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근무(Remote Work)의 서막

원격근무(Remote Work)의 서막

지난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의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선언 이후, 원격근무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Google Trends에서 'remote work' 검색 키워드의 변화 추이를 살펴 보면,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원격근무(Remote Work)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림 1] Google Trends를 통해 본 2004-2020년 'remote work' 검색 키워드의 상승률 추이 (Source: Google Trends, 2020) [그림 1] Google Trends를 통해 본 2004-2020년 'remote work' 검색 키워드의 전 세계 변화 추이 (Google Trends, 2020)

지금은 원격근무 시대

원격근무는 회사가 아닌 외부장소에서 일하는 모든 근무방식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집, 카페 등 어디에서나 언제든지 원격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원격근무는 1990년대 후반부터 미래지향적인 업무 환경을 논할 때마다 자주 거론되었던 근무방식 중 하나입니다. 많은 기업이 스마트워크, 디지털워크플레이스 등 제도를 통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그 일환으로 원격근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업무 환경이 글로벌화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ICT 기술이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원격근무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이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FlexJobs와 Global Workplace Analytics는 미국 인구조사국(United States Census Bureau)의 Telecommuting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미국의 원격근무자 수는 2005년에서 2017년 사이에 159%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3.4%에 해당하는 4백7십만여 명이 이미 원격근무를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림 2] Telecommuting growth since 2005 (Source: Special analysis of U.S. Census data), Telecommuters 2006년 26%, 2007년 36%, 2008년 55%, 2009년 61%, 2010년 66%, 2011년 73%, 2012년 80%, 2013년 91%, 2014년 102%, 2015년 115% / Non-telecommuters 2006년 4%, 2007년 5%, 2008년 9%, 2009년 4%, 2010년 3%, 2011년 4%, 2012년 6%, 2013년 8%, 2014년 10%, 2015년 12% [그림 2] 2006-2015년 미국의 원격근무 도입 상승률 추이 (FlexJobs & Global Workplace Analytics, 2020)

원격근무를 하는 이유

원격근무는 유행성전염병과 같이 한시적으로 유행하는 최신의 근무방식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원격근무를 할 수밖에 없고, 이 상황이 끝나면 원격근무도 끝날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원격근무는 현재의 유행이 아니라 향후 일하는 방식의 근간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Upwork의 'Future Workforce Report'에 따르면, 2028년까지 모든 팀의 73%가 원격근무자를 중심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업이 원격근무를 도입하는 목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이외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① 업무 생산성

기업은 직원들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원격근무 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그 고민은 더 커졌습니다. 왜냐하면 회사 내 직원들은 회사 규정 범위 안에서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하고 생산성 지표를 적용해 볼 수 있지만, 회사 밖 직원들에 대해서는 통제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험이 없는 기업 입장에서는 원격근무자들이 실제로 얼마나 일을 할 수 있는지 예상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는 원격근무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Stanford 연구에 의하면, 원격근무자의 경우 회사에서 일할 때보다 집에서 일할 때 두 배의 일을 했다고 합니다.

② 비용 절감

기업이 성장하고 규모가 커지면 간접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무실, 연구실 임대와 유지에 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원격근무자의 비율을 늘리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애트나(Aetna, 미국 보험회사)는 원격근무자를 늘리면서 2백7십만 평방제곱미터의 사무실 공간을 줄이고 연간 7천8백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합니다.

③ 일하는 방식의 변화

원격근무를 요청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원격근무가 가능한 직장으로 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합니다. Zapier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내 사무직 직장인 가운데 74% 가량이 원격근무가 가능한 직장으로 기꺼이 이직하겠다고 합니다. 구직자들의 경우에도 원격근무 제도를 시행하는 직장을 선호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그래서 수년 내에 원격근무가 구직자의 직장 선택 기준에서 우선순위가 가장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격근무를 하기 어려운 이유

분명한 도입 목적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본격적으로 원격근무를 도입하는 것은 사실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직원들은 오랫동안 익숙해져 있는 회사 내 업무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회사 밖에서 일하는 것을 더 선호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원격근무 제도를 도입할 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Buffer는 2019년에 2,500여 원격근무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그림 3], 원격근무를 했을 때 회사에서보다 더 많은 일을 했고(전체 응답자의 22%), 고립감이나 외로움을 느꼈으며(19%), 소통과 협업이 어려웠다고(17%) 합니다.

