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수집품 외 용도가 있을까?

NFT, 수집품 외 용도가 있을까?

최근의 가상자산 가격 급락과 NFT 시장 위축에도 NFT 사용자는 작년 6월 50만 명에서 올해 6월 246만 명으로 5배 가량 증가하였으며1), 2021년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에는 약 270억 달러(35조 원)가 투자되었습니다.2) 이미 블록체인發 암호화폐는 2018년에 한바탕 시장을 흔들었다가 사라진 줄 알았는데 왜 갑자기 다시 블록체인 관련 기술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일까요?

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NFT, 디파이(DeFi), DAO, DAPP, 메타버스, 웹3가 발전되어감에 따라 블록체인의 다양한 활용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5년 전의 암호화폐가 한탕주의로 점철되어 거래소에서 투자하는 용도 외에 딱히 사용할 용도가 모호했던 것과 비교해 최근의 블록체인 기술들은 물류, 의료, 금융, CPG(Consumer Packaged Goods, 소비재), HR 등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Use Case가 구체화되면서 블록체인이 재조명되고 있으며, 그 중 가장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가 NFT입니다.3)

nft:non-fungible token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이라 복제가 불가능해서 NFT로 만든 미술작품이 수십만 달러에 낙찰되었다는 기사는 많이들 접하셨을 겁니다. NFT라고 하면 이렇게 돈 많은 부자들의 수집품 정도로 생각하셨다면 이 글을 통해 NFT의 또 다른 효용가치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실 겁니다.

NFT가 무엇인지 대충 아는 것 같은데 관련 질문에 답변은 못하겠다면 모르는 것입니다. 특히나 NFT는 여러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오해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방식으로 NFT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NFT에 대한 오해

1. NFT(Non-Fungible Token)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진품을 저작권까지 소유하는 것이다?
NFT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것은 맞지만 진품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앤디워홀의 판화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앤디워홀의 실크스크린과 같은 판화 작품은 대개 100장, 300장 등 정해진 수만큼의 작품을 찍어내고 1/100, 2/100 등으로 에디션 표시를 합니다. 목판 원본은 대개 파기를 하지만 파기하지 않고 101번째 에디션을 찍는다 해도 이는 원본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NFT는 원본을 이용해 정해진 수량만큼 판화를 만들고 이에 대해 에디션 번호를 붙인 것이라고 비유해 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은 원본에 부여되지만 소유권은 판화처럼 100개에 대해 부여되는 셈입니다. NFT는 이렇듯이 그림의 저작권이 아닌 디지털 소유권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 저작권이 없는 사람이 NFT를 발행하거나 저작물 보호기간이 끝난 저작물을 NFT化해서 물의를 빚기도 합니다.

2. 그렇다면 100개의 NFT는 다 똑같은 것이므로 대체 가능한(Fungible) 것 아닌가요?
NFT는 블록체인에 저장된 디지털 등기권리증입니다. 등기권리증에는 물건의 주소, 소유자의 성명 및 주민번호, 면적 등이 표시되듯이, NFT도 원본이 저장된 곳의 인터넷 주소, 소유자 신원정보, 스마트 컨트랙트 정보가 들어갑니다. 비트코인은 다른 사람의 비트코인과 1:1 교환이 가능하지만 NFT는 등기권리증과 같아서 맞교환이 불가능합니다.

(fungible token :ERC-20) : 비트코인 상호 교환됨, (Non-fungible token :ERC-721) : 등기권리증 상호 교환 안됨 이미지 출처 : 김승주 교수 강연 유튜브

100개의 NFT를 똑같은 모양으로 발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미술 작품 형태의 NFT는 “제너레이티브 아트(Generative Art)”로 차이를 두곤 합니다. 제너레이티브 아트는 NFT 이전에도 존재하던 예술의 장르로 컴퓨터의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무작위로 생성되는 디지털 아트의 한 형태로 ‘코딩 아트’라고 불리기도 합니다.4) 각각의 이미지 조각들을 그려 코딩으로 조합해 새로운 이미지를 대량으로 만들어 냅니다.

