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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을 위한 엔젤톡 애플리케이션 개발 스토리!

엔젤톡

지난 뉴스룸에서 삼성SDS가 사회 공헌 일환으로 만든 엔젤톡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소개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개발자로서 엔젤톡이 어떻게 개발됐는지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천사들의 이야기, 엔젤톡 개발 과정을 함께 살펴볼까요?

※ 엔젤톡(Angel Talk) 애플리케이션
엔젤만 증후군을 앓는 아이와 부모 간 의사소통을 돕는 AAC(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보완대체의사소통) 애플리케이션

가장 먼저 환우와 가족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했습니다. 아이들의 일상과 어머니의 의사소통 방식을 살펴보기 위해 집으로 직접 찾아갔는데요. 그곳에서 아이의 행동과 어머니의 대처 방법, 그리고 아이와 의사소통하는 과정을 살폈고, 어머니와 깊은 대화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 사용자 검증을 통한 점진적인 기능 개발
본격적인 개발을 통해 첫 번째 스프린트에서 프로토타입이 나왔습니다. 스프린트란 제품의 반복적인 개발 주기를 뜻하는데요. 보통 하나의 스프린트 기간 안에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테스트 및 제품 리뷰를 모두 수행합니다.

엔젤톡은 보통 1~2주 단위로 스프린트를 진행하면서 점진적으로 기능을 개발했는데요. 스프린트를 진행하면서 기능을 추가하고 사용성을 개선했습니다. 특히 환우와 부모님들을 만나 매번 사용자 테스트를 했고, 그 속에서 인사이트를 찾아 다음 스프린트 개발에 반영했습니다.

# 효과를 높이기 위한 컬러 코딩 적용
환우들의 행동을 관찰하기 위해 언어 인지 치료 수업에도 직접 참관했습니다. 교사가 환우들을 리드해 관심을 이끌어내고 반복적으로 인지시키는 과정을 지켜봤는데요. 순간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교사가 “빨간색 주세요!”라고 얘기하면 아이가 다양한 색 중에 빨간색 링을 골라 교사 팔에 끼우는 것이었습니다. 사물 인지와 단어 암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들었는데 색에 대해서는 잘 인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업 후 교사와 보호자에게 여쭤보니 평소 원색 컬러를 좋아하고 자극적인 색채에 더 잘 반응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화려한 색이 등장하는 영상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오래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마침 다른 AAC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분들을 통해 컬러 코딩에 대해 들을 수 있었고, 이러한 과정을 바탕으로 환우들이 구분하기 어려워하는 카테고리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해 다양하고 눈에 띄는 컬러를 카테고리별로 다르게 적용했습니다.

컬러 코딩 적용 화면 ▲ 컬러 코딩이 적용된 애플리케이션 화면

# 사진 카드 만들기와 사진 공유
엔젤톡은 사진과 동영상으로 만든 카드를 사용해 환우들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을 돕는 애플리케이션인데요. 사용자 검증을 통해 인터넷에 있는 잘 나온 사진보다 환우들이 집, 학교에서 실제 보는 사물 사진에 더 반응을 잘해 보호자가 직접 카드를 제작하도록 개발이 진행됐습니다. 이를 위해 카메라에서 촬영, 영상 녹화, 포커스 조절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제어하고 촬영 중인 영상, 사진을 미리 보기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표시하고, 촬영된 영상을 저장하는 기능을 구현했습니다.

또한 엔젤톡에서 만든 카드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는 피드백을 받았는데요. 어머니가 자녀를 위해 만든 카드를 아버지와 형, 언어 치료사도 같이 사용하면 효과가 높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에서 만든 카드를 공유하는 것은 SNS와 카카오톡 등 메시지 전송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송하는 형태로 개발했습니다.

# 사용자를 위한 잠금 화면 기능 개발
“저는 119신고도 못해요. 블랙리스트에 올랐거든요.”
사용자 인터뷰 때 한 보호자께서 하신 말씀인데요. 환우들은 좋아하는 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이 있어 이것 저것 누르다 보니 긴급 전화 버튼을 눌러 119에 여러 차례 전화가 간 적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 점을 개선하기 위해 잠금 화면을 새로 개발했습니다 사용성과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민이 많았는데요. 환우들이 쉽게 잠금 해제를 못하는 동시에 보호자가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위젯을 통해 조정하도록 개발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보호자가 위젯을 불편하게 느끼거나 사용 방법을 몰라 변경이 불가피했습니다. 여러 차례 아이디어 회의를 거쳐 안드로이드 알림(Notification)에 항상 On/Off 기능을 조정할 수 있게 버튼을 올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엔젤톡 잠금화면 ▲ 애플리케이션 잠금 화면

엔젤톡은 출시 후 약 1년이 지난 현재 홍보가 전혀 없었음에도 1,000명이 넘는 유저가 설치하고 300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활발히 사용 중입니다. 영어 버전도 초기 출시할 때부터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씩 설치 수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국가별 다운로드 수 ▲국가별 다운로드 수

이번 엔젤톡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실력 있는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들과 협업하고, 새로운 기술을 시험해봤는데요. 무엇보다 엔젤만 증후군 환우에게 가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 위해 모두가 몰입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가장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작지만 소중한 나눔을 통해 환우와 가족분들이 행복하길 바라면서 기사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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