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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현황 조사 및 전망

2023년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현황 조사 및 전망

이 글은 IDG의 아티클을 전재하여 제공합니다.
[원문보기] : https://www.itworld.co.kr/techlibrary/

클라우드는 더 이상 신기술로 분류하기 어려울 만큼 범용적인 IT 인프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AI/ML이나 데이터 분석처럼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는 여전히 신기술 흐름의 중심에 있다. 모든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와 제품에 클라우드와의 연결고리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클라우드가 보편적인 IT 인프라로, 또 신기술의 기반으로 비즈니스 환경 구석구석 확산하면서 클라우드에 대한 평가 기준 역시 달라지고 있다. 클라우드의 효용성이나 안정성에 대한 초기의 의심이 많이 사라진 대신, 비즈니스 관점에서 훨씬 면밀하고 엄격한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사실 단일 퍼블릭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가치에 대한 의심과 평가가 없었다면 기업은 복잡하고 관리하기 어려운 멀티 클라우드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고, 가상머신 기반의 클라우드 활용에 부족함을 느끼지 않았다면 클라우드 네이티브가 지향점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기술적인 가능성은 물론, 실질적인 효과에 대한 평가도 엄격해졌다. 비용 절감이나 유연성, 민첩성이 실제로 구현되는지, 또 첨단 클라우드 기술이 정말로 필요한지 꼼꼼하게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때문에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했던 워크로드를 온프레미스 환경으로 되가져 오는 이른바 ‘송환(Repartriation)’에 대한 논의도 적지 않다. 심지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SaaS 업체가 자사의 서비스 인프라를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온프레미스로 되가져 오기도 했다. 클라우드의 가장 대표적인 장점으로 알려진 비용 절감을 두고 핀옵스(FinOps)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의 현황과 관련 과제를 파악하기 위해 국내 기업 IT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Tech Survey 플랫폼을 통해 진행한 설문 조사에는 2023년 2월 14일부터 2023년 3월 7일까지 총 555명의 유효 응답자가 참여했다. 응답자의 소속 업종은 소프트웨어/플랫폼 등의 IT 솔루션 업종이 29.2%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이 16.4%, IT SI 업종이 11.4%를 차지했다. 이외에 통신/방송, 금융, 공공기관, 유통 등 다양한 업종이 5% 내외로 참여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99명 이하 중소기업과 100~999명의 중견기업, 1,000명 이상의 대기업이 모두 30~35% 정도로 고르게 참여했다. 직급별로는 차부장급이 46.1%로 절반에 가까웠으며, 이사급 이상이 26.5%, 과장급 이하가 22.5%를 차지했다.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의 현실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빠르게 증가한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설문 조사 응답자가 매해 바뀐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클라우드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74.2%로 지난해 조사의 75.1%와 차이가 없다. 거의 대부분 업무를 클라우드에서 구동하고 있다는 응답만 16.0%에서 18.4%로 유의미한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나머지는 1%P 내외로 늘거나 줄었다.

미션 크리티컬 업무를 제외한 업무 중 일부만을 클라우드로 구동하고 있다.
  • 2020년 현황:25.6%, 2021년 예상:27.5%, 2022년 현황:42.6%, 2023년 예상:38.7%, 2023년 현황:41.1%, 2024년 예상:39.5%
거의 대부분 업무를 클라우드에서 구동하고 있다.
  • 2020년 현황:22.2%, 2021년 예상:17.7%, 2022년 현황:16.0%, 2023년 예상:24.4%, 2023년 현황:18.4%, 2024년 예상:23.8%
미션 크리티컬 업무를 제외한 모든 업무를 클라우드에서 구동하고 있다.
  • 2020년 현황:17.6%, 2021년 예상:15.3%, 2022년 현황:11.9%, 2023년 예상:18.8%, 2023년 현황:11.5%, 2024년 예상:21.0%
모든 업무를 클라우드에서 구동하고 있다.
  • 2020년 현황:8.1%, 2021년 예상:7.9%, 2022년 현황:4.5%, 2023년 예상:8.8%, 2023년 현황:3.2%, 2024년 예상:7.9%
[그림 1] 클라우드 컴퓨팅 활용 현황과 전망

클라우드 확대 계획도 조금은 신중해진 모습이다. 현재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는 응답이 26.1%로 증가했고, 극히 적지만 1.2%의 응답자는 축소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빠른 확장 이후의 조정기를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물론,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결과다. 모든 업무 또는 거의 대부분 업무에 클라우드를 활용한다는 응답은 지난해보다 1%P 미만으로 줄었지만,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를 제외한 모든 업무 또는 일부 업무에 클라우드를 활용하겠다는 응답은 1~2%P 내외로 증가했다. 클라우드 활용 목적은 여전히 개발 및 테스트가 39.1%로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2018년 클라우드 컴퓨팅 설문 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으로 40% 밑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두 번째로 높은 응답률이다. 올해 조사에서는 웹/웹앱, 모바일이 46.0%로 확고한 1위를 기록했다. 이외에 한창 상승세였던 빅데이터, 분석, BI는 32.3%로 크게 감소했으며,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데이터베이스 및 데이터 웨어하우스는 지난해와 비슷한 28.1%를 기록해 데이터 플랫폼으로 클라우드를 선택하는 기업이 적지 않음을 다시 확인시켜 줬다.

