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9일, 나스닥 시장은 오라클이 발표한 놀라운 실적 전망에 열광했다. AI 관련 클라우드 수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 덕분에 오라클의 주가는 단숨에 36%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거의 2,500억 달러나 증가했다. 이 경이로운 상승의 중심에는 단일 계약, 즉 오픈AI와의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임대 계약이 있었다. [1] 오라클은 미래 계약 수익이 3,170억 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오픈AI가 향후 5년간 오라클로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구매하기로 약속한 데 따른 결과였다. [2]
이 사건은 현재 IT 기술 산업을 휩쓸고 있는 ‘AI 투자 열풍’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데이터센터 후발주자로 여겨졌던 오라클이 제시한 장밋빛 미래에 환호했지만 이 광풍의 이면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오픈AI가 이 막대한 비용을 지불할 능력은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는 데 달려 있으며, 오라클 역시 이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처럼 천문학적인 투자는 비단 오라클과 오픈AI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엔비디아는 오픈AI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여 데이터센터 확장을 지원하기로 했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오픈AI 등 빅테크 기업들은 올해에만 데이터센터 구축에 3,25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할 계획이다. 이는 벨기에의 연간 예산을 100억 달러나 초과하는 금액이다. [3]
이러한 전례 없는 투자 열풍은 기술 산업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투자가 과연 합리적인가? 막대한 자본 투입이 실질적인 투자 수익률(ROI)로 이어지고 있는가? 이번 글에서는 현재의 AI 투자 광풍이 갖는 의미를 분석하고, 기업들이 설비, 기술, 인력에 대한 투자를 통해 ROI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심층적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H-1B 비자 수수료 인상 정책과 같은 외부 요인이 이 거대한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종합적으로 조망해 볼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글은 AI 시대의 화려한 비전과 ROI라는 냉혹한 현실 사이의 간극을 알아내고, 기업들이 이 새로운 경제 질서에서 생존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현재 AI 분야에 쏟아지는 투자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오픈AI는 기존 서버 임대 비용에 더해 향후 5년간 약 1,000억 달러를 '백업 서버' 임대에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신규 기능 출시나 AI 모델의 폭발적인 사용량 증가로 인한 컴퓨팅 용량 부족 사태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지출 계획으로 인해 오픈AI의 2029년까지 누적 현금 소진액은 기존 예상보다 800억 달러나 높은 1,1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샘 알트만 CEO는 오픈AI가 언젠가 미국 전체 전력망보다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하며, 컴퓨팅 파워에 대한 접근성이 AI 경쟁의 결정적 우위가 될 것이라 믿고 있다.
이러한 거대한 투자의 흐름은 '버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 최대 기술 기업 알리바바의 조 차이(Joe Tsai) 회장은 전 세계적인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버블'을 형성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4] 많은 데이터센터가 클라우드 제공업체와의 계약 확보 없이 '투기적으로' 건설되고 있으며, 이는 현재의 수요를 훨씬 앞지르는 투자라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막대한 투자를 이끄는 동력은 무엇인가? 이는 단순한 투기 심리를 넘어선 전략적 필연성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첫째, AI 패권 경쟁이다. 기술 기업들은 예상치 못한 기술적 돌파구에 의해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컴퓨팅 인프라는 미래 경제의 기반이 될 것이며, 이를 선점하는 기업이 미래 기술의 표준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가 오픈AI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은 자사의 기술을 AI 시스템의 핵심에 확고히 자리 잡게 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둘째, 변혁적 잠재력에 대한 믿음이다. AI는 19세기 증기기관에 비견될 만큼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혁신적인 잠재력을 지닌 기술로 평가받는다. 기업들은 AI를 통해 더 나은 검색 엔진, 사무직 노동자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도구, 모든 것을 처리하는 개인 비서 등을 구현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암 치료, 빈곤 종식과 같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는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AGI를 구축하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셋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창출이다. 클라우드 제공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아마존 등은 AI 개발자들에게 서버를 임대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분기 매출은 예상을 뛰어넘는 39%의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AI 에이전트 관련 토큰 생성량이 7배로 증가하는 등 고객들의 AI 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5]
이처럼 현재의 AI 투자는 거품에 대한 우려와 미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기업들은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면서까지 미래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선점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문제는 이 '황금알'이 언제, 어떻게 현실화할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AI에 대한 장밋빛 전망과 천문학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실제 기업 현장에서 체감하는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AI 투자가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증거는 매우 희박하며, 오히려 회의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여러 실망스러운 통계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러한 통계는 기업들의 AI 도입 둔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기업의 AI 사용률이 오히려 감소했으며, 특히 대기업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는 초기 파일럿 프로젝트나 PoC 단계 이후 측정 가능한 성과를 확인하지 못한 기업들이 추가 투자를 주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부분의 PoC가 인내심을 갖는 믿음이 필요한데, AI의 경우는 저렴하지 않은 것이 큰 이유이다. 유명 기업들의 사례에서도 이러한 어려움은 명확히 드러난다.