앤디워홀의 캠벨 수프 앤디워홀의 캠벨 수프 (이미지 출처 : MoMA)

다시 앤디워홀의 판화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앤디워홀의 실크스크린 판화는 같은 그림을 반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제각기 다릅니다. 이는 앤디워홀의 철학입니다. ‘반복한다고 같은 것은 아니다,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주거형태를 갖고 같은 차를 몰아도 모든 개인은 다 다르다.’5)

제이빅의 경제, 재테크, 이슈 등 각종 정보공간 블로그 이미지출처 : 제이빅의 경제, 재테크, 이슈 등 각종 정보공간 블로그

NFT 중 2020년 큰 반향을 일으켰던 크립토펑크나 BAYC(Bored Ape Yacht Club, 지루한 원숭이)는 배경색, 머리모양, 모자, 의상 등 몇 가지 조각들을 알고리즘으로 조합해 각기 다르게 생성된 프로필 사진 형태의 작품입니다. 크립토펑크는 2017년 실험적으로 1만 개를 제작하여 9천 개를 무상으로 뿌렸는데(Air drop), 이것이 NFT의 시조라고 여겨져 그 중 마스크를 쓴 외계인 모양의 크립토펑크는 2021년 1,200만 불(한화 140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6)

3. NFT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종류의 코인인가요?
아닙니다. NFT는 토큰입니다. 그렇다면 코인과 토큰의 차이를 알아야겠지요?

미술관 이미지 출처 : Arch Daily, MoMA

자체 네트워크가 있으면 코인, 없으면 토큰입니다. ‘갤러리’와 ‘작품’으로 비유해 보겠습니다. 과거의 회화와 유물을 전시하는 루브르와 현대미술을 다루는 뉴욕 모마(MoMA, Museum of Modern Arts)가 있습니다. 갤러리는 자체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그들과 컨셉이 맞는 작품을 선정하고 전시를 기획합니다. 갤러리는 코인, 전시되는 작품은 토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7) 코인은 블록체인에 거래 원장을 기록해 주는 노드(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NFT 토큰을 등록해 주고 소유권이 변경되면 해당 내용도 기록해 줍니다. NFT가 뜬다고 NFT 코인에 투자하실 수는 없습니다. NFT화된 작품에 투자할 수는 있겠지만요.

4. 내가 구매한 아바타 NFT와 아바타용 구찌 의상 NFT를 제페토나 로블록스에서 사용할 수 있나요?

the metaverse standards forum:where leading standards organizations and companies cooperate to foster interoperability standards for an open metaverse 이미지 출처 : 메타버스 표준 포럼

메타버스는 소유의 개념이 있어 게임 아이템, 부동산, 아바타, 패션아이템 등이 있지만 메타버스 간 호환이 되지 않아 제페토, 로블록스, 디센트럴랜드, 에픽게임즈 각각에 중복 투자해야 하는 부담 및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메타버스 국제표준포럼을 발족8)했습니다만, 애플, 로블록스, 텐센트, 나이언틱(포켓몬고)은 빠져 효용성이 의심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가진 NFT가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게임 아이템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여러 게임 간 게임 아이템을 유저들끼리 교환하게 하려면 게임사들끼리 합의하고 기술표준을 갖추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큰 리소스가 듭니다. 게다가 시스템에 대한 통제권을 게임사가 갖고 있어 게임사가 파산하거나, 정책을 바꾸면 해당 아이템의 가치는 하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게임 아이템을 NFT화하면 게임사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아이템 거래를 할 수 있어 교환 가치가 올라갑니다. 아직은 아바타 NFT를 메타버스에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만, 플랫폼에서 아바타 NFT를 발행하는 등 메타버스와 NFT를 접목하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례로 디즈니 前 CEO 밥 아이거가 투자한 스타트업 Genis는 유저들이 아바타와 아바타가 입고 쓰는 아이템을 NFT로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거래수수료를 챙기고 있습니다.9)

5. 에어드랍(AirDrop)으로 무료 NFT를 받아도 가스비라는 제세공과금은 내야 된다던데?
질문부터 이해가 안 되시는 분들을 위해 용어 설명 먼저 들어갑니다. NFT 업계에서의 “에어드랍(AirDrop)”은 애플사의 무선 파일공유 시스템이 아닙니다. 특정 NFT를 무상으로 주는 이벤트를 일컫습니다. 홍보 마케팅 목적이 강하고 경우에 따라 앱 설치, 소셜 공유 등의 행동이 수반되어야 받을 수 있기도 합니다.