개발 및 테스트
  • 2018년:42%, 2019년:42%, 2020년:41.9%, 2022년:40.5%, 2023:39.1%
웹/웹 앱, 모바일
  • 2018년:36%, 2019년:37%, 2020년:45.0%, 2022년:48.4%, 2023:32.2%
빅데이터, 분석, BI
  • 2018년:30%, 2019년:39%, 2020년:46.9%, 2022년:36.9%, 2023:46.0%
비즈니스 앱(HR, ERP, SCM, CRM 등)
  • 2018년:22%, 2019년:24%, 2020년:31.9%, 2022년:28.7%, 2023:29.5%
[그림 2] 주요 클라우드 컴퓨팅 사용 용도의 변화

클라우드가 보편적인 IT 인프라로 자리잡으면서 클라우드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현실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의 기대 효과 3가지를 묻는 질문에 3가지 미만을 고른 응답자가 40%나 됐다. 유연성이나 비용 절감, 신속성 등 클라우드의 장점 모두를 기대하기보다는 얻고자 하는 효과가 분명해졌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항목이 2020년 조사에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점차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비용 절감은 2018년 조사 이후 꾸준히 하락해 35.0%를 기록했다. 물론, 현재 기업의 관심도가 높은 AI/ML 활용, 백업 및 안정성 확보 같은 항목은 5%P 가까이 응답률이 증가했다. 클라우드 활용 수준에 따라서 기대효과가 갈리는 항목도 있다. 클라우드 활용도가 높을수록 유연하고 탄력적인 IT 자원 활용을 기대한다는 응답이 많고 비용 절감에 대한 기대치는 낮은 반면, 클라우드 활용도가 낮을수록 비용 절감의 비중이 크고 유연성의 비중이 작았다.

유연하고 탄력적인 IT 자원 활용
  • 2018년:72.0%, 2019년:71.2%, 2020년:72.3%, 2022년:71.3%, 2023:68.2%
비용 절감
  • 2018년:48.0%, 2019년:44.3%, 2020년:42.6%, 2022년:36.0%, 2023:35.0%
개발 및 운영 편의성(DevOps)
  • 2018년:33.0%, 2019년:34.5%, 2020년:41.5%, 2022년:38.7%, 2023:36.7%
백업 및 안정성 확보
  • 2018년:25.0%, 2019년:31.8%, 2020년:26.4%, 2022년:30.8%, 2023:36.3%
빠즌 시장대응 및 배포
  • 2018년:17.0%, 2019년:20.6%, 2020년:30.3%, 2022년:25.1%, 2023:16.9%
AML(딥러닝) 활용
  • 2018년:25.0%, 2019년:16.6%, 2020년:18.1%, 2022년:17.2%, 2023:21.4%
[그림 3]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기대효과의 변화

멀티 클라우드에 대한 인식

현재 이용하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몇 곳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절반에 가까운 45.0%가 1곳만 이용한다고 답했다. 단일 클라우드를 이용할 가능성이 큰 도입 예정인 기업의 응답을 제외해도 38.1%로 가장 높다. 실제로 클라우드 활용도에 따라 이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수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거의 대부분 업무를 클라우드에서 구동하고 있는 기업 중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1곳만 이용한다는 응답은 29.4%로 평균과 15%P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으며, 미션 크리티컬 업무를 제외한 업무 중 일부만을 클라우드로 구동하는 기업은 43.9%로 평균에 가까운 응답률을 기록했다. 현재 상황은 멀티 클라우드가 지배적인 클라우드 활용 방식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내년도 예상치를 보면 많은 기업이 멀티 클라우드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내년에도 1곳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를 이용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15.1%로 떨어지고 3~5곳을 이용할 것이라는 응답이 43.0%로 가장 많았다. 85%의 기업이 최소한 2곳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를 이용할 계획인 셈이다. 물론, 지난해 조사에서도 멀티 클라우드 확산에 대한 전망은 올해만큼이나 긍정적이었다는 점에서 응답 기업의 계획이 내년에 전부 실행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기업의 지향점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많은 기업이 멀티 클라우드를 지향하는 것은 제대로 구현하면 그만큼 이점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멀티 클라우드의 이점을 묻는 설문에 비용 최적화를 필두로 위험 완화, 새로운 서비스 사용, 업체 종속 방지까지 모두 40% 이상의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민첩성 유지만 31.2%를 기록했다. 특히 비용 최적화와 위험 완화의 응답률이 50.1%와 48.7%로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는데, 클라우드의 기대 효과 설문처럼 멀티 클라우드의 비용 절감 효과에 대한 기대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비용 최적화:50.1%, 민첩성 유지:31.2%, 위험 완화:48.7%, 새로운 기능 및 서비스 사용:42.8%, 업체 종속 방지:44.6%, 기타:1.6%, 해당 없음:10.4% [그림 4] 멀티 클라우드를 지향하는 이유

