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증강현실이 메타버스인가?

가상현실,증강현실이 메타버스인가?

매트릭스, 레디 플레이어 원, 써로게이트라는 영화는 모두 메타버스를 소재로 하고 있다. 물론 영화같은 메타버스 세상이 언제쯤 도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그런 방향으로 메타버스 기술은 진화해가고 있다. 또, 3개의 영화가 가상현실, 증강현실의 적용 범위와 그리고 가상의 아바타와 가상의 세계에 대한 사람의 인식 수준이 저마다 다른 것처럼 메타버스를 바라보는 전문가별로 정의가 다를 수 있고, 또 현재 급속하게 진화되는 와중이라 메타버스를 지금 정의하더라도 1년이 지나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렇게 장님 코끼리 만지듯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메타버스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세컨드 라이프의 화려한 부활, 제페토

2003년대 린든랩이라는 회사가 세컨드 라이프라는 서비스를 오픈하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기존에 우리가 알던 다음카페나 싸이월드, 프리챌과는 달리 가상의 공간을 이동하며 아바타로 한 껏 치장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대화하고 현실처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이다보니 당시에는 충격 그 자체였다. 이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별도의 세컨드 라이브 뷰어라는 PC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서 사용해야 했다. 또한, 싸이월드의 도토리처럼 린든 달러라는 가상 화폐가 있어 서비스 내에서 디지털 오브젝트를 만들어 팔고 살 수 있는 거래까지 가능했다. 사실 개념적으로 이미 18년 전에 메타버스는 상용 서비스로 선보였던 것이다.

    타이밍이 너무 일렀던 세컨드 라이프 (출처 : second life)

하지만, 타이밍이 너무 일렀던 것일까 이 서비스는 2010년을 정점으로 추락해 지금은 유명무실해졌다. 아무래도 가상의 공간을 이동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입체적인 서비스를 구현함에 있어 당시의 컴퓨터 성능과 네트워크 속도의 한계가 있었고,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사용하게 할 동인이 부족했고 오히려 사회적 문제(협박, 외설, 사기 등)가 심해져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갔다.

하지만, 세컨드 라이프가 꿈꾸던 컨셉의 서비스는 포트나이트,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게임과 제페토, jump VR 등의 소셜 서비스로 이어지면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2020년 접어들며 강력한 컴퓨터 파워와 빠른 인터넷 속도 그리고 컴퓨터 성능의 경량화된 스마트폰 덕분에 성숙한 기술이 뒷받침하며 공간, 아바타, 창작(디지털 오브젝트 저작), 거래(경제 시스템), 활동(공간을 이동하며 다양한 제스처, 표정 등)이 현실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능해지게 되었다. 일부 서비스들이야 VR 등의 새로운 기기에 최적화되지 않고 기존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현장감이 뛰어나다.

    2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제페토 (출처 : 제페토)

실제 포트나이트나 제페토 등에서는 온라인 콘서트를 하고, Jump VR에서는 졸업식, 강연을 하기도 한다. 유투브나 ZOOM과 달리 공간을 이리저리 이동하고 다양한 제스처를 취하면서 입체적인 경험을 할 수 있어 몰입감이 훌륭하다. 이런 서비스들이 VR, AR 기기에 최적화되어 동작되면 보다 완성된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졸업식, 컨퍼런스가 열리는 Jump VR (출처 : SKT)

▣ 웹보다 모바일보다 더 큰 메타버스 월드

메타버스를 구성하는 요소로는 크게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메타버스에서 내 아이덴터티를 표현해주는 아바타. 둘째 아바타와 각종 오브젝트들이 위치하는 공간. 셋째 그 공간을 아바타가 유형하며 다양한 제스처, 표정을 취하도록 해주는 행동. 넷째 아바타가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보상이나 거래를 위한 경제 시스템이다.

