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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C이 여는 세상] #2. 소셜네트워크 세상 “초연결 사회에서 초융합의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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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통신의 놀라운 발전과 속도는 세상을 모두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로 연결되어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정보에 접근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전문 조사기관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인터넷 사용자의 80% 이상이 SNS를 하나 이상 이용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SNS 사용자는 2,000만 명이 넘어섰으며, 그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하나는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의견을 올리고, 공유하고, 공감하는 열린 공간의 세상입니다. 또 하나는 사람들의 집단적 협력과 지능을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사회적 공헌과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창조적 공간의 세상입니다. 우리는 앞에서 이와 관련된 현상과 현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관련 글 바로가기: SMAC이 여는 세상 #1.SNS 연결의 힘] 이번엔 향후에 전개될 미래의 ICT 신개념들과 협업 및 융합을 통해 만들어 내는 창조적 공간에 대해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대리가 여자 친구의 생일을 맞이하여 단골 레스토랑을 찾는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는 순간 지배인이 나와 반갑게 맞이하며 여자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는 멘트를 한다. 자리로 안내한 후에는 자연스럽게 메뉴판과 함께 평소 즐겨먹는 음식 취향에 맞춰 S대리와 여자 친구에게 그날의 음식을 추천한다. S대리는 단지 예약만 했을 뿐인데, 그 레스토랑은 여자 친구가 생일인 것과 두 사람의 음식 취향을 파악하여 최고의 음식을 추천할 뿐만 아니라, 평소 좋아하는 음악까지 선물로 들려준다. 그 레스토랑은 S대리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 자료를 토대로 자체 분석 시스템에 의해 이미 사전에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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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는 수만 수억 가지의 개별 상황이 동시에 벌어지지만 그 결과는 일정한 형상과 패턴으로 나타납니다. 수많은 모래알들이 모여 사막을 만들고, 수많은 물방울들이 모여 파도를 만들어 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소셜네트워크 세상에서도 수십억 개의 트윗과 페이스북 메시지가 존재하고 유튜브 등 다른 SNS에 올린 정보와 융합하면 사용자 개개인의 사회적 유전자를 특징짓는 일정한 패턴을 찾을 수 있습니다. 즉 SNS에 올린 정보만 가지고도 특정인의 성향, 성격, 기호, 심리상태를 파악하여 미래 예측까지 하게 되는 세상입니다.3

세계적인 소매업체 월마트Wal-mart는 지난 몇 년 동안 트윗을 기반으로 사회적 유전자를 분석하여 마케팅에 활용해 왔습니다. 웹에 공개된 자료와 수많은 소셜미디어에 등록된 데이터를 분석하여 흥미로운 대상들과 관계들을 구분하고, 가능한 많은 정보와 결합시켜 특정인의 사회적 인자를 실시간으로 저장해 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장된 소셜미디어 속 사회적 인자를 분석하면 마케팅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게 됩니다. 페이스북 사용자인 S대리가 한 번도 ‘커피’란 단어를 쓴 적이 없더라도 그가 고가의 커피 브랜드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는 기록이 감지되면 월마트는 사회적 인자를 이용해서 그가 커피 중에서도 특히 고급 커피에 흥미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최고의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Amazon은 자체 예측분석시스템을 활용해 평소에 SNS에 올린 데이터와 온라인 접속 이력을 분석하여 고객이 어떤 상품에 관심이 많은지, 구매할 확률은 얼마나 되는지를 측정해 일정 기준을 초과하면 구입 의사를 보이지 않았어도 미리 상품을 배송하는 프로세스를 특허 취득해 놓았습니다. 폭넓은 첨단 데이터관리기법과 의미분석기법 그리고 사람의 두뇌 역량이 고도로 결합한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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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인류는 개인용 컴퓨터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던 인터넷 세상에서, 모바일 스마트폰을 통해 사람들이 직접 정보를 교환하는 소셜네트워크 세상을 거쳐, 사람들과 사물들이 연결하여 정보를 서로 교환하는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 세상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혁신의 바탕에는 폭발적인 속도로 발전해온 컴퓨터 기술과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촉하고 정보를 생성, 취득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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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세상이 SNS 세상이라면 사물과 사물이 연결되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세상이 사물 웹Web of things입니다. 미래에는 사람이 직접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사물들이 스스로 알아서 소통하고,정보를 처리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냉장고 내에 보관되어 있는 식품들이 바뀔 때마다 냉장고가 알아서 인터넷에 바뀐 정보를 공개하거나, 냉장고 내의 우유가 떨어져 간다면 자동으로 단골 슈퍼마켓에 우유를 주문하기도 합니다. 이런 일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이미 가정 내 거실의 실내조명은 사람의 동작을 인지하여 자동으로 밝기를 바꾸어 주고 있습니다.

 

모든 사물이 웹 정보로 바뀌는 사물 웹 시대가 되면 인터넷은 또 다른 차원으로 바뀔 것입니다. 사람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인터넷 정보소통이 곧 사물 중심으로 전환되는 것입니다. 하나의 거대한 사물 웹 세계에서 모든 정보가 공유될 것이고, 웹페이지들은 자연스레 다음 단계에 진행될 일들과 연결되면서 마치 인공지능을 가진 것처럼 앞일을 예측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디바이스는 이런 예측 정보를 가공해서 나에게 알려주고, 앞으로 벌어질 사건들을 미리 자동으로 통보받고 미래를 좀 더 편하게 대비하는 혜택을 누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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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사회란 ICT기술의 발달로 사회 깊숙이 접목되어 모든 사물들이 거미줄처럼 긴밀하게 인간과 연결돼 있는 사회를 말하고, 초연결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동성과 많은 것이 빠르게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휘발성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이미 현실세계 속엔 가상세계가 포함되어 있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세계와 직접 소통하고 있으며, 개인 간에도 초연결 상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는 공동체니 사회적 통합이니 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이전과 다른 차원에 있음을 암시하며, 정부는 더 깊은 연구를 통해 초연결사회가 갖춰야 할 시스템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개인의 다양성을 고려하여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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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4년 말 기준으로 80%를 넘어섰습니다. 전 국민이 어떤 형태이든 소셜미디어의 영향권에 놓여 있고, 가상 데이터 저장 공간이 무료로 제공되면서 사람들은 각자의 생활과 생각을 블로그,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클라우드Social Cloud에 저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소셜클라우드는 국민의 생각과 관심을 담은 풍성한 데이터 저장소입니다.  기업과 정부 입장에서는 다양한 통찰을 발굴해 낼 수 있는 데이터의 보물창고를 확보한 셈이고, 개인의 정체성을 넘어 새롭게 평가될 수 있는 국가적 정체성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선진국들은 초연결사회를 통해 확보된 국가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국가의 혁신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통신망이 세계 최고 수준이란 점엔 그 누구도 이견이 없습니다.최고의 통신망과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만들어진 정보의 바다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를 찾아내고 활용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고속 정보통신 시대에 가장 강력한 힘은 데이터 수집과 분석 능력입니다. 즉 정확한 통계정보를 실시간으로 집계하고, 분석하며 그 결과를 모든 이해당사자들에게 공급하는 능력입니다. 앞으로는 SNS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망에서도 다양한 디지털 정보가 생산될 것입니다. 그리고 해마다 그 데이터 량의 증가 속도는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고 어떻게 분석하여 누구에게 공급할 것인지 철저하게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데이터의 생산자, 분석자, 그 결과를 공급하는 공급자와 이를 활용하는 소비자가 명확해야 정보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고, ICT기술이 선순환하면서 초연결시대를 넘어 초융합을 통해 우리의 국가경쟁력이 상승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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