이러한 현상들은 AI 도입의 핵심 문제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기존 업무 흐름에 통합하여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에 있음을 보여준다. 거의 모든 기업이 AI에 투자하고 있지만, 스스로를 '성숙하다'고 평가하는 경영진은 1%에 불과하다. 이는 대부분의 기업이 전략 없이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파일럿 프로젝트의 함정에 빠져 투자가 실질적인 비즈니스 결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AI 투자와 가시적인 ROI 사이의 간극은 점점 더 벌어지고 있으며, '투자의 시대'는 끝나고 'ROI 증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AI 프로젝트의 ROI를 측정하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AI의 가치가 전통적인 IT 프로젝트처럼 명확한 비용 절감이나 직접적인 매출 증대로만 측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AI ROI의 복잡성은 여러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
첫째, 잘못된 목표 설정이다. RAND 연구소는 AI 프로젝트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AI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오해'라고 설명한다. [9] 많은 리더들이 비즈니스 목표와 무관한 '허세 지표(vanity metrics)'를 최적화하거나 최종 사용자의 요구를 고려하지 않는 실수를 저지른다. 예를 들어, 앱 다운로드 수와 같은 누적 지표로 이탈률 예측 모델을 훈련시키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접근이다. 성공적인 ROI를 위해서는 F-score와 같은 기술적 지표가 아니라, 비즈니스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KPI를 설정하고 AI 모델의 성능이 어떻게 비즈니스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지 그 과정을 명확히 해야 한다.
둘째, 무형의 가치를 측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AI 도입으로 인한 많은 이점들은 정량화하기 어렵다. 향상된 고객 경험, 브랜드 평판 제고, 직원들의 더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 능력 등은 재무제표에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이러한 '증강 지능(augmented intelligence)'의 가치를 포착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과제다.
셋째, 긴 투자 회수 기간이다. AI를 도입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보기까지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기업들조차 ROI를 달성하는 데 평균 18개월에서 26개월이 소요되었다. 이러한 시간적 불확실성은 경영진이 지속적인 투자를 결정하는 데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10]
Enterprise | AI Investment | Revenue Growth | Cost Reduction | Customer Satisfaction | Productivity Improvement | Time to ROI (Month) |
---|---|---|---|---|---|---|
Amazon | 500 | 35 | 30 | 20 | 40 | 18 |
JP Morgan Chase | 350 | 25 | 28 | 18 | 38 | 24 |
Tesla | 600 | 40 | 35 | 25 | 45 | 20 |
Walmart | 400 | 22 | 25 | 15 | 32 | 22 |
Prizer | 450 | 30 | 27 | 22 | 37 | 26 |
따라서 AI ROI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보다 포괄적이고 다차원적인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
정량적 지표:
정성적 지표:
실제 지표 측정 방법과 측정 워크 프로세스 10단계에 대해서는 지난 인사이트 리포트[11]를 참고 바란다.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AI를 단편적인 기술 도입으로 보지 않고, 전체 워크플로우를 재설계하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사일로화된 개별 활동을 자동화하는 것을 넘어,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체를 혁신할 때 AI의 진정한 가치가 발현되며, 이것이 성공적인 ROI로 이어지는 핵심 열쇠다.