  • 철수 -> 1이더 -> 영희
  • 가스비 지급 - 채굴자 - 블록체인에 정보 저장 후 1이더 지급
개인과 개인의 거래 시, 가스비 지급 과정 (이미지 출처 : 여성경제신문)

“가스비”는 NFT를 등록하거나 거래할 때 발생하는 거래수행 수수료입니다.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거래나 전송을 할 때 실물처럼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A가 B에게 1코인을 전송한다’와 같은 계약 내용을 데이터화하고 이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등록하는 암호연산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 작업을 채굴자가 대신해 주고 수고비를 지불하는 것입니다. 내가 만든 디지털 컨텐츠를 블록체인상에 내 소유라고 데이터를 기록해 주는 작업이 NFT 등록이고 이를 민팅(Minting)이라고 합니다.10) 무상으로 NFT를 받더라도 내가 이 NFT의 소유주라는 민팅을 하기 위해서는 가스비가 필요합니다.

작년 12월경 펩시에서 NFT를 에어드랍해 주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당시 가스비가 0.1ETH(이더)였고 당시 시세로 47만 원 정도였습니다. 이후 바로 매도물량이 나왔는데, 약 1ETH (470만 원)정도에 거래가 되었으니 그 때 매도했다면 10배 수익이 났겠습니다만, 가스비 47만 원이라는 투자금은 필요했다 하겠습니다. 물론 이더리움으로 가스비를 지불할 때의 이야기이고(95%의 NFT가 이더리움 기반), 간혹 가스비가 무료인 경우도 있으나 이런 경우 악성코드를 심어 지갑주소와 패스워드를 탈취하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6. NFT를 받기 위한 조건은 어떻게 설정하고 해당 조건이 충족되었는지 여부를 NFT가 어떻게 아나요?
앞서 에어드랍은 마케팅 이벤트로 실시되는데, 앱 설치나 소셜 공유 등의 행동이 수반되어야 지급된다고 했습니다. 이는 이더리움으로 대표되는 2세대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 덕분에 가능합니다. 계약 조건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계약이 자동으로 체결되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조건을 기술하는 방법은 마켓플레이스에서 제공되는 기능을 활용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고, 직접 솔리디티(Solidity, 이더리움 독자 프로그래밍 언어)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로 코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11)

남자
  • 암호화폐 지급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중개자 없이 조건 및 이행을 확인하고, 승인 및 계약을 진행함)
  • 제품 또는 서비스 제공
여자
이미지 출처 :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대표적으로 NFT 거래 시마다 원작자에게 “거래 대금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지급한다”는 조건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 외에도 “자동차 사고가 나면”, “손흥민이 득점왕이 된다면” 같은 조건들을 걸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해당 조건이 충족되었는지를 NFT가 어떻게 인지하고 자동으로 실행을 시키느냐는 것입니다. 이를 “오라클 문제”라고 합니다. 현실에서야 자동차 사고가 나면 언제 어디서 발생했고 누가 사고의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보험가입자와 보험회사가 서로 협의해서 처리하면 되지만 블록체인상에서는 권위 있는 중앙이 존재하지 않고 각 노드가 평등하게 의사결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누가 이런 데이터를 블록체인상에 입력할 자격이 있는지 입력된 데이터의 신뢰성은 누구에 의해 보장될 수 있는지 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표, 중간자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기는 하나, 만병통치약은 아니므로 각각의 경우마다 크립토 이코노미를 잘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12)

7. 실체도 없고 쓸모도 없는 NFT 디지털 쪼가리를 왜 그렇게 비싼 돈을 주고 사는 건가요?
NFT의 용도에 대한 질문이 될 것 같네요. NFT는 단순히 디지털 미술작품 수집에만 활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 다양한 활용사례(Use Case)를 소개 드리니 효용가치를 직접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1) NFT 아트, 카드 등 수집품 : 미술작품, 포켓몬 카드, 우표 등의 수집품은 실생활에서의 용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다고 봐야겠지요? 실제로 비플의 ‘Everydays : The first 5000 days’는 약 7천만달러(한화 약 830억원)에 낙찰되기도 했습니다.13)

NFT 아트 이미지 출처 : 매경이코노미

2) PFP(Profile Picture) : NFT를 SNS 상에서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는 유형으로, 트위터에서는 본인 소유의 NFT를 프로필로 등록하면 테두리가 원형이 아닌 육각형으로 표시되고 해당 NFT를 매도하면 원형 테두리로 바뀝니다.14) 비싼 NFT를 프로필로 사용하려는 사람들의 과시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현실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이유와 비슷하다고 하겠습니다.

