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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보다 로컬 서버를 선택해야 할 때는?

클라우드보다 로컬 서버를 선택해야 할 때는?

이 글은 IDG의 아티클을 전재하여 제공합니다.
[원문보기] : https://www.itworld.co.kr/opinion/

필자는 클라우드 전문가다. (자랑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오날리티카(Onalytica)의 클라우드 전문가 리스트에도 등재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필자가 모든 기업에 항상 클라우드 도입하라고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사무실 한쪽에 작은 서버를 두는 것이 더 알맞은 경우도 있다. 클라우드 대신 로컬 서버가 더 적합한 경우를 정리해 보자.

ⓒ Getty Images Bank

비용

클라우드 업계가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클라우드의 장점이 바로 비용 절감이다. 하지만 클라우드 OPEX(operational expenses)가 인하우스 CAPEX(capital expenses) 대비 본질적으로 더 뛰어나다고 단정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지는 않다. 일단 클라우드의 비용 절감 혜택을 누리려면 현재 하는 작업이 무엇이고 빠르고 쉽게 컴퓨팅 파워를 할당하는 것이 필요한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실제로 클라우드 비용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저렴하게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가상머신(VM)과 컨테이너 인스턴스에서 처리하는 작업이 늘어날수록 요금도 함께 비싸진다. 즉, 워크로드가 늘어나는 스타트업이라면 클라우드는 필요한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매우 유용하지만, 이미 고정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워크플로우를 갖고 있다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된다.

클라우드 과금제는 상황에 따라 매우 복잡하다. 실제로 플렉세라(Flexera)의 2021 클라우드 현황(2021 State of the Cloud) 보고서를 보면, "클라우드 비용의 30% 정도가 낭비되고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필자는 이것이 전혀 놀랍지 않다. 솔직히 이것뿐이겠는가? 아마도 더하면 더했지, 적지는 않을 것이다. 앱티오(Apptio), 플렉세라, 서비스나우 같은 기업은 클라우드 구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기업이 실제로 이런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필요를 느끼지 않는 한 활약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오버 프로비전 문제도 있다. 보통 기업이 업무를 로컬로 운영한다는 것은 필요한 성능보다 더 넉넉하게 구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기업이 팬데믹으로 인해 기업은 최소한 3년간 서버로 업무를 처리했고 앞으로 더 늘어날 요구에 대비하려 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클라우드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현재 워크로드에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다. 그 이상이 필요하면 오토 스케일링, 리소스 스케줄링, 적당한 용량, 패키징 등 더 효율적으로 클라우드를 쓸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배워야 하는데, 이를 완벽하게 익히기가 쉽지 않다. 반면 클라우드 대신 로컬 서버 방식을 선택하면 매달 요금을 내지 않고 한 번에 구매한 후 수명이 다할 때까지 쓸 수 있다. 이를 관리하는 것도 클라우드에 비하면 더 쉽다.

기술지원

인하우스 IT 지원이 절대 저렴하지 않은 것처럼 클라우드 기술지원도 마찬가지다. 물론 주요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가 무료 클라우드 기술지원 서비스를 운영하기는 한다. 그러나 속담에 있듯이 '싼 게 비지떡'이다. 인프라 통제 관련된 이유도 있다. 로컬 하드웨어를 활용하면 최대한 사용자 원하는 대로 장비를 설정하고 제어할 수 있다. 물론 클라우드 인스턴스에서도 벌어지는 일의 상당 부분을 제어할 수 있지만 로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것과 비교할 수는 없다.

인하우스 앱 보호

온프레미스로 운영하는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이 있다면(아마 대부분 기업이 이럴 것이다), 로컬 서버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 이를 클라우드로 이식하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을 클라우드로 이전해 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든 절대로 쉽지 않다고 말할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을 리프트 앤 시프트(lift and shift) 방식으로 옮기든, 리팩터링하든 클라우드로 이식하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들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것은 모두 돈이다.

대역폭

대상이 된 워크로드가 상당한 대역폭이 있어야 하는지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영상 제작 기업이라면 클라우드 서버에서 영상을 불러오고 저장하는 작업을 할 때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인하우스 시스템에서 픽사 렌더맨(Pixar RenderMan)을 이용해 출시 예정인 게임을 위한 사실적인 3D 영상을 만든다면, 내부 LAN에서 최대 10Gbps 속도로 데이터를 옮길 수 있다. 물론 인터넷 연결을 통해서도 이런 속도를 낼 수 있다. 하지만 그 비용이 저렴하지 않다.

프라이버시

대부분 클라우드 업체는 데이터 프라이버시에 대해 엄격하다. 하지만 아무리 엄격해도 온프레미스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한 것보다 더 안전할까? 물론 민감한 정보를 로컬에 저장하는 것 역시 문제가 있다. 그러나 최소한 고객 데이터가 사라졌을 때 어디를 살펴봐야 하는지는 알 수 있다.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백업해 놓는 더 안전한 방식도 있다.

결국 클라우드로 이전할지 혹은 온프레미스 서버에서 운영할지는 지금까지 살펴본 여러 측면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모두가 클라우드를 사용한다고 해도 나도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많은 중소기업에서 여전히 로컬 서버가 더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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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n J. Vaughan-Nichols
Steven J. Vaughan-Nichols 클라우드 전문가

ComputerWorld의 클라우드 전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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