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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관리(SCM: Supply Chain Management)의 본질

제가 학자나 교수님이 아니어서 SCM의 본질을 논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는 하네요. 하지만 현장에서 살아있는 경험을 모아보니 본질이 약간 보였습니다.

SUPPLY CHAIN

SCM의 본질

근래에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V(Creating Shared Value)가 회자되다가 최근에는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가 화두입니다. 조금씩 의미와 추구하는 바가 다르지만 기업이 이익 추구에만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는 요구이지요. 이런 주장이 많다는 것을 거꾸로 생각해 보면 기업은 원래 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는 것의 반증입니다. 기업 관점에서 공급망 관리를 본다면 최대 성과를 올리는 것은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됩니다. 여기서 공급망 십자가가 연결되는데요.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두 가지가 이뤄져야 합니다. 첫째, 많이 팔아야 하고, 둘째, 파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원가를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많이 팔기 위해서는 공급망 십자가의 크기를 계속 키워야 하고, 그 과정에서 판매가와 비교하여 원가 비율을 규모의 경제와 혁신 활동 등을 통해 줄여야 하는 거죠.

이 과정이 원활하게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수요와 공급 크기를 최대한 맞춰가야 하고, 이를 위해 각 단계에서 계획을 수립하고 실적을 집계해서 그 실적을 계획에 다시 반영하는 행위가 끊임없이 진행되어야 하는 겁니다. 저는 이런 모든 일을 공급망을 최적화하는 행위라 생각해요.

처음에는 가족이라는 단순히 물리적인 공급망만 있었습니다. 관리는 없었죠. 식구는 챙기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요. 도시락 가게를 열고 가게가 점점 커지면서 정해져 있던 수요를 넘어 예측하지 못했던 수요가 발생하고 또 그 규모가 점점 커졌을 겁니다. 그러면서 공급에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도시락을 만드는 사람도 더 채용해야 했고,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건 식자재 조달이었을 겁니다. 도시락 주문량이 수십 개에서 수백 개로, 다시 수천 개를 넘게 되면서 마을에 있는 식육점과 야채 가게만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우연이 아닌 의지에 의한 물리적 공급망이 구성됩니다. 일반적으로 의지에 의한 물리적 공급망 구성은 공급 쪽에서 시작됩니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손님(수요)을 가려 받기는 어려우니까요.

육류 공급업체 채소 공급업체 쌀 공급업체 -> 도시락 가게

근처에 있던 정육점이나 쌀가게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구매하던 식자재를 이제는 정해진 업체에서 조달 받게 됩니다. 여전히 구두로 계획을 공유하고 며칠이나 일주일 정도를 메뉴에 따라 주문하고 공급받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수요가 점점 더 늘어나고, 매일 천 개 이상 도시락을 생산하게 되면서 육류, 채소, 쌀 등 공급업체가 하나만으로 커버가 되지 않습니다.

육류(1) 공급업체 육류(2) 공급업체 육류 가공업체 어패류 공급업체 채소(2) 공급업체 채소(1) 공급업체 쌀(2) 공급업체 쌀(2) 공급업체 -> 도시락 가게

육류도 채소도 하나가 아닌 여러 공급업체에서 공급받게 되고 메뉴를 다양화하면서 생선도 공급받게 됩니다. 그리고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고기 그대로 받던 것을 가공된 형태로 납품받기도 합니다. 예로 들었던 돈가스의 경우, 돈가스용 고기로 어느 정도 가공된 것을 육류 가공업체에서 공급받는 경우죠. 공급업체가 조금 늘어났을 뿐인데 공급망이 훨씬 복잡해졌죠? 무엇이든 복잡해지면 그 사이에서 비효율과 낭비가 생깁니다. 이를 줄이는 것이 공급망을 최적화하는 것이 되겠지요. 이것을 앞서 본 공급망 십자가 관점에서 이야기해보면, 수요와 공급 균형을 최대한 맞추고, 그 상태에서 들어가는 돈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공급망 자체를 조정하고 그 안에서 비용이 최대한 적게 들어가도록 개선을 하게 됩니다.

공급망관리 - 공급망구성 -> 최적화

지금까지 이야기로 볼 때 SCM의 본질은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연히 생긴 것이니 전략 따위는 없었지만 밥 공급망도 처음에는 공급망이 ‘구성’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만들어진 공급망 안에서 ‘최적화’가 이뤄집니다. 즉 SCM의 본질은 ‘공급망 구성’과 ‘공급망 최적화’라 요약할 수 있습니다.

“뭐야 이게? 그 복잡한 SCM이 뭐가 이렇게 간단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SCM은 여러분이 익히 아시는 것처럼 복잡함의 대명사입니다. 하지만 그 본질은 어떤 시대나 환경 변화, 특히 기술 발전 등에 영향을 받아서 공급망이 새롭게 재구성되고, 재구성된 공급망을 최적화하는 과정의 반복일 뿐입니다. 의심스러우시겠지만 조금만 더 저를 믿고 따라와 주시죠. 다음 글부터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출처 : 현장 컨설턴트가 알려주는 공급망 관리(SCM) 성공 전략 (주호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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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소셜 크리에이터 주호재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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