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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급성장 중인 디지털 헬스 산업

IT 기술과 접목한 디지털 헬스 관련 시장은 2020년 기준으로 1,520억 달러, 2025년에는 5,0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헬스는 건강 분야에 ICT 기술을 활용하는 것으로 단순히 IT 기기를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및 의료 서비스 등 확장된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어요. 미국 FDA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원격의료 및 진료행위도 이 범위에 포함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아직 디지털 헬스는 헬스케어,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 수준으로만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디지털 헬스 시장이 최근 주목받으며 성장한 데는 바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사태가 기폭제가 된 것이 사실입니다. 전염이나 질병 확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밀폐된 오프라인 공간에서 대면으로 이루어지는 트레이닝 활동이 줄어들고, 홈트레이닝이나 비대면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가 증가되었죠. 더구나, 제한된 의료자원은 코로나 사태에 부족한 병실과 진료, 기저질환 및 고연령층에 대한 의료 인프라 부족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실감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현실을 반영하듯 미국 디지털 헬스 기업 4곳 중 한 곳은 원격 진료 및 모니터링을 사업분야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의료법상 이런 사업은 아직 시기 상조입니다. 그러다 보니, 피트니스 목적의 디지털 헬스 사업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이 국내 현실이긴 합니다.

디지털 헬스계의 선두주자, 펠로톤(Peloton)

팬데믹 사태 속에서 비대면 협업 툴을 제공하는 줌(Zoom)과 백신 제조업체 모더나(Moderna) 등 여러 수혜기업들은 4~5배까지 성장을 했는데요. 그 와중에서 주목받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 펠로톤(Peloton)이 있습니다. 2020년 펠로톤의 매출은 2배가 되었고, 주가는 무려 434%나 급상승했죠. 그런데, 백신 접종이 늘어나고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되면서 주가는 꽤 내려왔습니다. 코로나 위험이 감소할수록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해진다는 걸 보여주기도 하죠.

2020년 수익률 높은 미국 기업 TOP 1O 기술/온라인 의료 기타 2020년 수익률 (% 변화) EPS (주당 순이익, 2020년 3분기) 테슬라(Tesla) 743.4% $0.27 파이버(Fiverr) 730.2% -$0.01 트위스트바이오사이언스 (Twistbiosciences) 572.8% -$0.36 엔페이즈(ENPHASE) 571.5% $0.28 펠로톤(PELOTON) 434.2% $0.20 모더나(moderna) 434.1% -$0.59 큐어백 (CureVac) 406.7% N/A 선런 (Sunrun) 402.4% $0.28 줌(Zoom) 395.8% $0.66 씨(Sea) 394.9% N/A 출처 : Investors Business Daily, Macrotrends

그렇지만, 펠로톤의 성장은 매우 놀라운데요. 2011년 시작한 펠로톤 서비스는 2019년에 나스닥에 상장되었습니다. 오프라인 헬스장이 아닌 가정에서 운동할 수 있는 피트니스 제품과 스트리밍 구독으로 현재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죠. 펠로톤 제품은 커넥티드 피트니스(Connected Fitness) 운동기구를 표방하고 있는데, 고객은 독점 제작된 스포츠 콘텐츠를 통해서 다른 구독자들과 함께 경쟁하면서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펠로톤 서비스는 녹화된 영상이 아닌 라이브 클래스로 매주 수십 개의 수업이 진행됩니다. 또한 운동이 끝나면 서버와 연결된 운동기구가 운동 성과와 개선점을 리포트해서 보여줍니다.




헬스 머신과 디지털 콘텐츠로 라이브 클래스를 적절히 연계한 펠로톤 <출처: 펠로톤 공식 유튜브>

펠로톤의 월 구독료는 $39로 오프라인 헬스센터보다 저렴하지도 않고, 다른 온라인 헬스케어 서비스에 비해서는 월등하게 비싸지만 매우 인기 있는 서비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펠로톤 인기의 비결은 콘텐츠 제작과 커뮤니티 활성화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했기 때문이에요. 콘텐츠 제작을 위한 별도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매일 14편씩 클래스가 생중계되고 있으며, 매월 1천 개 정도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find peloton members always on the glow New York, NY Together /We G oFor 10:35 475 overview calender workout history achievment activity music showing 189 workouts july 2019 mon 30 45 min metrics sat 2 20min 90s hip hop ride june 2019 wed 27 45 min tabata ride sat 23 20 min low impact ride wed 13 30 min hiit ride sun 10 45 min hip hop ride thu 7 30 min hip hop ride cycling workout view class heart rate output
본인 운동 성과와 콘텐츠를 개인화해서 보여주는 펠로톤의 차별화된 서비스 (출처: 펠로톤 공식 홈페이지)

코로나 사태가 점차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면서, 펠로톤의 미래도 암울해지지 않을까 염려되는데요. 펠로톤에서는 이런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서 구독자들끼리 게임을 통해 서로 자전거 경주와 운동을 하는 레인 브레이크(Lanebreak)라는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고요. 기업들을 위한 B2B 서비스로 사내 복지 서비스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하네요.

음악에 맞춰 장애물을 피하고 페달을 정확히 밟아야 하는 게임 Lanebreak (출처: 펠로톤 공식 홈페이지)

IT 기업과 보험사, 헬스케어 사업으로 확장하다

국내에서는 의료환경 등을 이유로 모바일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가 주목받는데요. 특히, 국내 보험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삼성화재 애니핏(AnyFit), 교보생명 케어(Kare), 신한 라이프 하우핏(HowFit) 등을 비롯해 여러 헬스케어 서비스가 모바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국내 보험사에서도 가입자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운동을 장려하며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지털 헬스산업의 불투명한 미래, 그리고 개인정보보호

디지털 헬스산업 규모가 지속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전망이 그렇게 밝은 것만은 아닙니다. 최근 구글 헬스케어 사업 부문이 해체되고, 인공지능과 스마트워치 핏빗(FitBit) 등 사업 부문으로 직원들을 재배치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죠. 애플과 MS, 구글과 같은 대기업에서 헬스케어 사업 부문에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이에 대한 성과가 미미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차 발을 빼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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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의 디지털 피트니스 서비스 Google Fit (출처 : Google Fit 공식 홈페이지)

이런 전망이 나오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 바로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입니다. 구글을 비롯해서 여러 IT 업체에서 진행하는 디지털 헬스 관련 연구는 서비스 이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해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받아왔죠. 다른 서비스와 달리 디지털 헬스 분야는 개인 민감정보인 의료 정보를 다루고 있어서 손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질병 발병 가능성이 높은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이나, 운동 부족인 사람에게는 높은 보험료나 취업 제한 등 차별이 있을 수 있죠. 이런 윤리적인 문제들로 인해 디지털 헬스 산업은 당분간은 단순한 피트니스와 모니터링 산업 분야를 제외하고는 성장세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디지털 헬스 산업분야는 인공지능을 통한 질병 예측과 유전자 분석, 원격 진료가 확대될 겁니다. 코로나 사태는 이런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올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줬죠. 여러분이 생각하는 디지털 헬스 산업에서 주목받을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삼성SDS 소셜크리에이터 조남호(Principal Profess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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