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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기업의 노력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기업의 노력

탄소 배출을 줄이자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폭염, 잦은 태풍, 해수면 상승 등 기후 변화 피해는 일일이 설명하거나 열거하지 않아도 이미 우리가 직접 겪고 있는 것들입니다. 이러한 기후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전문가들에 의해 예견되어 왔지만, 본격적으로 이슈화된 것은 2015년입니다. 2015년 6월 네덜란드 헤이그 지방법원에서 시민단체인 위르헨다재단이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해 위르헨다의 손을 들어주며 ‘네덜란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최소 25%를 감축하라’는 판결을 내린 것입니다. 또한 같은 해 파리 협정(Paris Agreement)에서 산업화 이전과 비교하여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률을 2도 이하로 억제하고 1.5도 이하까지 줄이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기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2022년에는 탄소 배출 Scope 3 관련 초안이 발표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려면 탄소 배출 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입니다.

탄소 배출의 Scope이란 무엇일까요?

기업의 탄소 배출은 측정 대상에 따라 Scope 1부터 3까지, 세 단계로 구분합니다. Scope 1은 기업이 소유하고 관리하는 발생원에서 생긴 온실가스 배출, Scope 2는 기업이 직접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급업체를 통해 구입하여 소비하는 전기, 스팀, 냉난방, 물 등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한 온실가스, Scope 3은 기업이 소유하지도 않고 통제하지도 않는 곳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까지 포함합니다.

탄소 배출 관리범위
  • scope 1 : 기업이 소유하고 관리하는 발생원에서 발생한 배출
  • scope 2 : 공급업체를 통해 구입하여 소비하는 전기, 스팀, 냉난방으로 인한 간접배출
  • scope 3 :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간접적인 배출
[그림 1] 탄소 배출 관리범위 (출처: 삼성SDS ESG그룹)

Scope 3의 배출량을 제대로 산정하려면 기본적으로 제품 라이프 사이클 전체에 대한 탄소 배출을 측정하는 환경영향 평가 기법인 전 생애주기 평가(LCA : Life Cycle Assessment) 도입이 필요합니다. 2022년 IFRS(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국제회계기준) 산하 조직인 ISSB(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는 지속 가능성 공시 기준 초안에 Scope 3 배출량을 포함하여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재무 공시 기준으로 IFRS를 따르는 국가들은 ISSB를 채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글로벌 선두기업들은 탄소 배출 관리를 경영의 중요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선제 대응 중입니다. 어떤 내용이 있는지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Net Zero 전략을 실행하고 지구를 위해 노하우까지 공개한 스칸스카

건설산업과 빌딩 운영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은 전 세계 탄소 배출의 약 39%를 차지합니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빌딩 운영에서 발생하는 탄소 감축에 주력해 왔으나, 스칸스카(Skanska)는 보다 적극적으로 탄소 배출을 감축하고 있습니다. 세계 5위 건설사인 스웨덴의 스칸스카는 건축 자재와 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 즉 Embodied Carbon까지 감축 대상으로 범위를 넓혔습니다. 이를 위해 각 프로젝트별로 Embodied Carbon의 계량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콘크리트, 철강, 목재, 유리, 알루미늄, 석고, 단열재 등 건설에 필요한 2만 6천여 종의 자재에 대해 탄소 발자국을 데이터화하고 이를 클라우드 기반의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툴인 EC3(Embodied Carbon in Construction Calculator)을 개발했습니다. EC3을 통해 개발자, 설계자, 엔지니어, 시공업체들이 건설 프로젝트 기획 단계부터 시각화된 탄소 배출량을 확인함으로써 이를 쉽게 인지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저감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같은 건물을 짓더라도 여러 가지 공법을 적용할 수 있는데, 공법별로 탄소 배출량을 시뮬레이션하고 가장 나은 공법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The Embodied Carbon in Construction Calculator (EC3) [그림 2] The Embodied Carbon in Construction Calculator (EC3) (출처: https://www.buildingtransparency.org)

스칸스카는 이 툴을 MS, Carbon Leadership Forum, Interface 등 50여 개 기업들과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건설업계 전체로 전파하기 위해 무료 공개를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비영리기관인 Building Transparency를 설립하여 지속적으로 관리,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Apple