[그림 3] What's your biggest struggle with working remotely? (Source: State of Remote Report / Buffer, 2019), Unplugging after work 22%, Loneliness 19%, Collaborating and/or communication 17%, Distractions at home 10%, Being in a different timezone than teammates 8%, Staying motivated 8%, Taking vacation time 7%, Other 4%, Finding reliable wifi 3% [그림 3] 원격근무를 하면서 겪었던 문제 (Buffer, 2019)

이미 원격근무를 도입한 기업들이 당면했던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한 사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① 더 많이 일하는 현상(Unplugging after work)

‘원격근무자는 일에 집중하지 않고 시간을 낭비한다’고 생각하는 관리자가 있습니다. 관리자는 회사 밖에 있는 직원들을 수시로 점검하고 싶어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있는 원격근무자는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 더 많은 피로감과 효율성 저하를 느낀다고 합니다. 사실 원격근무자는 24시간 업무와 연결되어 있는 근무환경(Always On)에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원격근무를 경험한 직원들은 원격근무를 하면서 업무시간과 개인시간의 경계가 흐려져 더 많이 일하는 현상이 빈번히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관리자로부터 압박감을 느껴 이를 증명하기 위해 과도하게 일을 더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원격근무자와 관리자 간에 신뢰가 낮은 상황일수록 더 발생하기 쉽다고 합니다.

[그림 4] 원격근무하는 남자가 밤늦게까지 일하는 장면, 원격근무자의 22%는 Always On 환경에서 재택근무를 합니다 (Source: Buffer, 2019) [그림 4] 원격근무자의 22%는 Always On 환경에서 재택근무를 합니다 (Buffer, 2019)

일찍이 원격근무를 시도했던 기업 가운데 실패한 일부 기업은 원격근무자와 관리자 간의 불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원격근무를 효과적이면서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호 신뢰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회사 차원에서 원격근로자와 관리자 간에 신뢰를 형성하기 위한 제도나 제반 활동을 별도로 갖추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관리자는 원격근로자를 신뢰한다’는 가정에서 원격근무를 시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원격근무자 또한 회사에서보다 비교적 자율적인 근무환경에서도 관리자와 사전에 합의한 성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회사에서 업무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한다면 원격근무자와 관리자가 보다 수월하게 업무 진행상황에 대해 협의가 가능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더 많이 일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일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을 분리하고 일하는 시간을 정확히 정해 놓을 것을 권고합니다.

② 고립감/외로움(Lineliness)

A 유통회사는 최근 팬더믹의 영향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했습니다. 재택근무를 경험한 임직원들이 느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의외로 '고립감과 소속감의 부재'이었습니다. 원격근무를 하는 동안 주로 메세지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다 보니 업무시간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고 신체적 활동도 없이 업무만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근무형태가 지속될 경우 자유로움의 이면에 외로움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느끼는 우울감과 의욕 저하는 업무 효율을 떨어트릴 수 있고, 생산성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림 5] 원격근무하는 남자가 혼자서 외롭게 일하는 장면, 원격근무자의 19%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고립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Source: Buffer, 2019) [그림 5] 원격근무자의 19%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고립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Buffer, 2019)

원격근무로 인한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직원들 간에 주기적으로 원격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직원 간에 발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단절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종종 개인적인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교류시간을 가지면서 각기 떨어져 일하는 직원들 간의 동료의식을 길러줄 수도 있습니다. 원격근무가 활성화된 이후에도 동료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더 자주 나누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관리자들은 원격근무로 자칫 약해질 수 있는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사전에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합니다.