3) 입장권(Pass) : 어떤 프로젝트나 커뮤니티,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입장권(Pass)이 포함된 유형입니다. 문버드(Moonbirds)는 NFT 큰손들의 커뮤니티라고 불리는 프루프(Proof)의 NFT 입장권입니다. 부의 과시수단이자 고급정보를 비밀리에 공유하는 커뮤니티라고 합니다. 또 미국 최대 음악 페스티벌인 코첼라는 ‘평생 입장권’을 NFT로 발행하여 평생 코첼라 공연을 관람하면서 음악과 공연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 입장권으로도 활용됩니다.15)

4) 실물 연계형, 피지털(Physical + Digital) : 나이키는 RTFKT(‘아티팩트’로 발음)라는 굿즈(goods)형 NFT 회사를 인수하며 NFT에 적극적인데요, 고객이 나이키에서 운동화를 구매하면 디지털운동화 NFT도 같이 받게 됩니다. 이는 재판매 시 나이키 진품 확인에도 활용될 것입니다. 루이비통과 프라다도 진품 인증 시스템에 NFT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16)

sns 내에 나이키 디지털 운동화 이미지 이미지 출처 : RTFKT 트위터

유근상 작가는 르네상스 NFT라는 실물 작품을 디지털화해서 여러 개의 NFT로 나눠 판매한 뒤, 실물 작품이 경매에서 팔리면 NFT 소유자들이 해당 NFT를 반납하고 경매 이익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17) 데미안 허스트는 The Currency라는 작품을 NFT화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소유자가 NFT와 실물 작품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고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것은 소각되도록 했습니다.18)

5) 권리 : 저작권, 소유권, 지적재산권 등의 권리를 NFT로 만든 유형입니다. 힙합 아티스트 나스(Nas)는 NFT 음원 플랫폼 로얄(Royal)에서 새로운 싱글 Rare를 발매하여 50%의 로열티를 1110개의 NFT에 나누어 판매함으로써 36만 9천 달러 수익을 올렸습니다.19) 이 Rare에 대한 스트리밍 수익은 NFT 구매자에게 배분되는 형태입니다. 이처럼 수백억짜리 부동산을 쪼개어 NFT로 만드는 리츠(REIT,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형태도 있습니다.

6) 인게임(In-Game) NFT : 게임 내 아이템, 캐릭터, 토지 등에 적용하는 것으로 P2E(Play to Earn, 게임하면서 획득한 아이템을 NFT로 발행하여 현실에서 거래를 통해 수익화) 게임이나 메타버스에서 아바타, 의상, 자동차, 부동산과 같은 아이템을 NFT 형태로 구매하는 것으로 향후 다른 게임이나 메타버스와도 호환이 되면 더 큰 효용가치가 발생할 것입니다.

7) 공동 저작 리워드 : 웹2.0 시대가 되면서 컨텐츠 저작은 소수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작가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컨텐츠 저작에 대한 대가는 광고비로 극소수의 빅테크 플랫폼 회사들의 수중으로 들어갔습니다. 특정 플랫폼 빌더(Builder) 없이 모든 데이터와 컨텐츠를 P2P 분산 네트워크에서 관리함으로써 빌더와 유저(User)가 함께 소유하는 인터넷인 웹3 시대에는, 컨텐츠를 제작하거나 컨텐츠 제작에 기여한 유저들이 NFT 토큰으로 리워드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카카오 유니버스는 유저들이 창작 및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하면서 돈까지 벌 수 있는 카카오판 P2C(Play to Create)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했고,20) SM, YG 엔터테인먼트는 팬들이 직접 게임, 춤, 굿즈 등으로 Re-Creatable 컨텐츠를 만들고 이를 NFT화해서 수익화를 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21)

play to create - p2c 이미지 출처 : SM브랜드마케팅

물론 이것들은 NFT가 아니어도 구현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왜 NFT로 이런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걸까요? 다음과 같은 3가지 특징 때문입니다.

