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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AI의 상생 전략이 만들어 낸 시너지 효과

챗GPT와 대화하는 이미지

생태계 측면에서 생성형 AI 기술의 성장을 돕는 전략 키워드를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API를 들 수 있습니다. API는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의 약자로, 서로 다른 시스템과 시스템이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형식이나 언어를 뜻합니다. API를 통해 시스템은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며 API로 연결된 다른 시스템들과 함께 더 큰 성장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OpenAI가 ChatGPT 서비스 초기부터 신경을 썼던 기능 중 하나도 API 입니다. 다른 기업이나 독립 개발자들이 ChatGPT의 AP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공을 들였습니다. 덕분에 일반 사용자들은 단순히 OpenAI의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ChatGPT 뿐 아니라 다른 개발자들이 만든 시스템에서도 ChatGPT의 성능을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 리포트에서는 ChatGPT API를 활용해 만든 AI 서비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고 OpenAI의 상생 전략이 주는 시사점을 짚어보겠습니다.

ChatGPT를 경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AI서비스

Nova
첫 사례로 소개해 드릴 서비스는 Nova입니다. Nova는 GPT-3 뿐 아니라 GPT-4 모델도 적용된 AI 챗봇입니다. 덕분에 Nova는 사용자가 입력한 질문을 이해하고 마치 사람이 답하는 것처럼 대답을 출력해 줘서 마치 똑똑한 친구와 대화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Nova의 주요 기능은 ChatGPT의 기능과 거의 흡사합니다. 광고물 제작을 위한 광고 문구, 블로그에 올릴 글, 기사, SNS 포스팅을 위한 게시물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작성한 글의 문법, 오탈자 등을 입력받아 교정할 수 있으며, 번역도 수행합니다. 이 외에도 책이나 영화 같은 일상적 수준의 추천은 물론 텍스트 기반의 대부분의 일들을 도와줍니다.
Nova를 첫 사례로 꼽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여러 기기와 OS에서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즉, 기존의 경쟁 서비스와 달리 Nova는 웹이나 모바일 뿐 아니라 워치, 태블릿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서 접근 가능합니다. ChatGPT라는 소프트웨어가 가진 가능성을 하드웨어 측면에서 한층 더 확장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Nova 사용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디바이스에서 보다 자유롭게 ChatGPT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Chatsonic
다음 살펴볼 서비스는 Chatsonic입니다. Nova와 마찬가지로 ChatGPT API를 활용해 다양한 텍스트 기반 업무를 돕는 챗봇입니다. 그러나 Chatsonic은 ChatGPT API를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몇 가지 특징적인 점들을 보완한 생성형 챗봇 서비스입니다.
첫째, Chatsonic은 구글 검색 결과를 연동해 ChatGPT보다 최신 정보를 제공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ChatGPT는 2023년 9월 현재, 2021년까지의 데이터로만 훈련이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2021년 이후 데이터가 필요한 질문을 하면 부정확한 답을 내놓거나 2021년 이후 정보는 자신이 갖고 있지 않다고 솔직하게 답변합니다. Chatsonic은 바로 이 단점을 구글 검색이 제공하는 최신 정보로 보완합니다. 그 결과 ChatGPT의 성능은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세계적으로 트렌드가 되는 주제,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둘째, Chatsonic은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인식합니다. 각종 AI 서비스를 애용하는 사용자라면 일일이 글자를 타이핑하는 것보다 말로 AI 서비스와 소통하는 것을 즐깁니다. 길고 복잡한 명령의 경우, 키보드를 일일이 쳐서 텍스트를 입력하는 것 대신 음성으로 설명하는 것이 편할 때가 있습니다. 이 점에 착안해 Chatsonic에서는 사용자가 음성 명령을 할 수 있습니다. 음성 인식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술 덕분에 Chatsonic 사용자들은 더 편하고 빠른 대화가 가능합니다.
셋째, Chatsonic은 크롬 브라우저에서 확장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ChatGPT는 chat.openai.com이라는 URL에서만 접근이 가능합니다. 사용자들은 이 URL 내에서만 작업해야 하는 제약에 갇히게 되고 생산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크롬을 쓰는 사용자라면 확장 프로그램을 깔아 Chatsonic의 기능을 다양한 URL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생산성을 그만큼 늘릴 수 있고 이메일을 작성하거나 블로그 포스팅 글을 쓸 때도 해당 플랫폼을 떠나지 않고 확장 프로그램을 바로 불러서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Chatsonic의 sonic이 우리말로 ‘음속의’, ‘빠른’ 등의 의미로 해석되는데 이처럼 Chatsonic은 채팅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림1. Chatsonic 서비스 페이지
그림1. Chatsonic 서비스 페이지