Apple은 CEO 산하 직속부서로 환경정책실을 두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안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친환경 소재의 개발,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소재를 활용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사내 각 팀과 협력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협력사에 부품 생산 관련 데이터를 요구해서 완제품의 부품별 탄소 배출량을 파악하고 있으며 제품뿐만 아니라 액세서리, 포장재는 물론 Apple Care를 통해 수리 및 교체된 기기까지 LCA에 포함합니다. 이미 고객의 손으로 넘어간 제품에 대해서도 탄소 배출에 소홀함이 없습니다. 고객 사용에 대한 평가 모델을 수립하기 위해 시나리오에 따라 제품을 가동하면서 소비전력을 측정하고 고객이 실제 사용한 데이터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조합합니다.

Everything apple is carbon neutral [그림 3] Every product carbon neutral (출처: YouTube)

SCM 관련해서는 단일제품 및 멀티팩 단위로 육로, 해상, 항공운송별로 수집한 데이터를 탄소 배출량을 산정하는 데 사용합니다. 제조 현장 간 이동은 물론, 지역별 유통 허브에서 개별 고객으로의 운송,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사용 후 재활용 시설로의 운송까지 평가합니다. 수명이 다한 제품에 대해서는 재활용 또는 폐기 시설로 보내지는 제품 비율도 추정합니다. 만약 재활용되는 경우라면 소재를 회수하기 위해 준비하는 공정을 포함하고 폐기하는 경우라면 매립 또는 소각 배출량까지 확인합니다. 이렇듯 제조, 사용, 운송, 폐제품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 후, 이 데이터를 탄소 배출량에 대한 상세 데이터와 조합합니다. 그리고 업계 평균 데이터 세트에 근거하여 Apple의 자체 데이터 세트를 점검합니다. 이렇게까지 치밀하게 준비를 하면서도 Apple은 탄소 발자국에 대해 아직 완벽하지 못하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는 Scope 3이 측정하기 어렵고 방법론도 아직은 성숙하지 못한 상태인 데다가 기업이 단독으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 주는 것입니다. Apple은 이러한 데이터와 모델 수립 방식의 품질과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인증되는 ISO 14000 환경경영 기준인 ISO 14040과 140440 기준을 따르며, 외부기관인 독일의 프라운호퍼연구소가 주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선두기업들이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여러 가지 국제적인 제약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왔고, 아직 구체화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기준을 먼저 만들어 가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또한 적극적으로 기후 변화 문제 해결에 동참함으로써 더 크게는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차원에서도 기업 이미지를 좋게 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탄소 발자국을 감축하는 활동을 포함하여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에 대한 대응은 관련 조직이 전 사업 영역에 걸쳐 얼마나 유기적으로 운영되는지가 중요합니다. 의사결정 측면에서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가 “실질적”으로 활동을 해야 하고, 운영 측면에서는 프로세스의 체계적 설계와 운영이 그 핵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위의 두 사례에서 보듯이 운영 측면에서는 적합한 솔루션을 찾거나 만들어 적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얼마나 제대로 운영하는지에 대한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외부의 연구소나 비영리기관, 인증기관과의 협력 체계까지 포함하는 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꾸준하게 실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References
[1] 네이버 지질학 백과,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2] 녹색제품정보시스템,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성적표지 (greenproduct.go.kr)
[3] 한겨레 신문, 2015년 시작된 ‘역사 청산’…온실가스를 법정에 세우다 (2022.7.31)
[4] https://help.salesforce.com/s/articleView?id=sf.sustainability_manager_ghg_emissions.htm&type=5
[5] https://www.gihoo.or.kr/greencampus/intro/viewIntro05.do
[6] https://www.ipcc-nggip.iges.or.jp/public/mtdocs/pdfiles/1407_Sofia/27_Michael%20Doust_WRI%20Presentation_MD_IPCC_Sofia.pdf
[7] POSRI 이슈리포트, 글로벌 B2B 기업들의 탄소중립 전략 분석
[8] https://www.apple.com
2030년까지 공급망 및 제품의 100% 탄소 중립화 달성 약속 外
[9] Home - building-transparency.org (buildingtransparency.org)
[10] kotra 해외경제정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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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김은혜

삼성SDS 컨설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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