첫째, 디지털 컨텐츠는 무제한 복제가 가능한데 자산 가치가 있나? → NFT는 대체 불가능(Non-Fungible)하므로 복제 불가
앞서 설명 드렸듯이 NFT는 같은 형태라고 할 지라도 개별적으로 고유성을 지닙니다. 제가 가진 앤디워홀 캠벨수프 2/100 에디션은 친구가 가진 85/100 에디션과는 다른 작품입니다. 제가 가진 NFT도 친구가 가진 NFT와 바꿀 수 없습니다. 즉, 메타버스와 같은 디지털 세상에서도 하나밖에 없는 “고유 자산”을 “소유”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둘째, 메타(舊 페이스북)에서 구매한 PFP(Profile Picture)를 인스타그램에서도 사용하고 싶지만 불가능 → NFT의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으로 해결 가능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메타와 인스타그램, 그리고 그 밖의 수많은 플랫폼 간 호환이 되게 하려면 각각의 플랫폼간 합의하고 표준 만들고 표준에 따라 시스템을 보완해야 하는 데다가, 설상가상으로 그 합의를 깨도 제재는 불가능합니다. NFT는 대부분 ERC-721이라는 표준 기술로 발행되며 중앙기관 없이 P2P 방식으로 처리되므로 플랫폼 간 이해관계에 독립적입니다. 이러한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으로 인해, 메타버스들 간의 컨텐츠 유통, 탈중앙화 금융, 분산 ID 등 다양한 Use Case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내가 앱을 설치하면 리워드를 준다는 걸 어떻게 믿죠? → NFT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활용하면 조건 충족 시 계약 자동 이행
듣도 보도 못한 소규모 게임 개발사가 테스트 및 홍보 마케팅을 위해 앱 설치 프로모션 이벤트를 실행한다고 합시다. 기존에는 구글 등 유명 홍보 마케팅 플랫폼사에 의뢰하면 해당 플랫폼사가 마진을 붙여 해당 프로모션을 실시하고는 앱 설치자에게 리워드를 지급했습니다. 유저는 게임 개발사가 아닌 구글 같은 홍보마케팅 플랫폼사를 믿고 앱 설치 및 테스트를 수행하였습니다. 대신 게임 개발사가 지급하는 리워드의 일부는 플랫폼사가 마진으로 가져갔습니다. 그러나 NFT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이용하면 조건 및 조건 충족시 이벤트를 프로그래밍하여 자동 실행하게 할 수 있으므로 플랫폼사에 마진을 떼어 줄 필요가 없습니다. 단, 앱 설치 및 테스트 수행을 어떻게 검증하여 블록체인 프로그램에게 알려줄 지에 대한 오라클 문제는 해결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는 앱 설치를 확인하고 게임을 수행한 시간 및 피드백 개수로 조건 충족을 감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리워드가 지급됩니다.

게임 개발사가 이런 조건이 프로그래밍된 게임 아바타나 아이템을 NFT화하여 에어드랍(무료 배포)한다면 이 NFT를 받은 유저는 투자 목적을 가지고 해당 게임 테스트, 피드백, 홍보에 더욱 열심히 참여하여 해당 NFT의 가치를 높이고자 할 것이므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앞서 NFT 거래 시마다 창작자에게 로열티를 지급한다던가, 아바타 제작 플랫폼에 수수료를 지불하는 Use Case를 말씀 드렸습니다. NFT 거래소가 수십 개인데 해당 거래를 어떻게 인지하고 수수료를 지급하게 할 수 있을까요? 이럴 때도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이용하면 됩니다.

이러한 특징들로 인해 NFT는 유통, 제조, 서비스 산업에 전방위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TV ‘스마트허브’ 삼성전자 TV ‘스마트허브’(이미지 출처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TV로 NFT 작품을 감상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했고22) 현대차는 자체 메타버스인 ‘모빌리티 유니버스’에서 사용될 별똥별 NFT 1만점을 한정 발행하며 NFT를 팬덤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23) SK는 단순 조작으로 NFT를 제작하고 거래할 수 있는 체인제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24)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4월 NFT Lab. 조직을 신설하고 2021년 7월 인수한 메타버스 기업 칼리버스와 함께 NFT 거래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25)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은 최근 ‘Top 100’ 음악 추천 인증서를 NFT로 만들었고26) 멜론 뮤직 어워드(MMA) NFT도 한정 발행하여 연말 자사 시상식 티켓과 교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27) 보안업체 라온화이트햇은 중앙대와 협업하여 학부졸업생 8천명의 NFT 학위증을 내놓을 계획입니다.28) 신세계 인터내셔날은 프로필 이미지에 옷을 입힐 수 있는 웨어러블 NFT를 내놓았고29), 현대백화점은 NFT 지갑을 만들어 사은품이나 할인쿠폰을 얹어주는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30)

