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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를 도입하면 무조건 비용 절감? 잠시만요…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무조건 비용 절감? 잠시만요…

지난 10년간 업계의 내러티브는 everything should go to the cloud였습니다. 클라우드는 혁신을 위한 기본 인프라이며 IT 비용을 합리적으로 절감해 주는 업계의 총아로 찬양 받았습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IT 지출은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클라우드에 대한 지출은 증가할 정도로 클라우드는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 표준이 되었습니다.

화상회의 솔루션인 줌(Zoom)은 코로나 발발 초기 폭발적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AWS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매일 5천~6천대의 서버 용량을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CEO 에릭 유안은 “당시 클라우드 도움이 아니었다면, 줌(Zoom)의 데이터센터로는 전례 없는 트래픽에 맞춰 발빠르게 확장할 수 없었다”라고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넷플릭스는 매년 5,700억 원을 AWS에 지불하게 되었고 슬랙(slack), 아사나(asana)3) 등은 매출의 40~60%를 AWS 같은 클라우드 업체에게 지불하게 되었습니다.

estimated annualized committed cloud spend as % of cost of revenue(average:~50%)
  • palantir:38%, slack:41%, snowfloke:44%, datadog:58%, asana:63%
자료 출처 : Andressen horowitz, ‘The Cost of Cloud, a Trillion Dollar Paradox’ 보고서

그러나 동시에 팬데믹에 대응하여 클라우드 서비스를 패닉 구매한 조직의 CIO와 CFO들은 자사의 클라우드 투자가 진짜 비용 효율적인지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비용절감과 향상된 기능을 약속한 클라우드 프로젝트가 실제로 더 낮은 비용과 ROI를 제공하는지 궁금해 합니다. 여기에 ‘안드레센 호로위츠’라는 벤처캐피털에서 낸 ‘클라우드 비용, 兆 달러의 역설’이라는 보고서가 클라우드 회의론자와 클라우드 지지론자 사이에 열띤 토론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들은 상위 50개 소프트웨어 회사의 클라우드 비용을 분석한 결과, 클라우드가 유연성 측면과 혁신속도를 끌어올린다는 측면에서는 확실히 유리하지만 비용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2)
이제 CIO, CFO들은 ‘클라우드로부터 온프레미스로의 송환(Cloud Repatriation)’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자료 출처 : Western Digital Blog, 2019.7.9

‘클라우드 송환’은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 컴퓨팅 중심으로 만들어진 클라우드는 스토리지 사용량이 증가하면 비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Dropbox5)는 클라우드 지출이 급증하자, 2016년 대규모의 ‘매직 포켓(Magic Pocket)’이라는 인프라 최적화 프로젝트를 실시하였습니다. 이 때 대부분의 워크로드를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직접 임대·운영하는 데이터센터로 전환하여 2년 동안 거의 7,500만 달러를 절약한 바 있습니다.2)

dropbox logo

이 외, CrowdStrike6), Zscaler7) 같은 클라우드 보안 플랫폼 업체나 수제 맥주 양조업체인 New Belgium Brewing도 자체 데이터센터로 옮겨 나름 효과를 본 기업들입니다. 구글 엔지니어 출신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최적화 업체 옵티마이즈(Optimyze) 설립자인 토마스 둘리엔은 퍼블릭 클라우드에 지출되는 1억 달러를 ‘클라우드 송환(온프레미스로 전환)’하면 서버, 부동산, 냉각, 네트워크 및 엔지니어 비용까지 포함해도 TCO(연간 총 소유비용)의 절반 수준으로 아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줌(Zoom)같은 신생기업이나 새로운 프로젝트의 경우, 새로운 리소스를 손쉽게 확장할 수 있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종료하고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퍼블릭 클라우드는 확실한 선택이 됩니다.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민첩성(Agility), 안정성에 대해 어느 정도 유연성 세금을 지불할 만한 가치는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이상의 규모에 도달한 경우는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이를 최적화해야 합니다. 줌(Zoom)도 2020년 4월에는 핵심서비스를 AWS에서 Oracle Cloud로 이전하였습니다.9)

zoom & oracle logo

많은 기업들에게 이미 클라우드에 올린 워크로드를 다시 옮기는 것은 거기에 투입된 공수를 생각하면 정당성을 확보하기 쉽지는 않은 사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워크로드를 분석하여 재배치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노력이 필요합니다.

1. 클라우드 비용 지출을 KPI로 관리해야 합니다.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스포티파이(Spotify)는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비용 관리 솔루션인 Cost Insights를 통해 클라우드 지출을 모니터링하고 재무팀 뿐 아니라 IT개발자들도 오너십을 갖도록 하고 있습니다.
2. 영업에게 주는 인센티브처럼 IT개발자들에게도 클라우드 지출 비용을 줄인 만큼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도 유용합니다.
3. 클라우드 송환이든 他 클라우드로의 이전이든, 출구 전략을 고려하여 쿠버네티스 같은 오픈소스 컨테이너를 적극 활용하여 워크로드를 손쉽게 이동시킬 수 있도록 합니다.

클라우드 지출 비용이 매출 성장을 추월하기 시작했을 때, 클라우드 송환이나 이전을 검토하는 것은 너무 늦습니다. 초창기 시스템 아키텍처를 설계할 때부터 송환이나 이전을 염두에 두고 설계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하여 인프라 비용을 최적화시켜야 합니다. 이를 일반 기업에서 모두 행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를 대신해 줄 똘똘한 MSP 업체 선정은 기업의 흥망을 가를 수도 있습니다. 다음에는 MSP 업체에 대한 이야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References
[1] IDC, ‘IDC Forecasts Worldwide "Whole Cloud" Spending to Reach $1.3 Trillion by 2025’ (2021.9.14)
[2] andreessen.horowitz, ‘The Cost of Cloud, a Trillion Dollar Paradox’ (2021.5.27)
[3] asana : work graph 기반으로 팀프로젝트와 작업을 관리해 주는 SaaS
[4] 워크로드(Workload) : 고객대면 어플리케이션, 백엔드 프로세스 등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리소스 및 코드 모음
[5] Dropbox : 온라인 저장공간인 클라우드 스토리지로 제공되는 웹 기반 파일 공유 서비스
[6] CrowdStrike : 클라우드 네이티브 엔드포인트 보호 플랫폼
[7] Zscaler : 클라우드 기반의 보안 서비스 플랫폼
[8] CIO.com, ‘10 reasons to keep that data center running’ (2022.3.31)
[9] 오라클 Press Release ‘Zoom Selects Oracle as a Cloud Infrastructure Provider for Its Core Online Meeting Service’ (20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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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이은정

삼성SDS 마켓인사이트그룹

다년간의 사업기획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SDS의 다양한 제품에 대한 소구점을 파악하여 이를 마케팅하기도 하고 상품기획, 영업 등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잔소리하는 미운 털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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