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로 환경을 살린다? 그것(IT)을 알려드립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에 친환경이 있듯, IT 데이터센터에도 친환경이 있습니다.

지구를 살리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공산품, 세제, 휴지부터 전자제품까지 친환경 등급과 인증 표시를 한 제품들이 많습니다. 기후 변화와 자연보호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스마트 소비로써 그런 제품들을 선호하고, 기업들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죠.
이제는 모든 제품에 탄소 배출 우수 제품 인증 표기가 도입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는 제품 생산을 위해 소비된 탄소가 얼마인지 표기하는 방식인데 '탄소발자국'이라고도 불리죠. 우리가 어떤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면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가 배출되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발자국을 지구에 남긴다는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5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사람 한 명이 하루에 남기는 탄소발자국은 3kg이 조금 넘습니다. 생각보다 많아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먹는 음식부터 전기, 연료, 공기까지 전부 탄소로 만들어지고 있더라고요.

탄소발자국 인증 CO2 탄소발자국 000g 환경부 CO2 탄소발자국 000g 환경부 저탄소 환경성적 환경부 www.epd.or.kr
탄소발자국은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우수한 제품임을 인증해 줍니다. (출처: 환경성적표지 http://www.epd.or.kr/epd/epdIntro04.do)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탄소 배출량이 유독 많이 증가한 산업부문이 있는데, 바로 IT 분야입니다. 페이스북, 유튜브에 데이터가 수십에서 수백 배가 쌓이면 그것을 저장하는 서버와 IT 설비에 들어가는 전력도 당연히 증가하죠. 전력 생산을 위한 탄소 소비는 아직도 필수적이니 자연스럽게 IT 분야도 친환경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놀라운 얘기가 있어요. 전 세계 사람들이 이메일의 휴지통을 비우거나, 사용하지 않는 유튜브 영상 한 개씩만 지워도 어마어마한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 더 알고 있어야 할 것은 한 개의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량은 웬만한 지방 도시 1개와 맞먹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전기를 소모한다는 것도요.

그래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줄이기 위해 특수한 전용 서버를 개발하거나, 공용(Shared) 인프라로 장비를 옮겨서 탄소 배출량을 대폭 절감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을 통틀어 '그린 IT'라고 부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탄소배출량을 관리할 수 있는 EC3를 이용해 데이터센터를 세우고, 서버들의 수명도 최대한 연장하거나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모든 활동은 데이터센터의 최초 설계부터, 주변 환경적 영향까지 모든 면이 고려되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에요. 심지어 자체 서버를 직접 설계하고 이용하는 건 이제 기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데이터센터의 냉각효율, 전력소비 절감과 에너지 효율, 탄소 사용 효율지수 등 여러 지표를 측정해서 그린 데이터센터 인증 제도를 도입했어요. 쉽게 설명하면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인증한다고 보시면 되겠죠?
삼성, KT, LG, 포스코 등 대표적인 IT 기업들은 대부분 이런 친환경 데이터센터 인증을 획득했고, 삼성SDS는 글로벌 수준의 그린 데이터센터를 위해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을 이행하고, 태양열 급탕, 태양열발전과 지열 냉/난방 시스템과 연료전지 기술까지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답니다.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이미지
삼성SDS의 춘천 데이터센터는 산바람을 최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Y자로 디자인했습니다.

멸종 위기 동물을 지키기 위해 이용되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환경 파괴의 현장으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것이 바로 극지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고래, 북극곰, 바다표범들이 살 곳을 잃어버리는 장면이죠. 그러나 이 생물들은 지구에서 가장 외딴곳에서 서식하고 육안으로는 찾아내기 어려운 데다 이동도 빨라서 추적이 어렵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지 딥러닝으로 특정 동물을 정확하게 찾아내며, 수중 음파 탐지를 통해서 수중 생물의 개체 변화를 파악하기도 하죠. 알래스카 수산과학센터의 에린 모어랜드(Erin Moreland) 박사는 육안과 적외선 카메라로 백만 개의 이미지에서 7~9천 마리 동물을 찾아내는 데 1년이 걸렸지만, AI를 통해 그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기 위해 AI뿐만 아니라 빅데이터가 활용되기도 합니다. 코넬 조류연구소에서 만든 eBird는 전 세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무료 데이터베이스인데요. 일상에서 보게 되는 새들의 종류와 개체 수를 등록하면 이것을 기반으로 전 세계의 조류 이동과 서식 지도가 만들어집니다. 일반인들은 새가 무슨 종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새의 사진이나 영상을 등록하면 어떤 종인지 판별해 주기도 합니다.
이런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멸종 위기 동물을 보존하는 데 도움 될 뿐만 아니라, 외래종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고 밀렵 방지 등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탄소 배출의 중심지, 도시를 바꾸기 위한 노력 = 스마트시티(Smart City)

세계의 중심도시 뉴욕은 2020년 한 해에만 무려 5,65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습니다. 뉴욕은 브로드웨이, 월스트리트를 가진 오랜 역사만큼이나 배출하는 온실가스도 어마어마하죠. 그런 뉴욕이 2050년까지 순 배출량 제로에 도달하기 위한 '순탄소 제로(Carbon-Neutral NYC)'에 도전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가능한 수준의 절감이 이뤄지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한데요.
뉴욕시는 불필요한 전기 소비를 줄이기 위해 650개 이상의 건물 야간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해 연간 200 미터 톤의 온실가스를 줄였습니다. 매일 10억 갤런의 물 소비를 줄이기 위해 자동화된 미터기를 도입하고, 매일 배출되는 1만여 톤의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수거하는 스마트 쓰레기통을 도입했죠. 쓰레기 수거 시간이 줄어들면 트럭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를 줄일 수 있거든요.

이런 활동들을 전부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스마트시티(Smart City) 기술로, 2020년부터 뉴욕시는 IoT 기술과 센서들을 활용해 시범지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90만 개 이상 건물의 전력과 난방 효율화를 진행하는 데는 EHS(Environment Health Safety)와 같은 기술을 필요로 하는데요. EHS는 원래 공항, 항만, 공장이나 대형 건물들의 에너지관리와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지원하는 서비스지만, 저탄소 시대의 효율화를 위해서 떠오르고 있는 분야입니다.
그리고 15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소화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자 충전소 설치도 확대하고 있는데요. 이런 충전시설의 설치 위치는 무작정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 교통량 분석과 이동 시간을 참고해서 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뉴욕시는 교통량이나 대기 환경, 수질, 전기 사용량 등 여러 공공 데이터를 일반에 공개해서 아이디어를 받는 해커톤도 실시합니다. 스마트시티를 만들고 저탄소 시대로 가는 데 있어서 IT 기술뿐만 아니라 IT 업체가 일하는 방식도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는 셈이죠.

오늘은 친환경, 아니 그보다는 지구를 되살리는데 IT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알아봤는데요. 내가 남긴 탄소 발자국이 오늘은 얼마였는지, 전기 스위치는 잘 끄고 나왔는지 생각해 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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