해줍니다.

기존 언리얼 엔진에 익숙한 디자이너는 워크플로에 따라 작업하면 캐릭터의 변형과 최적화 작업도 손쉽게 할 수 있고 확장성도 뛰어나다고 합니다.

가상 인물 남녀 이미지 메타휴먼 크리에이터는 무료 휴먼 샘플 2종을 제공하는데, 인간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 (출처: Epic Games)

기본 제공되는 캐릭터 프리셋(사전 설정된 모델)을 변경하고, 다양한 피부색과 헤어스타일, 체형과 머릿결, 수염 등을 선택하면 수많은 형태의 캐릭터 제작이 가능하죠. 또한 실시간으로 바로 애니메이션과 모션 캡처에 적용 가능하고,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바로 다른 메타휴먼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재사용도 가능합니다. 메타휴먼 크리에이터는 아래 영상을 통해 어떤 기능과 활용이 가능한지 가늠해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가상 캐릭터의 등장은 이미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 일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영화 스타워즈 최신 시리즈에서는 죽거나 나이 든 배우를 가상 캐릭터로 만들어 출연시키기도 했는데요. 메타휴먼 크리에이터는 오랜 시간과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던 작업을 개인 콘텐츠 제작자들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스타워즈 캐릭터 구현 영상

가상의 인플루언서가 현실의 셀럽들을 대신하는 세상

‘릴 미켈라(Lil Miquela)’는 브라질계 19세 미국 가수로 인스타크램 300만 명, 틱톡에서는 9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입니다. 시사주간지 타임(Time)에서는 2018년도 인터넷에서 영향력 있는 25명 중 한 명으로 그녀를 선정했습니다.

그녀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 한 개는 무려 8,500달러(약 940만 원)의 작성 비용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 해에만 수익으로 무려 130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놀라운 건 릴 미켈라는 현실 세계에 진짜 존재하는 실제 사람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라는 점이죠. 릴은 로봇공학, 인공지능 등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미국 스타트업 Brud(브러드)에서 탄생했습니다.

가상의 인플루언서들은 나이도 먹지 않고, 사생활 문제로 스캔들에 휩싸이지도 않습니다. 광고모델이 물의를 일으켜 브랜드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 문제가 발생할 여지도 없는 것이죠.

또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분장이나 스태프, 매니저도 필요 없으며, 날씨와 건강 등 여러 외부 조건에 관계없이 어떤 작품에도 출연이 가능한 장점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가상의 캐릭터들과 협업하는 데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는 것이죠.

기업들도 가상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분야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요. 특히 삼성전자가 CES 행사에서 내놓은 NEON은 AI를 활용해 2D 기반의 가상 캐릭터를 만들어냈습니다. NEON은 사이니지를 통해 고객에게 자연스러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육아∙교육 도우미 역할을 하는 등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NEON Studio를 통해 2D 가상 캐릭터를 만드는 예시 장면 곧 출시되는 NEON Studio는 손쉽게 2D 가상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다. (출처: NEON)

서비스 업종뿐만 아니라 폭넓게 활용될 가상 캐릭터

보험, 금융시장을 비롯해 여러 기업들이 최근 도입한 서비스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것이 바로 챗봇(Chatbot)입니다. 기업마다 고객들의 반복되는 질문과 문의 해결을 위해 지원센터나 FAQ 웹페이지를 운영하지만, 질문은 다양하고 개별 고객들은 개인화된 답변을 받고 싶어하죠.

챗봇은 사람이 응대하는 것이 아니라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를 통해 문의 사항을 해석하고, 적절한 답변을 즉각 안내해 주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앞다투어 도입했습니다.

챗봇 서비스의 관건은 고객에게 마치 사람이 응대하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음성인식, 자연어 이해, 텍스트 분석 등 여러 기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되는 분야죠. (물론 우리 회사에서 챗봇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Brity Assistant라는 솔루션이 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로 해두겠습니다)

사람이 노트북을 통해 챗봇과 대화하는 이미지
Hello
hello! How can I help you? ChatBot 서비스는 점차 확대돼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경험이 일반화되고 있어요.

물론 가상 캐릭터를 실제 인간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약간(?) 두려움이 앞선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우리는 영화 그녀(Her)에서 대화형 인공지능을 통해 사랑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해봤는데요.

우려도 있긴 하지만 이제는 음성, 텍스트 기반의 챗봇뿐 만 아니라 실제 인간과 구분이 어려운 가상 캐릭터들이 영상을 통해 시장을 대체해 갈 것입니다. 콜 센터, 안내 데스크를 넘어 공공 서비스, 온라인 교육 분야까지 많은 부분이 가상 캐릭터로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상 캐릭터들이 우리의 자리를 대신하고, 영화배우처럼 연기하고, 일도 같이 하면서 동료처럼 느껴지게 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노동의 영역은 기계가 대신하고, 사람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 될지 점점 고민되는데요. 가상 캐릭터의 진출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 변화가 주목됩니다.

삼성SDS 소셜 크리에이터 조남호 Principal Profess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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