가상현실을 다룬 스티븐스필버그 감독 영화 Ready Player One 가상현실을 다룬 스티븐스필버그 감독 영화 Ready Player One

아직은 NFT를 이용한 파괴적 혁신이라고 할 만한 성공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시스템 개발이 쉽지 않기도 하고 현실에서의 데이터를 블록체인상에 기록해 주는 오라클 문제도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아직은 우리가 덜 디지털화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소한 메타버스에서의 생활이 현실만큼 중요해져야 우리의 생활 자체가 디지털화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메타버스 내에서의 체류시간이 늘어나야 PFP나 아바타, 아바타가 입을 의상, 즐길 공연 등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고 해당 가치가 올라야 저작권이나 공동 저작에 따른 리워드가 커져 참여자를 늘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삼성SDS 넥스레저 유니버셜 -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플랫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시도되고 있고 NFT의 활용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NFT는 웹3 시대를 열어주는 열쇠라고 합니다. 기존의 웹2.0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데 기여한 이면에 중앙집중화를 통해 승자독식의 플랫폼을 공고히 했다면, 웹3는 권한을 분산해 참여자들에게 분배함으로써 독점의 폐단을 줄이고 참여자 파이를 키우려는 움직임입니다. 고객이나 임직원의 참여가 필요한 프로젝트라면 NFT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시면 어떨까요?



References
1) NFTgo, How are Blue-Chip NFTs Performing in the Bear Market?, 2022.6.16
2) The Coindesk, Global VC investment in Cryptocurrency and Blockchain, 2022.2.1
3) IOOJOO, 실리콘밸리의 뜨거운 감자, 웹3, 2022.4.29
4) parkj, Generative art란 무엇인가?_1, 2021.10.14
5) 예술호근미학, 앤디워홀은 왜 실크스크린으로 그림을 그렸을까?, 2021.3.21
6) ZdNet, 크립토펑크는 어떻게 NFT 히트상품이 됐나, 2021.9.21
7) 올댓아트, NFT는 토큰인가요, 코인인가요?, 2021.7.12
8) 아주경제, 메타버스 표준 위해 글로벌 기업 뭉쳤다… 아바타 하나로 여러 메타버스 오간다, 2022.6.24
9) 연합뉴스, 밥 아이거 전 디즈니 CEO, 메타버스 업체 지니스에 투자, 2022.3.15
10) 여성경제신문, [코린이도 하는 NFT] NFT 구매에 가스비? 그것을 알려주마, 2021.10.19
11) 안종순, NFT와 스마트컨트랙트, 2022.5.5
12) 해시넷, 오라클 문제
13) 매경이코노미, 인스타 올린 작품 NFT 7천만佛 낙찰 ‘기염’, 2022.2.26
14) ZdNet, 트위터 프로필 이제 '찐 NFT'로 설정한다, 2022.6.29
15) Bloter.net, 미 최대 ‘뮤페’ 코첼라, ‘NFT 평생 입장권’ 판매한다, 2022.2.2
16) 한겨레, 신지도 못하는 500만원짜리 나이키 NFT운동화 인기, 왜?, 2022.5.18
17) 코인리더스, 르네상스NFT, 오는 2월 3일 유근상 총장 PFP NFT 민팅 시작, 2022.1.27
18) 한경, '블록체인 미술품' NFT 거래, 데이미언 허스트도 뛰어들었다, 2021.3.16
19) 위키독스, 하루 5분으로 배우는 NFT 기초 가이드
20) 뉴시스, 카카오판 P2C 열릴까 ... '카톡'하며 돈도 번다?
21) 매경 스타투데이, SM브랜드마케팅,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MOU 체결, 2022.2.23
22)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세계 첫 NFT 거래기능 TV 내놓는다, 2022.1.4
23) 현대자동차 뉴스룸, 현대자동차, 메타모빌리티 비전 담은 별똥별 NFT 판매 시작, 2022.5.3
24) IT데일리, SK(주) C&C, ‘체인제트 포 엔에프티 플랫폼’ 공개, 2022.5.3
25) IT조선, 메타버스 키우는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사명 칼리버스로 변경, 2021.10.28
26) 한국경제, 멜론, '세상의 모든 TOP100' NFT로 간직해봐요, 2022.6.21
27) TechM, NFT에 힘 싣는 카카오엔터, 멜론뮤직어워드 입장권 NFT로 발행한다, 2022.6.21
28) 코인데스크, 라온화이트햇-중앙대, NFT 학위증 발급한다, 2022.6.20
29) 신세계그룹 뉴스룸, 신세계인터내셔날, 메타콩즈와 손잡고 맨온더분 의상 10종 NFT 출시, 2022.6.20
30) 조선비즈, 현대백화점, 업계 최초 NFT 전자지갑 도입, 202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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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이은정

삼성SDS 마켓인사이트그룹

다년간의 사업기획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SDS의 다양한 제품에 대한 소구점을 파악하여 이를 마케팅하기도 하고 상품기획, 영업 등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잔소리하는 미운 털 1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