③ 소통/협업(Collaborating/Communication)

B 제조회사는 본사와 공장이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고, 영업사원들이 전국 각지에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소통과 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원격근무를 도입하면서 소통이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었고, 실제로 시행 초반에 많은 난항을 겪었다고 합니다. Face-to-Face 방식에서는 간단하게 물어보고 확인했던 것조차 기본적인 소통을 위해서 매번 접속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원격근무 도입 초기에는 업무용 솔루션이 아닌 개인 메신저를 활용했습니다. 일반 메신저로도 채팅 기능 이외에 음성/화상 통화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익숙한 메신저이기 때문에 불편함없이 사용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직원들의 불만이 속출했습니다. 회사 사람들과의 접촉이 계속 늘어나고 일과시간이 끝난 사생활 속에 업무가 노출된 환경이 부담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불편한 건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직원들이 주고 받는 업무 내용이 개인 메신저에 고스란히 저장되어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태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림 6] 원격근무하는 남자가 노트북을 보면서 전화하는 장면, 원격근무자의 17%는 소통과 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Source: Buffer, 2019) [그림 6] 원격근무자의 17%는 소통과 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Buffer, 2019)

B 회사는 임직원들의 사생활과 업무 영역을 분리하여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고,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솔루션을 도입하였습니다. 업무용 커뮤니케이션 창구가 일원화됨으로써 개인 메신저를 사용할 때보다 업무 집중도가 높아졌고, 언제든지 본사, 공장, 영업사원 간에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져 현장 파악과 문제 해결이 이전보다 빨라졌습니다. 또한 커뮤니케이션하는 동안 발생한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소통의 왜곡이 줄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져 생산성이 향상되는 결과도 얻었습니다. 이 외에도 임직원들은 쉽고 편리하게 파일을 공유하고 관리하며, 모바일을 통해서도 업무가 가능해져 업무의 효율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합니다.

업무용 커뮤니케이션 툴을 고민하고 있다면, 회사 상황에 적합한 솔루션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의 예시를 통해 회사의 상황을 판단해 볼 수 있습니다.

◎ 어느 부서에서 실시간 원격 커뮤니케이션 또는 원격 회의를 필요로 하는가?
→ 음성/화상 기능을 갖춘 솔루션 검토
◎ 커뮤니케이션/회의를 진행하는 동안 참가자 간에 문서 공유가 필요한가?
→ 화이트보드 기능을 갖춘 솔루션 검토
◎ 본사근무자와 원격근무자 간에 파일을 자주 공유하는가?
→ 데이터 보호 기능이 있는 EFSS(Enterprise File Sync and Share) 솔루션 검토
◎ 어느 부서가 원격지에서 회사 네트워크에 접속해야 하는가?
→ VPN(Virtual Private Network) 솔루션 검토
◎ 프로젝트 태스크로 관리 가능한 업무인가?
→ 프로젝트 관리, 필드 관리, 타임 관리 등 솔루션 검토

많은 기업이 코로나 팬더믹의 영향으로 원격근무를 도입했거나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원격근무 제도를 안착하기까지 평균 6~12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근무제도, 보안정책, 제반기술 등을 검토하고 실행하는 데에만 수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원격근무를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문화와 방식에 대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앞서 소개한 사례에서 보듯,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충분히 검토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업무 방식은 회사 내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통제와 변화를 동시에 추구하던 전략으로 접근했다면, 앞으로는 회사 밖 근무자들에게 보다 많은 자율성을 제공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와 이에 적절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 References
[1] https://buffer.com/state-of-remote-work-2019
[2] https://builtin.com/remote-work/covid-19-remote-work-future
[3] https://thriveglobal.com/stories/the-4-biggest-reasons-you-should-offer-remote-working-privileges-to-your-employees/
[4] https://trends.google.com/trends/explore?date=all&q=remote%20work
[5] https://www.flexjobs.com/blog/post/remote-work-statistics/
[6] https://www.forbes.com/sites/amarhussaineurope/2019/03/29/4-reasons-why-a-remote-workforce-is-better-for-business/#558d59231a64
[7] https://www.inc.com/scott-mautz/a-2-year-stanford-study-shows-astonishing-productivity-boost-of-working-from-home.html
[8] https://www.remoter.com/top-5-reasons-why-companies-adopt-remote-work
[9] https://www.upwork.com/press/2019/03/05/third-annual-future-workforce-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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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철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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