멀티 클라우드는 장점만큼이나 실제 도입 및 활용 과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곳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함으로 생기는 복잡성이 관리나 보안 측면에서 적지 않은 과제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멀티 클라우드 도입 및 활용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 및 비용의 통합 관리는 62.9%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해결 과제로 꼽았고, 최적 클라우드 선정, 워크로드 마이그레이션, IT 거버넌스 등도 36~41%의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최적 클라우드 선정:41.1%, 워크로드 마이그레이션:36.0%, 자원 및 비용의 통화관리:62.9%, 성능 관리:25.5%, IT 거버넌스:38.9%, 보안:36.3%, 신규 서비스 및 기술 활용:14.9% [그림 5] 멀티 클라우드 도입 및 활용 과정의 어려움

흥미로운 것은 보안이 멀티 클라우드의 과제라고 답한 비율이 지난해의 43.7%에서 36.3%로 크게 줄어든 것이다. 클라우드 보안에 대한 불안이 줄어드는 것처럼,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지원하는 보안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더구나 클라우드 보안 전문가들은 멀티 클라우드에는 각 클라우드의 네이티브 보안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환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내년 조사에서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결과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의 도입 한계

컨테이너와 마이크로서비스로 대변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은 비즈니스 가치나 구현 가능성, 타당성에 대한 기술적인 평가는 마쳤지만, 실제 도입과 확산은 멀티 클라우드만큼이나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의 비중을 묻는 설문에 23.0%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검토 중이라는 응답이 34.4%로 가장 많았다. 물론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는 응답부터 개발/테스트용으로 사용한다는 응답까지 모두 합치면 42.6%로 적지 않은 비율이지만, 일부라도 프로덕션에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24.2%에 그쳤다. 지난해 조사 결과보다 비중이 낮아진 셈이다. 설문 응답자가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이 축소되고 있다고 추정할 만큼의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일각에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 적합한 워크로드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등 아직은 본격적인 확산 단계에 들어서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은 복잡성과 기술적 난이도가 높다는 특성 때문에 클라우드 활용 단계와는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에 멀티 클라우드와의 연관성은 올해도 매우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6곳 이상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를 이용하는 기업 중 전면적으로 컨테이너를 운영하는 기업은 무려 40.0% 검토 중이거나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도 없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의 가장 큰 이점을 묻는 설문에는 앱 이식성/호환성(49.3%)과 유연한 데브옵스(46.2%), 앱 유지보수(41.1%)가 가장 많았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의 이런 특성 때문에 클라우드에 대한 기대 효과로 개발 및 운영 편의성을 꼽은 응답자는 일부라도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사용한다는 응답이 52.9%로 평균보다 10%P 이상 많았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의 기술적 해법은 이미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기술적 해법을 실제로 수행할 전문 인력은 여전히 태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70%가 넘는 응답자가 전문 인력 부족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의 해결 과제로 꼽았다. 적합한 기술 선택이 51.9%로 뒤를 이었으며, 자원이나 시간 관리, 인건비, 우선순위 지정 등의 세부적인 어려움은 20%대를 기록했다. 기술 인력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 희소 자원이다. 또한 모든 신기술이 확 산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기업 IT 인프라에 도입된 지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관련 기술 인력의 부족이 클라우드 도입 및 활용 과정의 어려움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 역시 전문 인력 부족이 가장 큰 해결과제인 만큼 단시일에 빠른 확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비용 지출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는 것이 클라우드의 모토이자 장점이지만, 클라우드 도입이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클라우드 자원이라도 방만하게 사용하면, 자원과 예산은 낭비된다. 최근 클라우드 활용도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비용 최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 초기에는 주로 CAPEX와 OPEX 비교에 방점을 두는 경우가 많았고, 실질적인 클라우드 비용이 제대로 측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클라우드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에 대한 관심은 낮은 편이었다. 여기에 익숙하지 않은 클라우드를 활용하면서 발생하는 비효율도 한몫했다. 인스턴스를 생성하고 기존 온프레미스 인프라처럼 방치해 두거나 스토리지를 할당하고 회수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등 불필요한 비용을 유발하는 실수가 잦았다.

