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이 스스로 판단해 동작하는 자율 사물(Autonomous Things) 기술

사물이 스스로 판단해 동작하는 자율 사물(Autonomous Things) 기술

글로벌 IT 자문기관 가트너에서는 “초자동화(Hyperautomation)를 통해 여러 기술이 조화롭게 사용되면서 효율성과 민첩성을 위한 비즈니스 중심 프로세스로 변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또 다른 보고서에서 가트너는 "자율 사물은 AI를 활용하여 사물이 주변 환경 및 사람과 자연스럽게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상황에 맞는 행동을 제공한다”라고도 언급했는데요.

이 개념은 IoT(Internet of Things) 기술과 인공지능(AI)이 결합된 것으로 우리 주변의 사물이 네트워크로 묶이고 상호작용한다는 IoT 기술이 인공지능화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자율 사물기술은 IoAT(Internet of Autonomous Things)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재미있는 점은 IoT 기술이 아직 우리 사회에 일반화되지 않은 성숙되지 않은 서비스인데도 벌써 다음 세대 기술로 재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만큼 이 기술은 파급력이 크고, 인간 생활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기술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가트너는 2019 년 10 대 전략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자율사물(AuT)을 선정했고 필자 또한 자율 사물이 확산되면서 지능형 사물이 사람과는 독립적으로, 혹은 인간 제어에 따라 협력하는 다수의 지능형 사물 집단으로 전환될 것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즉, 제조공장에 도입된 자동화 조립공정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물류 로봇과 자율주행차가 제품을 운송하면 드론이 물품의 최종 배송을 맡는 연계된 지능형 서비스가 가능한 시대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곁으로 다가올 자율 사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물이 스스로 판단해 동작하는 자율 사물(Autonomous Things) 기술

가장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자율 사물은 바로 자율주행차량입니다. 테슬라는 가까운 시일 내에 인간의 조종이 필요 없는 다음 세대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 차들은 도로 사고의 주요 원인인 인간의 실수를 제거할 것입니다. 특히 장거리 운송을 담당하는 화물트럭이나, 로봇택시 분야에서 인간을 대체할 가능성이 매우 높죠. 로봇택시는 우버(Uber)와 리프트(Lyft)가 경쟁 중이고, 테슬라도 로봇택시를 곧 등장시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율주행차만큼이나 일상화되고 있는 자율드론도 있습니다. 드론은 보통 사람이 조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로보틱스 기술과 결합하여 배달 로봇의 기능을 대신하고, 공업단지나 환경 관련 시설을 자율순찰하는 데이터 수집 드론이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 드론은 상호 통신을 통해 역할을 분담하기도 하고, 서로 교대 근무하며 충전 후에 임무를 알아서 공유하기도 합니다.

요즈음 대형마트에 가보셨다면 자율계산대라는 것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아직은 구매자가 직접 물건을 계산하는 형태지만, 앞으로는 계산대에 의존하지 않고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아마존 고(Amazon Go)와 같은 자율적인 쇼핑 시스템이 등장할 겁니다. 우유가 떨어지고, 계란이 떨어지면 냉장고가 알아서 상품을 주문하고, 배달되는 세상을 상상해보셨습니까? 우리는 깜빡할 수 있지만 냉장고가 우리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 공룡기업이 지배하는 자율 사물의 시대가 주는 위협

사물이 스스로 판단해 동작하는 자율 사물(Autonomous Things) 기술

자율 사물 기술이 가장 공포스럽게 다가오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군사 분야죠. 영화 엔젤 해즈 폴른(Angel has fallen)에서 군사용 드론이 얼마나 무서운 기술인지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한 무리의 군사용 드론이 미국 대통령의 경호부대를 순식간에 무력화시켰죠. 또한 사우디의 석유 생산시설이 겨우 드론 10대의 공격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인공지능에 대해 설명한 책 토비 월시(Toby Walsh) 교수의 생각하는 기계(Machines that think)에서는 로봇군대의 등장이 주는 위협을 구체적으로 언급합니다. 치명적인 자율무기(LAWs, Lethal Autonomous Weapon system) 혹은 킬러 로봇이라고 불리는 이 무기시스템은 짧은 시간에 사람을 더욱 효율적으로 죽이는 무기를 양산할 수 있다고 말이죠. 찬성론자들은 기계가 감정이 없기 때문에 분노나 두려움으로 판단력이 흐트러지지 않고, 민간인과 적군을 정확히 식별하므로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LAWs의 양산이 실제가 된다면 기계로부터 인간이 공격받는 터미네이터와 같은 미래도 불가능한 것은 아닐지 모릅니다.

이러한 공상과학 영화와 같은 기술 자체의 위협보다도 더욱 실제적이고 예측 가능한 미래가 실은 더욱 공포스럽습니다. 자율 사물 기술은 테슬라처럼 대규모 투자와 기술이 집합체가 되어야 구현 가능합니다. 공룡기업들이 자율 사물 기술을 산업분야에 적용할 때만이 그 기술의 유용성이 실체화되는 것이죠. 더구나 자율 사물 기술은 아직 값비싼 기술이며, 대기업이 아니라면 이 시장에 진출할 만큼의 자금을 대기가 쉽지 않습니다. 즉, 이 시장은 공룡기업이 지배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예측이 많은 이유가 이것입니다.

테슬라와 같은 기업의 자율택시와 주행 기술은 물류/운송 분야의 인간 노동력을 대체할 것입니다. 이 자율 사물 시장은 규모의 경제와 만났을 때 그 효용성이 극대화됩니다. 이것은 대규모 실업사태를 야기하고 멀지 않은 미래에 ‘일하지 않는 인간들’은 어떻게 생존해 나가도록 할 것인가에 대한 미래 사회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죠.

자율 사물 기술은 날씨 예보와 환경 이상 예측 등 인간이 갈 수 없는 곳에 기계가 대신하여 24시간 365일 관측하며 위험을 미리 알려줄 수 있기도 합니다. 더욱 빠른 생산과 물류를 통해 경제시장을 더욱 빠르게 움직이도록 만들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자율 사물이 등장하는 인공지능 시대에서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아직도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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