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4편: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지난 시간 DT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로 대표되는 DT 핵심 기술과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공식 같은 세 개의 질문에서 마지막 하나가 남았습니다. 매트릭스 비유를 통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무엇인지 대략 알게 되었고, 지난 글에서 알려준 DT 사이클을 통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기술과 DT와의 관계도 알게 되었는데, 정작 중요한 문제인 ‘우리 회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가 남아있습니다.

공식 같은 3개의 질문
1.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이 뭔가요?
2. DT와 기술(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관계는?
3. 우리 회사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

마지막 질문은 컨설턴트인 저에게도 곤란한 질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는 컨설팅을 전문 회사에 의뢰할 만큼의 규모를 가진 회사는 대부분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던 글로벌 기업이나 대기업 군이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전자, 중공업, 화학, 제약 등의 산업에 속하는 전통 기업들이죠. 그렇다 보니 지금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를 바로 이야기하면 당혹감을 느끼거나 시기 상조라 판단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대상을 두 가지로 나눠 보았습니다.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대상
일하는 방법- 정보 시스템
사업 자체 - 제품 서비스

일하는 방식에 대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사업 자체, 즉 해당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먼저 일하는 방법인 정보 시스템 영역부터 살펴보죠. 크게 보면 기업이 정보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시점은 1970년대입니다. 아무래도 처음 시작은 돈을 관리하는 것이었죠. 그래서 회계 시스템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다 호황기가 왔고 만들면 만드는 대로 물건이 팔리다 보니 빨리 제조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자재를 계산해 주는 것이 필요해집니다. MRP(Material Requirement Planning) 자재 소요량 계획이 나타나죠. 사람이 손으로 계산하던 것을 컴퓨터가 대신하니 정확해지고 속도가 빨라지는 거예요. 그래서 영역을 넓힙니다. 생산에 필요한 자원 전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것을 ‘MRP II’라고 합니다.

생산에 관련한 자원이 어느 정도 관리되자 나머지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영업, 구매, 품질, 서비스, 개발 등의 부문도 전체 회사 차원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싶어지는데, 이 요구를 만족시킨 것이 전사적 자원관리라 불리는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회계 영역에 머물러있던 디지털화가 지금은 전체 회사로 확대되었다 할 수 있죠. 크게 보면 회사의 운영 프로세스가 순차적으로 디지털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횡적으로 정보 시스템이 처리하는 영역이 넓어지면서 디지털화되는 대상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죠. 반면에 기술이 발전하면서 정보의 깊이와 양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종적 확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종적 확장은 특히 모바일 기술과 사물 인터넷(IoT)의 영향이 큽니다.

운영 프로세스
개발 영업 구매 회계 생산 품질 서비스 
요만큼에서 횡적확장
이만큼으로 종적확장
1레벨 합격여부 합격 100 불합격 2
2레벨 검사 상세정보 치수정보 11.02cm
3레벨 환경 및 원인정보 가공설비 상태정보 등

품질 검사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모바일이나 사물 인터넷 기술이 일반화되기 전에는 검사 결과를 사무실에 있는 PC에 가서 입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 종일 검사한 상세한 검사 수치를 모두 입력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합격은 몇 개, 불합격은 몇 개 정도로만 시스템에 입력했죠. 그러다 모바일 환경이 갖춰지고 저렴해지면서 현장에서 바로 입력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제는 검사 치주 정보도 넣을 수 있게 되었죠. 하지만 완전한 형태의 검사 수치와 환경 및 원인 정보가 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사물 인터넷이 본격화되면서였습니다. 검사 장비 자체가 결과를 뱉어내고, 이것을 품질 관리 시스템과 바로 연결해 검사와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기계 대 기계로 넘기면서 가능해진 것이죠.

기업 운영 시스템에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살펴본 바와 같이 횡적 확장과 종적 확장을 통해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신기술을 적용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지요. 이제 두 번째 대상인 사업 자체, 즉 제품과 서비스 영역에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해 살펴볼 차례입니다. 이것은 훨씬 간단합니다. 스마트폰 하나만 보면 됩니다.

사업자체 
제품 서비스 휴대폰 이미지 
열쇠 지갑 고속도로 안내지도 손거울

스마트폰을 가지기 전, 외출을 하던 때를 생각해 보세요. 적어도 세 가지는 꼭 가지고 나갔을 겁니다. 휴대전화, 지갑, 집 열쇠였죠. 이 중에서 하나라도 빠뜨리고 나간 날은 곤란해졌을 겁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나가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겁니다. 실제 물질이었던 제품과 서비스들이 디지털화되어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갔기 때문이죠. 열쇠, 지갑뿐 아니라 차를 사면 꼭 하나씩 구입해서 콘솔 박스에 넣어 두었던 전국 고속도로 안내 지도, 여성분들이 항상 핸드백에 넣어 다니시던 손거울도 스마트폰이 삼켜버렸죠.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가 디지털화된 경우입니다.

지금까지 기업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적용되는 두 가지 대상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정보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기업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스마트폰 사례로 보았던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에 대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그것이죠. 여기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대상에 접근하는 방식에 따라 기업을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자, 중공업, 화학, 제약 등 오래전부터 사업을 영위해왔던 전통 기업의 접근법과 네이버, 카카오 등의 포털 기업, 엔씨소프트, 넥센 등의 게임사,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 기업, 배달의 민족, 마켓컬리 등의 O2O(Offline to Online) 기업이 속한 디지털 기반 기업의 접근법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전통 기업은 이미 운영을 위한 정보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정보 시스템에 신기술을 적용해 디지털 전환 영역을 넓혀서 운영 체계를 효율화하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진행할 겁니다. 그리고 자사의 제품 기능 중에서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등의 디지털 기술을 반영하면 제품 경쟁력이 강화되는 부분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시도할 겁니다. 즉, 전통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방향은 일반적으로 일하는 방식에서 시작해 사업 자체로 확장되어 가는 것입니다.

반면에, 디지털 기반 기업들은 사업 자체가 디지털 기반이므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우선일 겁니다. 운영을 위한 시스템은 처음에는 아주 제한된 부분에 대해 클라우드 서비스 위주로 도입하겠죠. 하지만 사업이 커지고 다각화되기 시작하면 공통 기능만 제공하는 일반 클라우드 솔루션으로는 한계를 느끼게 되는데 그때 맞춤형 정보 시스템을 도입할 겁니다. 그림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을 겁니다.

포털 게임 SNS O2O 
디지털 기반 기업
사업자체 일하는 방법 
전통기업 - 중공업 전자 화학 제약

‘우리 회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회사가 전통 기업에 속해 있는지, 디지털 기반 기업에 속해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할 겁니다. 만약 전통기업이라면 일하는 방법에서 사업 자체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고, 디지털 기반 기업이라면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일하는 방법으로 확장해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3편을 글을 통해 세 가지 공식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봤습니다. 기억이 잘 나지 않으시면 2편부터 4편까지 정주행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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