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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는 왜 폐기물 처리 기업에 투자했을까?

빌 게이츠는 왜 폐기물 처리 기업에 투자했을까?

왜 지금, 폐기물 시장일까?

미국 CNN에 따르면, 올해 세계 각국에서 사상 최고 기온이 무려 188건에 달했다는 최근 뉴스가 있었습니다. 올 1월, 호주의 한 지역의 기온은 50.7도까지 치솟았고, 최근 유럽·아프리카 국가들이 40도를 넘나들며 열사병으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상 기후의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이상 고온 등 기후 변화로 폭염이 잦아지는 것이라고 말하며, 결국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급격하게 줄이는 것만이 기후 재앙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이상 기후 외에도 코로나19에 따른 쓰레기 배출량 증가와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넷제로(Net Zero), 탄소 중립을 위한 폐기물 시장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물로 돌아온 폐기물, 호황기는 지금부터!

환경적 요인에 따라 폐기물에 대한 관심 증가뿐만 아니라, 실제로 폐기물 처리 시장이 성장하며 미래 산업으로까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월드뱅크에 따르면, 전 세계 폐기물 발생량이 2016년 20억 2,000만 톤에서 2030년 26억 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폐기물 처리 수요의 증가로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0년 1조 6,120억 달러(약 1,978조 7,300억 원)에서 2030년 2조 4,830억 달러(약 3,046조 8,893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럼 국내 시장은 어떨까요? 신영증권에 따르면, 국내 폐기물 처리 시장은 2018년 16조 7,000억 원에서 2025년 23조 7,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국내 총폐기물 양은 1억 5,720만 톤에서 1억 8,380만 톤으로 2,660톤(16.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투자 관점에서도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폐기물 시장 규모
  • '20년 : 1978.7조 / '30년 : 3046.8조
LangChain
  • '17년 : 15.8조 / '19년 : 17.4조 / '21년 : 19.4조 / '23년 : 21.5조 / '25년 23.5조
출처: 얼라이드마켓리서치, 신영증권, 환경부, 국제통화기금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과 대기업들은 미래 유망 사업 분야로 폐기물 분야를 지목하며 활발한 투자와 M&A를 진행하고 있으며, 폐기물 업체가 점차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미국 투자은행 캡스톤파트너스가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 따르면, 미국 폐기물 시장에서 지난해 모두 236건의 M&A가 이뤄졌으며, 이는 전년도 143건과 비교했을 때 65%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올 2월 미국 폐기물 업체 RSG 주식을 추가 매수하여 RSG 보유 지분을 34%로 늘렸으며, 빌&멜을 통해서는 26억 달러(약 3조 1,865억 원)의 규모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빌 게이츠 재단 기금 투자 포트폴리오 중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폐기물 처리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로는 ① 폐기물 시장의 높은 성장성, ② 사업 영역 다각화 및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한 이익 창출, ③ ESG 경영 개선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처리에 해당하는 소각 및 매립 시설의 경우 엄격한 환경 기준과 지역 주민의 반발 등으로 인해, 인허가 과정이 매우 까다롭고 많은 투자 비용이 소요되어, 신규 Player의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사업입니다. 따라서 시장 참여자가 제한적이며, 높은 매출과 이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폐기물 수집·운반업은 수많은 영세 업체가 난립하고 있고, 시장의 절대적 강자가 존재하고 있지 않은데, 재활용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증가와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대형 업체 위주의 시장 개편이 전망됩니다.

주목해 볼 Waste Tech 스타트업 및 폐기물 처리 전문 기업

앞서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이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하기 위해 고심하고, 재활용하는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지금부터는 폐기물 처리 스타트업과 폐기물 처리 전문 기업을 통해서 폐기물 처리에 어떤 최신 기술들이 사용되고, 폐기물 처리를 어떻게 사업화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주목해 볼 만한 Waste Tech 스타트업과 폐기물 관리, 재활용 관련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기업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나라별 재활용 관련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기업들
국가 회사명 제공 서비스
미국 Republic Services • 미국 폐기물 처리 업계 리더(미국 폐기물 시장 20% 점유)
→︎ 고형 폐기물 수집, 운송, 폐기, 재활용 및 에너지 서비스 제공
• 폐기물 수거 시, 트럭에 설치된 카메라와 ’로봇팔’을 이용하여 사람 한 명이 수거 차량을 몰고 다닐 수 있게 만들었으며, 데이터 애널리틱스를 이용하여 차량의 이동 경로를 최적화
• 폐기물 처리 업체 US에콜로지 22억 달러 인수 발표(‘22.2)
Rubicon Global • 폐기물·재활용 SW Platform 회사
→︎ 폐기물 배출자와 수거·운반 업체를 연결해 주고 폐기물과 재활용 솔루션을 제공 (폐기물 업계의 우버)
RoadRunner Recycling • 폐기물 관리를 개선하도록 설계된 맞춤형 재활용 및 폐기물 솔루션 제공
• 의료, 제조, 교육 등 20개 이상의 산업 분야에서 다수의 상업 기업 서비스 제공
ReGrained • 2013년부터 맥주 양조장에서 버려지는 밀, 보리 등의 곡물 찌꺼기를 활용해 그라놀리 바를 만들기 시작하여 최근 에너지바, 프레즐까지 제품군을 확장하여 판매
• 세계에서 최초로 ‘업사이클 식품 인증(Upcycled Food Certification)’을 획득(2021년 6월)
핀란드 Enevo • 쓰레기통 뚜껑에 부착된 센서로 실시간 쓰레기양을 측정하여 서버로 전송
• 쓰레기가 차는 속도를 계산해 통이 꽉 찰 시간 추정, 서버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수거 차량이나 업체에 최적화된 이동경로 전송 서비스 제공(쓰레기 수거 비용 20~40% 절감)
프랑스 Sweep • 기업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SW를 개발하는 SW 회사
• 중소기업 대상 탄소 배출량 측정 툴 제공
한국 ACI •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폐기 수거 및 처리 전문 기업
• 카메라로 컨베이어를 이동하는 폐기물을 종류별로 인식, 폐기물을 로봇팔을 움직여 빠르고 정확하게 선별
• 사모펀드 운용사 VL인베스트먼트로부터 70억 원 투자받음(2021년 10월)
어글리랩 • 구독 서비스 기반 폐기물 수거 서비스 제공
•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 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로부터 투자받음(투자금은 비공개)
오이스터 에이블 • 지능형 사물인터넷 데이터 처리 등의 기술을 결합해 재활용품을 분리수거한 사용자에게 보상을 제공(‘오늘의 분리수거’ 서비스)
•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2’에 AI 기반 자원순환 재사용 서비스인 ‘랄라루프’ 소개
• 전국 지방자치단체, LG, SK텔레콤 등 대기업과 협업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의 비즈니스 여정