ChatOn
이번에 소개할 서비스는 ChatOn입니다. ChatOn은 AIBY가 올해 초 출시한 서비스로 ChatGPT의 기능을 경험해볼 수 있는 모바일 앱입니다. ChatOn이 다른 ChatGPT 기반의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기능은 모바일 디바이스의 다재다능함과 ChatGPT의 똑똑함을 합쳤다는 것입니다.
가령 수학 문제 풀이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경쟁 서비스들을 활용할 경우 수학 문제 풀이를 위해서는 텍스트로 수식을 설명한 다음 입력해 줘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어려운 수식을 텍스트로 풀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며, 수학을 배우는 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수식을 설명하는 일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ChatOn을 활용하면 모바일 기기로 수식을 사진 찍어 바로 입력할 수 있습니다. ChatOn은 자동으로 이미지를 분석해 수식을 인식하며 그에 해당하는 결과를 출력해 줍니다. 데스크톱에서도 처리할 수는 있겠으나 모바일 기기와 비교하면 절차가 추가적으로 필요해 생산성이 저하됩니다. ChatOn은 모바일 기기의 이점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이미지 수집과 입력 과정을 간소화했습니다.
ChatOn을 운영하는 AIBY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흥미로운 모바일 앱을 다수 개발한 곳입니다. 대표적인 AI 서비스로는 종이 서류를 스캔해 텍스트로 인식하는 iScanner, 텍스트로 입력받은 메시지를 그림으로 시각화하는 AI ARTA, 식물 사진을 찍으면 관리법을 알려주는 Plantum, 다수의 물건을 사진으로 찍어 그 개수를 알려주는 Count This 등이 있습니다. 이들 서비스는 텍스트와 이미지 데이터를 AI 모델로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ChatOn에도 AIBY의 전문성이 적용된 것입니다.

Wrtn
끝으로 소개할 서비스는 한국 스타트업인 뤼튼테크놀로지스가 만든 뤼튼(Wrtn)입니다. 앞서 소개한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뤼튼도 ChatGPT의 다양한 기능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기능을 업데이트한 서비스입니다. 그러나 뤼튼은 한국어가 중심인 서비스이므로 한국 사용자 입장에서 매우 편하고 활용도가 높습니다.
사용자가 어떻게 뤼튼에 입력 메시지를 넣어야 하는지 친숙하고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가령 “구체적으로 쓸수록 잘 알아들어요”, “피드백을 주면 더 잘 알아들어요”와 같이 뤼튼으로부터 양질의 답변을 이끌어내는 팁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사실이 아닌 말을 출력할 수도 있어요”, “2021년도까지의 정보만 학습했어요”, “활용 전 사실 점검을 권장드려요”와 같이 사용자가 주의하면 좋을 정보를 보기 쉽게 보여줍니다. 입력 메시지도 “마음의 문을 잘 열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요리 초보 자취생도 할 수 있는 마라탕 레시피 알려줘” 처럼 한국 사용자에게 친숙하고 유용한 예시를 보여줍니다. 덕분에 사용자가 뤼튼에 어떤 메시지를 물어봐야 하는지 쉽게 이해하고 경험하게 됩니다.
‘모두를 위한 AI 포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는 뤼튼의 대표 서비스는 ‘채팅’이라 불리는 기능입니다. ‘채팅’은 사용자가 활용 가능한 거대언어모델들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자신이 사용하기에 더 적합한 모델을 정할 수 있습니다. 가령 GPT-3.5모델에는 ‘빨라요’라는 설명이 붙고, GPT-4 모델에는 ‘똑똑해요’라는 설명이 붙습니다. 그래서 사용자는 자신이 물어보고 싶은 질문의 답변 속도나 난이도를 고려해 모델을 고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채팅’에서는 GPT 모델 뿐 아니라 구글의 거대 언어모델인 PaLM2도 선택할 수 있어 보다 폭넓은 생성형 AI 기술을 경험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림2. 뤼튼(Wrtn) 서비스 페이지
그림2. 뤼튼(Wrtn) 서비스 페이지

OpenAI의 상생 전략이 주는 시사점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API를 누구나 활용 가능토록 한 OpenAI의 상생 전략은 생성형 AI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시장에서 흔히 기업들은 독점 전략을 추구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OpenAI가 보여주듯 다른 개발자들과의 생태계 구축은 치열한 생성형 AI 시장에서 폭넓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는 현명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OpenAI가 API를 제공하지 않고 사용자들이 자사의 독자적인 서비스만 이용하도록 독려했다면 본 리포트에서 살펴본 다양한 업데이트된 서비스들은 세상에 태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상생으로 만드는 시너지 효과의 중요성을 OpenAI의 전략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1] https://chat.novaapp.ai/
[2] https://writesonic.com/chat
[3] https://aiby.com/
[4] https://wrtn.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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