초기에는 AI 모델의 가격이 급락하며 '공기처럼 저렴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최첨단 AI 기술의 가격 하락세는 멈췄으며, 오히려 전체적인 AI 운영 비용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비용 상승의 주된 원인은 AI '에이전트'의 부상이다. 단순한 챗봇을 넘어 코딩이나 리서치 보고서 작성과 같은 복잡하고 여러 단계의 작업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는 훨씬 더 많은 토큰을 소비한다. 이로 인해 인튜이트(Intuit)와 같은 기업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AI 관련 비용은 1년 만에 2,000만 달러에서 3,000만 달러로 50%나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업의 매출 성장률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지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이러한 운영 비용의 증가는 기업들을 인프라 군비 경쟁으로 내몰고 있다. 오픈AI가 10기가와트 용량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5,000억 달러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오라클과 같은 기업들도 막대한 자본 지출을 감당해야 하며, 이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오라클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잉여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1,100억 달러가 넘는 부채를 안고 있다.
이러한 비용 압박 속에서 기업들은 두 가지 상반된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
첫 번째는 비용 효율적인 모델을 찾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모든 작업에 가장 비싼 최첨단 모델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사이버 보안 기업인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일부 챗봇 기능을 오픈AI 모델 대신 중국의 딥시크 모델로 전환하여 비용을 95%나 절감했다. [12] 톰슨 로이터와 인튜이트 역시 메타, 구글, 딥시크 등 저렴하거나 무료인 오픈소스 모델을 혼합하여 사용하며 AI 지출 증가를 억제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고가 모델 제공업체들에게 가격 인하 압력으로 작용한다.
두 번째는 오히려 지출을 늘려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제본스의 역설(Jevons Paradox)'을 주장한다. 이는 특정 기술의 효율성이 높아져 비용이 하락하면, 오히려 그 기술에 대한 총 수요가 증가하여 전체 소비량이 늘어나는 경제 원리다. 나델라는 딥시크와 같은 저가 모델의 등장이 AI 서비스의 가격을 낮추면, 이전에 AI 도입을 망설였던 더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게 되어 결국 전체 클라우드 컴퓨팅 구매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믿는다.
결국, AI 인프라와 기술에 대한 투자는 '더 저렴하게'와 '더 많이'라는 두 가지 힘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기업들은 비용을 최적화하기 위해 저렴한 대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 복잡한 방정식 속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찾는 것이 AI 시대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AI 혁명의 성공은 단순히 막대한 자본과 첨단 기술에만 달려있지 않다. 궁극적으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변수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이 인적 요소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맥킨지 보고서는 AI 도입의 가장 큰 장애물은 변화에 노출된 직원이 아니라, "충분히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 관리자들"이라고 지적한다. 경영진은 직원들의 준비 부족을 탓하지만, 실제로는 직원들이 관리자의 예상보다 3배나 더 많이 생성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직원들에게 적절한 교육과 지원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직원 절반 가까이가 공식적인 교육이 AI 도입을 늘리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22%는 지원을 거의 또는 전혀 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는 ‘사용자 도입 실패’라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진다. 많은 기업들이 AI 기술을 도입하면 마법처럼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 기대하지만, 직원들은 새로운 시스템을 도움이 아닌 방해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자동화 시스템이 오히려 과학자들에게 더 많은 단순 반복 작업을 안겨주었으며, 다른 조사에서는 직원 77%가 생성 AI 도구가 오히려 생산성을 감소시키고 업무량을 늘렸다고 답했다. [13] 맥킨지는 디지털 및 AI 솔루션 개발에 1달러를 쓸 때마다, 완전한 사용자 도입과 효과적인 확장을 보장하는 데 1달러를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4]
이처럼 내부 인력의 역량 강화와 변화 관리가 중요한 한편, 외부로부터 핵심 인재를 확보하려는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H-1B 비자 정책이 중요한 변수로 등장했다. 새로운 정책은 신규 H-1B 비자 신청자에게 연간 10만 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정책은 기술 산업, 특히 스타트업 생태계에 다음과 같은 면에서 변화를 주고 있다.
