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코로나19가 바꾼 IT 트렌드

비대면 시대, 코로나19가 바꾼 IT 트렌드

코로나19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률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비대면 위주의 온라인 쇼핑과 배달업체는 성황을 이루는 등 기존의 물류와 유통, 소매업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 가치사슬이 다시 재정립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죠. 마이크로소프트 CEO인 사티아 나델라는 MS 개발자 콘퍼런스 ‘빌드2020(Build2020)’ 행사에서 “2년이 걸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2개월 만에 이뤄졌다”면서 코로나19가 ICT 기술의 변화를 가속시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코로나19가 바꾼 비대면 시대의 IT 트렌드와 포스트 코로나는 어떤 방향으로 변화될지 살펴보죠.

만날 수 없다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에서 만나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비대면 실감미디어 공연 <허수아비 VRC>가 지난 11월 폐막된 2020 영국 레인댄스 영화제에서 실감미디어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허수아비 VRC>는 이미 같은 해 2월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되어 ‘실제 배우와 가상 관객들이 서로 연결되는 공연 경험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시작,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라며 VR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었죠.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제작한 비대면 소셜 VR 공연 <허수아비 VRC>, 출처: VR 전문잡지 VRScout

코로나 대유행 시대에 맞춰 비대면 원격 온라인 공연이라는 새로운 형식이 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상으로 제공되는 VR Chat에 전 세계 사용자들과 공연 연기자가 동시 접속하여 가상현실 내에서 공연을 함께 만들어 나갑니다. 이 공연은 허수아비 역할의 배우와 유저 2명이 온라인에서 함께 엔딩을 향해 나아가는 실시간 인터랙티브 공연이에요. 에메랄드 동산에서의 체험과 가상공간에 그림 그리기 등을 배우와 함께 하며 감동적인 순간을 체험할 수 있죠.
대규모 집합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었던 예술 공연들이 어떻게 변화해 나가야 할 것인지 방향성을 열어주고 있고, 이런 가상 공연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오큘러스(Oculus)에서 내놓은 VR 헤드셋 ‘퀘스트 2(Quest 2)’가 코로나19가 지배하고 있는 현실로부터의 도피처를 제공하며 주목받고 있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부터 가상 탈출을 가능하게 해주는 오큘러스 퀘스트 2, 출처 : 오큘러스

퀘스트 2는 혼자 혹은 멀티플레이어로 여럿이 가상공간에서 탁구를 치는 등의 스포츠 경기, 용암이 흘러내리는 화산을 찾아가는 자연탐험, 우주공간에서의 치열한 전쟁까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헬스장에 갈 수 없으니 홈트레이닝 하는 분들도 많아졌다고 하는데 VR 헤드셋과 함께 30분만 운동을 하고 나면 땀범벅이 되어 있는 나를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퀘스트 2는 전면에 달린 렌즈를 통해 실제 사용자의 손동작을 인지해서 현실과 가까운 체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더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접촉을 최소화하는 라이프스타일로 변화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자동차 시장의 변화는 ‘비접촉’이라는 트렌드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주유구를 손으로 잡아야 하는 만큼 접촉을 피할 수 없지만, 전기는 가정에서 직접 충전이 가능하니 감염 위험이 적다는 등의 관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죠.
전자기나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무선 충전 기술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자동차 무선 충전 기술이 최근 급격히 발전하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고주파 대용량 무선 충전 기술을 경전철에 적용 가능한 연구성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정류장에 버스가 주차했을 때 충전하는 플랫폼 등의 무선충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검토 중이라고 하네요. 실제로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계는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충전 방식 중의 하나로 무선 충전을 연구 중이기도 합니다.

비대면 시대, 코로나19가 바꾼 IT 트렌드

미국 세인트루이스시는 모빌리티 회사인 비아(Via)와 세인트루이스 메트로와 함께 지하철 2개 노선을 대체하는 모빌리티 솔루션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요청하면 전용 공유 차량이 고객을 환승정류장에서 원하는 곳으로 태워주면서 지하철 노선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죠.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차량이 공급되는 온디맨드(OnDemand) 모빌리티 시장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수가 밀집해서 이동해야 하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감염 위험을 줄이고, 소수가 원할 때 이동할 수 있는 트렌드가 등장한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말까지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되었고, 12월부터 1~3달러의 비용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이외에도 음주운전 측정도 접촉식이 아닌 비접촉 방식으로 창문만 열어도 운전자의 호흡을 분석하여 음주운전 여부를 간단히 검사할 수 있는 방식도 등장했습니다. 코로나19는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이렇게 접촉을 최소화하는 다양한 시도를 만들어내고 있죠.

재택 근무와 원격 수업의 일상화를 위한 언택트 솔루션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화상회의는 해외 바이어나 지방 사업장의 현장을 연결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만 활용되던 솔루션이었습니다. 이제는 온라인 교육, 종교 행사 심지어 국가 정상회담까지 화상회의로 이뤄지고 있죠. 방역단계 대응 수준이 계속 심각한 수준으로 변경되면서,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이 더욱 확대되다 보니 화상회의는 이제 필수적인 협업 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협업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자, 시스코코리아, NHN을 비롯해 삼성SDS까지 일정 기간 동안 재택근무 솔루션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소기업의 비대면 업무환경 조성을 위해 2,88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도 중소 소프트웨어 회사의 성장에 보탬이 되었습니다. 전국 16만 개 중소기업에 화상회의, 네트워크 보안 등 재택근무를 위한 국산 솔루션을 지원하는 이 사업은 벌써 10만 여 곳이 넘는 기업에서 신청했다고 합니다.

비대면 시대, 코로나19가 바꾼 IT 트렌드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가장 큰 성장을 이뤄낸 화상회의 기업 Zoom은 2019년 6억 달러 수준의 매출이었지만, 2020년에는 25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예상할 정도로 급격하게 성장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게 되면, 유입되었던 사용자가 다시 급속도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있죠. 그러나, 자의는 아니었지만 원격 근무와 회의가 일상화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의 솔루션 학습효과가 있었기에 서비스 이용자는 대부분 유지될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또한 Zoom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자 온라인으로 공연, 콘서트, 요리교실 등에 참여할 수 있는 ‘온줌(OnZoom)’서비스를 새롭게 내놓기도 했습니다. 소비자가 티켓을 줌 플랫폼을 통해 구매하고, 공연과 교육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고 하네요.

최근 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들에서도 비슷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원격으로 실시간 참여해서 요리나 음악 경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죠. 글로벌 아이돌 그룹인 BTS도 온라인 콘서트를 통해 90만 명 이상의 유료 시청자들을 끌어모았죠. 실시간 화상 솔루션을 이렇게 반강제적(?)으로 활용하게 될 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요?

지금까지 ‘원격, 비대면/비접촉, 스마트, 인공지능’ 등의 여러 키워드로 확대되고 있는 코로나19 이후의 IT 시장 변화를 일부 살펴보았는데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의 위험이 일상화되는 뉴노멀 시대가 올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이런 환경이 IT 산업 시장을 어떻게 변모시킬지,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비대면 시대, 코로나19가 바꾼 IT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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