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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만드는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로우 코드(Low Code)와 노코드(No code) 이야기

로우 코드(Low Code), 노 코드(No code)란 무엇일까?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할 때에는 두 가지 방법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사내 개발자를 통해 직접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On-premise/In-house 개발) 또는 외부 업체를 통해 구축하는 방식(Outsourcing)을 이용했죠. 이런 방식은 맞춤형 정장을 고급 양복점에서 맞추는 것과 비슷하지만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합니다. 클라우드로의 전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 대세가 되면서 기성복과 같이 대량으로 만들어진 SaaS 기반 시스템을 손쉽게 조금씩 고쳐서 사용하기도 했죠. 그런데, 이제는 새로운 대안으로 로우 코드(Low Code)와 노코드(No code)라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Robot process automation)의 하나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로우 코드 개발이란, 기존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에 대한 대체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개발자가 아닌 코딩을 전공하지 않은 개발자를 ‘시민 개발자’(Citizen Developer)라고 하는데요. 이런 비전문 개발자가 손쉽게 개발할 수 있게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간단히 구현하고 싶은 애플리케이션 화면을 그린 다음 ‘드래그 앤 드롭’만으로 기능을 설정한 후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약간의 소프트웨어 지식이 필요하고 사용자가 입력한 데이터가 어떻게 저장되고, 시스템 간 통신은 어떻게 동작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긴 합니다만, 기본적인 코딩 기술만 배워도 웹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이죠.

Digitalize HR Experiences with Low-Code /No-Code Technology
Digitalize HR Experiences with Low-Code No-Code (출처 : SAP Build Apps)
화면을 그리고, 비즈니스 로직을 연결하기만 하면 앱이 만들어지는 LC와 NC 동영상 보기

반면에 노코드 개발 방식은 개발에 대한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만들고 싶은 기능이 있을 때 비전문가라도 재공되는 템플릿을 이용해서 직접, 더 짧은 시간에 개발이 가능하죠. 로우 코드는 백 앤드에서 벌어지는 인터페이스와 데이터 관리를 조금이나마 신경 써야 하지만, 노코드는 그것조차 고려할 필요 없이 빠르게 개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노코드의 경우 제공하는 템플릿이 많지 않기 때문에 유연성이 엄청나게 떨어집니다. 즉,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서 필요한 기능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기보다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만 개발이 가능하다고 보는 게 쉽습니다. 물론, 앞으로의 노코드 개발은 훨씬 더 유연하게 기능을 제공하겠지만 현재는 이런 한계가 있습니다.

구분 사용자 활용 분야 개발 시간 장단점 로우 코드(Low Code) 코딩 지식이 있는 비전문 개발자, 간단히 앱을 만들고 싶은 전문 개발자 단순 업무부터 엔터프라이즈급의 복잡한 업무로의 확장 가능 개발 및 배포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나 기존 개발 방식보다 빠름 최소한의 코딩 경험으로 개발 가능, 코드의 기능 확장이 가능한 개방형 다양한 외부 시스템 연계 가능, 전문 개발자의 검토가 반드시 필요 노코드(No Code) 개발 지식이 없는 일반인, DX를 추진하는 기업의 직원 엑셀로 하던 단순 작업 전환처럼 간단한 업무 분야에 적합 템플릿과 제한된 커스터마이징으로 빠른 빌드와 배포가 가능 코딩 기술 전혀 없어도 개발 가능, 템플릿만으로 확장 가능한 폐쇄형 다른 플랫폼/레거시 연계 제한, 문제 발생 시 원인 파악이 어려움
로우 코드와 노코드는 활용 분야와 사용자 특성에 따라 선택합니다.

코딩이 필요 없는 개발 방식이 주목받게 된 이유는 뭘까요?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만한 단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은 회사 내 디지털 기반 혁신을 가속화하고, 기업 구성원 모두가 IT 역량을 갖춰나가는 활동으로 보셔도 되는데요. 지난 40년보다 향후 3년간 애플리케이션들이 7억 5천만 개가 더 많이 만들어질 것이고, 기존 업무의 50% 이상이 디지털 기반으로 자동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이런 경향에 발맞춘 것이죠.