사실 이 네가지 요소는 기존의 웹, 모바일에도 존재하던 요소들이다. 다만 이전에 비해 훨씬 그 깊이와 단계가 깊어지고 진화되었다. 영문으로 된 텍스트 ID는 얼굴, 표정, 옷과 액세서리로 치장한 아바타로 도약되었고, 2D 화면으로 출력되는 글과 이미지, 영상으로 된 평면 공간은 깊이와 거리감이 생긴 입체적인 3D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더 나아가 기존 웹, 모바일과 비교해 메타버스를 이용하는데 필요로 하는 하드웨어와 네트워크, 기반 기술들 그리고 킬러앱도 진화했다. 무엇보다 마우스, 손가락으로 사용하던 방식이 양손과 움직임 등으로 확대된 것도 달라진 점이다. 메타버스는 향후 엔터테인먼트와 게임을 포함해 기존의 인터넷 서비스와 다양한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Platform
  • 2000 : WWW
  • 2010 : 모바일
  • 2020 : 메타버스
Device
  • 2000 : 노트북
  • 2010 : 스마트폰
  • 2020 : VR 기어
Network
  • 2000 : 초고속인터넷
  • 2010 : 4G LTE
  • 2020 : 5G
Paradigm
  • 2000 : 서버-클라이언트
  • 2010 : 클라우드
  • 2020 : 엣지컴퓨팅
Killer app
  • 2000 : Search
  • 2010 : SNS
  • 2020 : Social party
Input interface
  • 2000 :
  • 2010 :
  • 2020 :
Industry innovation
  • 2000 : 미디어-콘텐츠 산업, 광고-마케팅 산업, 유통-커머스 산업
  • 2010 : 통신업/금융업, 교통-모빌리티
  • 2020 : 제조업/엔터테인먼트, 교육업/게임업
3번째 플랫폼, 메타버스 (출처 : 자체제작)

메타버스가 게임이나 콘서트 등과 같이 즐기는 것만 서비스하는 것은 아니다. 이 공간에서 창의적이고 생산적 활동도 이루어질 수 있다. Spatial이라는 메타버스향 회의 서비스는 진짜 오프라인 현실 공간에서 사람들과 대화하고 회의하는 것처럼 도와준다. 사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ZOOM, Brity Meeting과 같은 온택트 커뮤니케이션이 늘어났는데, Spatial을 이용하면 현장감이 더욱 커진 회의가 가능하다.

    생산적인 협업툴, Spatial (출처 : Spatial)

메타버스는 가상만 있는 것이 아니다. 현실에 디지털이 입혀져 보다 증강된 현실 경험을 도와주는 것 또한 메타버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이다. 벽면에 거대한 가상의 TV 화면을 배치할 수 있고 탁자 위, 주변 눈길이 닿는 곳곳에 추가적인 정보를 혼용해서 봄으로써 보다 입체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현실 공간에 채워진 디지털, AR (출처 : MS)

▣ 백문이 불여일견, 메타버스 만나러 떠나자.

메타버스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써보고 느껴보는 것이다. 글로만 보지 말고 직접 체험해보면 메타버스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현존하는 메타버스 관련 기기 중 가장 쓸만하고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평가받는 것은 오큘러스 퀘스트2이다. 이 제품을 이용해 게임이나 유투브 VR 등의 오큘러스용 app들을 몇개 사용해보면 메타버스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디바이스를 구매까지 해서 사용해볼 여건이 아니라면, 제페토나 Jump VR과 같은 스마트폰 app을 이용해 메타버스를 경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경험은 최적의 기기가 갖춰졌을 때 완성된다. PC와 스마트폰이 다르듯이 VR, AR 기기도 다르다. VR을 쓰면 다른 세상을 만나볼 수 있다. 물리적 현실은 차폐되고 전혀 새로운 세상을 만나보게 된다. 그 공간에는 다양한 앱들이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큘러스 퀘스트2를 쓰면 만나는 VR 세상 (출처 : Oculus)

TV에서 스포츠 경기나 넷플릭스에서 농구 경기를 보는 것과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것처럼 메타버스에서 영상을 보는 것은 또 다르다. VR 기기를 쓰고 Big Screen이라는 앱으로 영상을 보면 영화관에 모여 함께 영상을 보는 유대감 + 집에서 커다란 대형 TV를 보는 편안함 + 넷플릭스로 어떤 콘텐츠든 바로 골라볼 수 있는 편리함 이 3가지의 경험을 모두 느낄 수 있다.

    VR에서 즐기는 Big Screen (출처 : Big Screen)

물론 AR 기기는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해준다. AR 안경을 끼면 현실을 그대로 볼 수 있지만, 적재적소에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가 제공되어진다. 한마디로 컴퓨터와 스마트폰, 태블릿이 없어도 언제든 이런 기기를 불러올 수 있다. 가상의 디스플레이와 소리, 가구, 서비스를 어디서든 불러들여 필요한 공간에 배치시킬 수 있다. 그런 세상이 메타버스이다.

    AR로 달라진 사무실 (출처 :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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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김지현

김지현 | 테크라이터

기술이 우리 일상과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고, 기업의 BM 혁신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