사실, 이렇게 폐기물 시장이 재조명받고, 커지는 데는 환경 문제가 우리 삶에 위협적인 영향이 크다는 의미이며, 이제 더 이상 좌시할 문제가 아닙니다. 개인의 관점이 아닌 기업의 관점에서 비즈니스로 보자면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좋은 비즈니스 모델은 오랜 기간에 걸쳐 경쟁 우위를 안겨주는 순환 경제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냅니다. 폐기물 처리 시장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생산과 소비를 촉진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넘어서, 환경적·재무적 편익까지 창출할 수 있습니다. 최근 여러 글로벌 기업들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선제적인 넷제로 달성 방안을 경쟁적으로 선언하고 있습니다. 보여주기식의 말뿐인 선언보다는 장기적인 성과에 집중하고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과 효율성을 강화해 나가야겠습니다.



References
[1] 서울신문, 올들어 전세계 ‘최고 기온’ 기록 188번 갈아치웠다 … 유엔 사무총장“이건 집단 자살” (2022.7.19)
[2] 경향신문, 더 잦고, 강해지고, 오래 가는 폭염·산불에 신음하는 유럽국들 (2022.7.17)
[3] 동아사이언스, 전세계 강타한 때이른 ‘폭염’...3월 남북극 이상고온 ‘전조’ (2022.6.20)
[4] 조선 미디어, [폐기물, 금맥이 되다] 빌 게이츠도 뛰어든 폐기물 시장 (2022.3.8)
[5] ESG 경제, [ESG의 이해] 넷제로와 탄소중립은 같은가 (2021.8.16)
[6] 한국 무역협회, 폐기물 재활용 시장 성장세 (2021.6.2)
[7] AI 타임스, 쓰레기 분류도 로봇이 한다... 미 리사이클링 로봇업체 AMP, 성장세 이어간다 (2021.1.5)
[8] ICN, 바스프, 전기차용 배터리 및 폐기물 처리 투자 가속화 (2022.7.5)
[9] The Guru, SK에코플랜트, 떠오르는 600조원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출사표(2022.7.14)
[10] 서울경제, ESG 바람에...폐기물 처리 시장 전성기 (2021.10.19)
[11] RecyclingStartups, Top 39 Enterprise Waste Management startups (2022.7.12)
[12] 전자신문, ESG 투자처 ’웨이스트 테크’ 스타트업 뜬다 (2022.4.25)
[13] 한경, 첨단기술로 폐기물 처리…대기업·VC, 먼저 찾아가 손잡는다 (2022.5.23)
[14] ZDNet, LG이노텍, 작년 폐기물 88% 재활용 (2022.7.12)
[15] 서울파이낸스, LG이노텍 구미사업장, 산업 폐기물 100% 재활용 (2021.11.2)
[16] Planettimes, 사빅, 해양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한 LNP™ ELCRIN™ IQ수지 출시 (2022.5.26)
[17] Chemicalnews, 맥주 찌꺼기의 새로운 탄생 (2022.6.8)
[18] 네이버 블로그 모리, 빌게이츠가 쓰레기 처리 회사에 투자하는 이유 (2020.6.8)
[19] 조선BIZ, “클라우드로 폐기물 솔루션 제공”…’쓰레기 업계 우버’로 부상한 루비콘 (2022.5.24)
[20] PwC, 순환 경제로의 전환과 대응전략 (2022.4)
[21] 한국IR협회, 폐자원 에너지 (2021.10)
[22] SK에코플래닛, 폐기물의 재활용과 에너지화 활성을 통한 탄소중립의 실현(2021.10.7)
[23] Deloitte Global, 지속가능한 제조의 미래 2021
[24] 삼정KPMG, 버릴것이 하나도 없는 폐기물 처리 산업 (202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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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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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컨설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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