하지만 클라우드가 일반적인 IT 인프라의 하나로 자리잡으면서 클라우드 비용에도 기존 IT 환경과 같은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예상치 못한 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클라우드 비용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에 관한 설문을 추가했다. 객관적인 수치보다는 주관적인 평가를 묻는 기초적인 질문에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47.1%가 클라우드 비용을 계획대로 지출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계획보다 약간 많이, 또는 훨씬 많이 지출한다는 응답이 35.7%로, 계획보다 훨씬 적게 또는 약간 적게 지출한다는 응답 17.2%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적지 않은 기업의 클라우드 비용이 예상대로 지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비용을 계획보다 많이 지출했다고 모두 예산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률은 비슷했다.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48.3%로 계획대로 지출한다는 응답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으며, 약간 또는 매우 비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도 34.6%로 계획보다 많이 지출한다는 응답과 큰 차이가 없었다. 약간 또는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17.1%로, 계획보다 적게 출하고 있다는 응답보다 낮았다. 또 계획보다 많이 지출한다는 응답자의 60~80%가 비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클라우드 비용을 최적화해야 할 필요가 있는 기업이 적지 않다고 추정할 수 있다. 비용 최적화 문제가 발생하는 데는 클라우드 활용 규모도 영향을 미친다. 규모가 클수록 빈틈이 생길 여지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션 크리티컬 업무를 제외한 모든 업무에서 클라우드를 구동하는 기업은 계획보다 약간 많이 지출한다는 응답이 39.1%로 평균보다 10%P 이상 높았고, 일부만을 클라우드로 구동하는 기업은 28.1%로 평균과 비슷했다.

한편, 클라우드 비용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이나 그렇지 못한 기업이나 모두 비용 최적화를 위해 다양한 사용 정책을 활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비용을 최적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정책을 모두 골라 달라는 설문의 응답수는 평균 2.2개 정도에 그쳤으며, 클라우드 비용의 초과나 효율성 수준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적절한 크기의 인스턴스 생성이 54.0%로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사용하는 정책으로 나타났으며, 활성화되지 않은 스토리지 제거(41.1%), 허용된 인스턴스 크기와 종류만 사용(40.1%)이 뒤를 이었다. 직접적인 비용 절감 방법인 가장 저렴한 클라우드나 리전을 사용한다는 응답은 각각 22.4%와 13.6%로 높지 않았다.

예산을 계획대로 지출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클라우드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의 편차는 없었다. 하지만 비용 최적화 정책이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복수 응답 설문이라 교차 분석이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기업의 환경에 따라 적용할 수 없는 정책도 있고, 비용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정책을 적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아직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를 도입하면서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해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분석일 것이다.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전망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제 웬만한 변화로는 쇠퇴하지 않을 만큼 기업 IT 환경에 자리를 잡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성장세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관련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범용 IT 인프라로 자리잡은 만큼 이전과는 다른 해결 과제를 안게 됐다. 이제 클라우드의 성능이나 안정성을 의심하거나 문화적인 저항을 우려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대신 기업의 핵심 IT 인프라로서 제대로 통제하고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졌다.

클라우드 도입 및 활용 과정의 어려움을 묻는 설문 결과에 따르면, 클라우드 전문 인력 확보는 여전히 많은 기업이 안고 있는 과제이다. 클라우드 보안 기술 및 인력 부족은 지난해 조사보다 증가한 42.6%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줄기는 했지만, 클라우드 관리 기술 및 인력 부족(28.7%), 클라우드 개발 기술 및 인력 부족(20.0%)도 여전히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비용 통제는 역시 42.0%로 지난해보다 8%P나 증가하며 2위를 기록했다. 가장 큰 어려움 3가지를 선택하는 설문이었기 때문에 이보다 훨씬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비용 통제를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거버넌스/컴플라이언스가 24.2%로 지난해보다 응답률이 높아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클라우드를 기업의 핵심 IT 인프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더 엄격한 관리와 통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은 꾸준한 성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새로운 과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멀티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더 안정적이고 민첩하게 만드는 분명한 이점을 제공하지만, 통합 관리의 복잡성과 전문 인력 부족이란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비용 최적화라는 또 하나의 과제가 추가되고 있는데, 범용화되는 기술에는 불가피한 과제이기도 하다. 모든 기술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효과와 효율성이 달라지며, 클라우드 역시 예외는 아니다. 클라우드를 전사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은 물론, 이제 막 본격적인 활용을 시작한 기업 역시 비용과 효과에 대한 평가 기준을 더 엄격하게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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