수많은 앱을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 개발자 수요보다 4백만 명이 부족하고, 기업의 80~90% 이상이 개발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리해 보면, 전문적인 개발 기술이 없더라도 직원들이 IT 역량을 갖추고, 디지털 전환을 위한 앱을 만들어야 하는데 개발자는 엄청나게 부족한 상황이 된 것이죠. 그래서, 가트너에서는 2025년까지 70% 이상의 앱들이 로우 코드나 노코드를 활용해서 개발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앱을 만드는 것은 개발자들만의 전문 영역이었지만, 앞으로는 일반적인 비즈니스 영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지금은 모든 사람이 이메일이나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할 수 있는데, 앱 제작도 이제는 누구나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소양이 될 미래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제조 분야에서는 설비나 IoT 정보만 제공된다면 현장 담당자가 원자재 가공부터 물류까지 관리할 수 있는 앱을 간단히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인사 담당자는 채용 지원자들이 등록하고, 그들을 필터링할 수 있는 앱을 만들어 배포할 수 있을 거예요. 이런 업무에 IT 개발자들이 투입되지 않아도 된다면, 회사 비용은 엄청나게 절감될 겁니다.

기업에서 최근 도입하고 있는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는 단순 반복되는 업무를 손쉽게 프로그램으로 대신해주는 것이라서 매우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되실 텐데요. 로우 코드와 노코드도 크게 보면 RPA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RPA는 일반적으로 어떤 데이터를 추출해서, 매개 변수와 로직을 정의해서 프로그램을 간단히 만들 수 있습니다. 로우 코드와 노코드는 데이터 통합과 워크플로의 실제 개선된 형태를 사용자에게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엑셀로 취합하던 업무를 RPA로 자동화했다면, 로우 코드로 취합된 데이터를 차트로 보여주는 앱을 누구나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죠.

코딩의 미래는 코딩이 절대 아닙니다.

GitHub CEO인 Chirs Wanstrath는 깃허브 창립 10주년이 되던 2017년에 “코딩의 미래는 전혀 코딩이 아닙니다(The future of coding is no coding at all)”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깃허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핵심이 더 효율적인 컴파일러 개발이나 타이핑 중심의 코딩이 아닌 ‘소프트웨어 구축 방식의 변화’라고 봤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코드를 전혀 작성할 필요가 없는 ‘제로 코드’(Zero code)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실제로 그의 예측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죠.

깃허브는 여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전문 개발자들이 이런 로우 코드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코파일럿(Co-Pilot) 기능을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개발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어떤 함수를 사용해야 하는지, 어떤 패턴을 적용하면 되는지를 AI가 제안을 해주는 거죠. 로우 코드는 전문 개발자들에게도 개발 시간을 단축시키고, 효율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게 된 셈입니다. 최근에 깃허브에서는 음성 대화를 통해서 코 파일럿을 이용할 수 있는 기능도 공개했는데요. 말로만 코딩을 할 수 있는 ‘입 코딩’도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유머가 유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Hey, GitHub! Write code without the keyboard Difficulty typing? Use your voice to code without spelling things out by talking with GitHub Copiloy. Sign up for the technical preview >
음성명령 만으로 Hey GitHub라고 말하면, VisualStudio Code에서 메소드 수정이 가능해요 (출처 : githubnext.com)

로봇과 AI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대체하고 나면, 우리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많으실 텐데요. 프로그래머들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코딩도 AI에게 넘겨진다면 앞으로 뭘로 먹고살아야 하나 무척 고민이 되네요. 그렇지만, 아직까지 로우 코드와 노코드의 사용 분야와 이용 방법이 제한적이고, 사람이 만든 코드에도 저작권이 부여되는 만큼 창의적인 개발자들의 권리는 보장될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삼성SDS 소셜 크리에이터 조남호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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