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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IT Trend 돌아보기

매년 12월이 되면 회사 대표님들의 송년사에서는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라는 멘트가 단골처럼 등장합니다. 실제로는 다사다난하지 않았던 해가 없었는데도, 유난히 새해를 맞이하려고 보면, 작년에는 엄청난 일들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죠. 해마다 새로운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냥 올해도 작년과 같았다는 통계적 사실은 까먹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년은 IT 역사에서 특이점이 나타난 해였기 때문에 정말로 ‘다사다난’했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파란만장했던 2022년 어떤 기술과 서비스가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었는지 살펴볼까 해요.

코로나가 바꿔버린 IT 서비스의 흥망성쇠를 돌아봅니다

올해 가장 흥했던 드라마를 꼽으라면 저는 전 세계에서 최장기간 1위를 기록한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을 선택할 겁니다. 코로나로 인해 극장 방문이 어렵고, 여가시간을 활용할 다른 대체 수단으로 OTT(Over the top media) 서비스가 주목받았죠. 실제로 넷플릭스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넷플릭스 CEO가 오징어 게임을 언급하며 K-드라마 투자도 늘어났어요. 2021년 11월에는 넷플릭스 주가가 $680까지 치솟았죠. 그러던 주가가 올해 $300대로 반 토막 나면서 가입자 수도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HBO와 Apple, Disney+와 같은 경쟁 OTT들이 등장했기 때문이죠. 넷플릭스를 여러 명이 돈을 나눠서 내면서 공유하는 계정들을 단속하겠다고 해서, 구설수에 올라있기도 한데요. 어떤 OTT 서비스가 승자로 남게 될지, 과연 토종 OTT 서비스들이 살아남을지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장 주목받은 수혜 서비스를 꼽으라면 화상회의 서비스인 줌(ZOOM)을 빼놓을 수 없죠. 201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성장세가 나쁘지도 좋지도 않았는데, 코로나로 격리가 본격화되면서 화상회의 분야 최강자로 떠올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팬데믹이 사랑한 회사’였지만 코로나 사태의 정점에서 최고 매출을 찍고, 이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죠. 애플을 비롯한 많은 회사들이 사무실 근무를 다시 시작했고,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전망도 줌의 성장 전망을 나쁘게 만들었습니다.

반면에 실제 업무를 원격으로 협업하는 도구들은 크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개발자들의 업무용 메신저로 2013년 등장한 슬랙(Slack)은 이제 150개 국가에서 전 세계 개발자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언택트 시대에 재택근무가 이뤄지면서 굳이 IT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협업 툴로 사용하고 있죠. 슬랙은 개발도구뿐만 아니라 기업의 시스템들을 연동해서 서드파티들이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확장성이 훌륭합니다. 슬랙은 2022년 9월에 이용 가격을 10%가량 인상해도 될 정도로 인기가 사그리들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한국 이주환 대표가 창업한 스윗(Swit)은 실리콘밸리가 주목하고 있는 협업 툴로서 국내 대기업으로는 LG그룹에서 전격 도입하기로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게임을 같이 즐기는 도구로 사용하는 Discord도 이젠 개발자들끼리 협업하는 데 사용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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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화폐로 주목받은 블록체인의 성장세도 2022년에 바닥으로 내려섰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중앙 집중화된 데이터를 분산 처리하면서도 신뢰도를 보장할 수 있는 훌륭한 기술이지만, 글로벌 가상화폐 2위 거래소인 FTX가 문을 닫으면서 코인 시장에 찬바람이 몰아쳤습니다. 이와 유사한 대체 불가능한 디지털 자산(NFT)은 가상의 저작 소유물들이 고가에 거래되면서 인기가 높아졌죠. 그러나, 아직 대중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데다 아직은 코인조차 실제 법제화가 부족한 단계에서 성공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서비스들은 단기간에 실패라고 단정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그건 바로 Web 3.0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죠. 지금의 Web 2.0 시대는 카카오와 네이버, 유튜브, 은행 등이 모든 IT 권력과 데이터를 쥐고 고객에게 이용료를 받는 불공정의 문제가 있습니다. Web 3.0은 이런 플랫폼을 벗어난 탈 중앙화와 분산되어 익명화된 금융 거래 등을 통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세계를 열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으니까요. 2023년에 Web 3.0의 성패가 갈리지 않을까 싶네요.

특이점이 나타난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자동화

연말을 후끈하게 달구고 있는 인공지능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와 와이콤비네이터가 공동 창업한 그림 그려주는 인공지능 Dall-E와 개발자 대신 코딩을 도와주는 GitHub가 내놓은 Co-Pilot, 사람보다 더 사람처럼 대화부터 작문까지 가능한 GPT-3가 바로 그것입니다.(DALL-E와 Co-Pilot에 대한 내용은 인간처럼 사고하는 멀티 모달(Multi Modal) AI란? 글을 참고해 주세요)

이 중에서도 주목할 특이점을 가져온 서비스는 바로 Chat GPT(챗 GPT)입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서는 ‘Google is done(구글은 끝났다)’이라는 기사를 올리며 ‘Open AI가 공개한 GPT-3.5 시리즈 모델은 기존 3세대 모델을 뛰어넘어 기계스럽고 어색한 대화가 아닌 실시간으로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을 줄 정도가 되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사피엔스’라는 저서로 유명한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10주년 특별판 서문을 GPT-3 인공지능이 작성한 것도 화제가 되었죠. Chat GPT에게 ‘네가 구글을 대체 가능하니?’라고 물어보자, ‘구글을 완전히 대체 가능할 수는 없겠지만,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직관적이고 대화식 검색 경험을 찾는 사람에게는 Google을 대체할 수 있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답변했다고 하죠. 실제 많은 전문가들이 이제 인공지능이 검색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을 대체하는 시대가 곧 열릴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It is unlikely that a single search engine, such as ChatGPT, could completely replace Google. Google is currently the most popular search engine in the world, with a market share of over 90%. It has a vast database of indexed websites and a wide range of features and tools, such as image and map search, that make it a valuable resource for users. However, ChatGPT and other advanced language models have the potential to offer unique capabilities and a more personalised user experience. This could make them attractive alternatives for certain users, particularly those who are looking for more intuitive and conversational search experiences. As a result, it could potentially replace traditional search engines like Google and become the go-to tool for accessing information on the internet. Overall, ChatGPT has the potential to revolutionise the way we search for information online. OpenAI/ ChatGPT
구글을 대체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ChatGPT가 내놓은 대답
출처 : Independent 기사 ‘Google is done’

2022년 연말이 되면서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로 접어들었고, 오프라인 매장들과 서비스도 다시 숨통이 트이고 있습니다. 매장에 가보면 부쩍 늘어난 키오스크(Kiosk)와 자리마다 음식을 배달해 주는 로봇들을 보면서 많은 것이 바뀌고 있는 것을 실감하고 있죠. 아마 2023년에도 인공지능과 자동화, 로보틱스의 발전은 멈추지 않을 듯합니다.

지금까지 코로나 이후 2022년의 IT 트렌드를 살짝(?) 들여다봤는데요. 전체 IT 트렌드를 돌아보자면 3박 4일 동안 설명을 해도 시간이 모자랄 듯해요. 여러분이 올해 가장 주목했던 IT 서비스가 내년에도 살아남을지, 혹시 확실히 알고 있으면 저에게도 알려주세요. 그 회사에 투자를 좀 해야겠습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삼성SDS 소셜크이에이터 조남호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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