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1편 : 애인의 유산과 매트릭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1편 : 애인의 유산과 매트릭스

삼성SDS와 IT에 대한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삼성SDS 뉴스룸. 최근 뉴스룸에서는 삼성SDS 임직원들이 저술 서적 관련 인터뷰 기사를 소개해드리면서, ERP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현장 컨설턴트가 알려주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도서를 집필한 주호재 프로의 인터뷰를 게재했습니다.

+ DT를 쉽고 빠르게 설명해 드립니다! <현장 컨설턴트가 알려주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저자 인터뷰

주호재 프로가 저술한 <현장 컨설턴트가 알려주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IT 서비스 업계의 화두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개념을 최대한 쉽게 정리한 책인데요. 디지털 전환을 의미한다는 DT, 책을 읽어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셨을 텐데요. 지금부터 주호재 프로와 함께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만한 DT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책의 내용 중심으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 숨진 애인의 애플 계정은 유산이 될 수 있는가?

‘상속받을 유산이 많다’라고 하면 뭐가 생각나시나요? 보통은 값비싼 보석이나 집, 부동산 같은 것을 떠올리실 겁니다. 모두 손에 잡히는 실체가 있는 것들이죠. 그런데 2020년 7월, 오스트리아에서 재미있는 판결이 있었습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1편 : 애인의 유산과 매트릭스

오스트리아의 한 여성은 지난해 말 숨진 연인의 애플(Apple) 계정에 대한 접근을 허가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지방 법원은 애플에 사망자의 계정과 ‘아이클라우드(iCloud)’에 대한 접근 정보를 상속인인 이 여성에게 제공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거창하게 들리지만, 조치는 간단하겠죠. 고인의 사용자 계정과 ‘아이클라우드’의 비밀번호를 재설정해 주면 끝입니다. 조치의 간단함과 달리, 이 판결이 가지는 의미는 사소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정보가 유산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처음 이 기사를 접했을 때는 참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애플 계정을 유산으로 인정하다니요.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유산이라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가요? 집문서, 돈 같은 재산을 제외하면 그 사람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 편지, 일기장 같은 것이 되겠지요. 예전처럼 사진앨범, 편지, 일기장이 물질의 형태로 있었다면 이것이 유산인지 아닌지 법정까지 가지 않아도 되었을 테니까요. 애플 계정이 열리면 들어있을 것이 저런 것이지요. 그만큼 과거에는 물질이었던 것이 정보로 많이 옮아간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최고 권력자였던 진시황도 죽음을 피해 갈 수는 없었습니다. 어렵게 획득한 무소불위의 권력을 죽어서도 유지하고 싶었죠. 그래서 자신의 무덤에 살아있을 때와 똑같은 환경을 만듭니다. 그것도 모자라 어렵게 양성한 자신의 군대도 그대로 데리고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흙으로 병사와 말을 똑같이 만듭니다. 시안의 병마용이 그것이죠. 만약 지금 진시황이 죽었다면 그는 이렇게 번거로운 일을 하지 않아도 됐을 겁니다. 스마트폰만 넣어주면 끝이죠. 병마용을 손바닥 안으로 옮길 수 있을 정도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한참 진행됐습니다.

# 매트릭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끝판왕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은 용어 자체가 그 뜻을 정확히 담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무언가를 디지털로 바꾸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질문이 하나 떠오릅니다.
‘무엇’을 디지털로 바꾸는가?’
이 질문에 대한 궁극적인 답은 약간 오래된 영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매트릭스(MATRIX, 1999년)’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1편 : 애인의 유산과 매트릭스

영화의 내용(사실은 영화 ‘매트릭스’의 프리퀄에 있는 내용입니다)을 간단히 살펴보죠. 과학이 점점 발달하자 인간은 로봇을 하인처럼 사용합니다. 인공지능이 계속 발전하면서 로봇은 인지능력을 가지게 되었는데, 어느 날 로봇이 인간을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 사건이 발단이 되어 로봇들은 반란을 일으키죠. 결국 로봇과 인간의 전쟁이 일어나고 인간은 패배합니다. 그 전쟁의 후반부에 인간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나 합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은 결국 기계이니 배터리 같은 에너지원이 필요했죠. 지구의 에너지원은 근본적으로 태양입니다. 그래서 인간들은 하늘을 시커멓게 덮어 버립니다. 기계들의 에너지원을 원천 차단하려 한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전쟁에서 집니다. 이렇게 되자 인공지능은 에너지원으로 인간을 선택합니다. 인간에게서도 약한 전류가 나오는 것을 이용한 것이죠. 인간을 마치 배터리처럼 사용하는 겁니다. 살아있는 배터리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은 인간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할 필요가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기억을 주입하죠. 세상의 모든 것을 디지털화해서 인간의 뇌에 연결된 선으로 기억을 입력하는 겁니다. 그러면 현실은 배양 캡슐에 누워 살아있는 배터리 역할을 하고 있지만, 마치 자신이 아무 문제 없는 지구에서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저는 이 이야기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끝판왕이라 생각합니다. 이 이상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존재하지 않죠. 세상 자체를 디지털화해버린 것이니까요. 매트릭스의 틀에서 보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세상을 디지털로 바꾸는 것’이 됩니다. 정의로는 완벽하지만 너무 끔찍하죠.

두 가지 사례로 최근 수많은 곳에서 언급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이미 우리 생활에 깊이 들어와 있음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정확하게 무엇을 어떻게 디지털로 바꾸는 것인지 와닿지 않을 텐데요. 그 내용은 다음 편에 양보할게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1편 : 애인의 유산과 매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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