이 정책은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높아진 인재 채용 비용을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라운드에 반영할 것이며, 이는 이미 과열된 AI 스타트업의 가치를 더욱 부풀릴 수 있다. 결국 H-1B 정책 변화는 미국에서 기술 기업을 운영하는 비용을 훨씬 더 비싸게 만들고, AI 산업의 재무 구조와 인재 확보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 시대의 성공은 결국 기술과 자본뿐만 아니라, 인재를 어떻게 교육하고, 동기를 부여하며, 확보할 것인가에 달려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흥분과 불안이 교차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과대광고의 안개를 걷어내고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현실적인 경로를 모색해야 한다. 성공적인 AI 도입은 기술적 탁월함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전략, 데이터, 조직 문화, 그리고 실행력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가능하다. 수많은 실패 사례를 통해 드러난 공통적인 잠재적 함정들을 피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
주요 함정들은 다음과 같다:
이러한 함정을 피하고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5가지 전략적 권장 사항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AI 시대의 성공은 가장 똑똑한 알고리즘을 가진 기업이 아니라, 가장 현명한 전략을 실행하는 기업에 돌아갈 것이다. 기술의 가능성에 매몰되지 않고, 비즈니스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며, 조직 전체가 변화에 동참하도록 이끄는 실용적인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오라클의 주가 급등으로 보여진 AI 투자 열풍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새로운 경제 현실로 자리 잡혀간다. 이는 엄청난 기회와 동시에 막대한 위험을 내포한 고위험-고수익 게임이며, 수익으로 가는 길은 결코 명확하지 않다. AI 산업은 이제 엄격한 비즈니스 계산에 기반한 성숙의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이번 글을 통해 살펴본 바와 같이, 기업들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AI 에이전트의 등장으로 끝없이 치솟는 컴퓨팅 비용, 투자 대비 수익을 증명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 초기 과열 이후 나타나는 기업들의 도입 둔화 현상 등은 AI의 장밋빛 미래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특히 강조되어야 할 점은 AI 혁명의 성공이 궁극적으로 인간의 역할에 달려있다는 사실이다. H-1B 비자 정책과 같은 인재 확보 경쟁의 변수들, 그리고 기술을 실제 업무에 녹여내기 위한 효과적인 변화 관리와 사용자 교육의 중요성은 자본과 기술만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가장 중요한 혁신은 알고리즘이 아닌, 워크플로우의 재설계와 데이터 환경의 정화, 그리고 조직의 변화에서 일어난다.
AGI나 초지능과 같은 거대한 비전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현재 기업들이 마주한 현실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데이터를 정제하며, 유형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고된 과정이다. 결국 AI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단순히 AI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이 아니라, 내 자원을 잘 활용하여 그 효과를 제대로 만들어 내는 전략적인 기업이 될 것이다. 화려한 비전을 꿈꾸는 몽상가를 넘어, 이 복잡성을 헤쳐나갈 수 있는 현실주의자들의 손에 그 기업의 미래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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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France의 Senior Program Manager
한국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 후, 7년간 한국후지쯔에서 개발자로 근무하고, 1998년 프랑스 파리로 이주하여 Business Objects에서 개발 매니저와 프로그램 매니저를 거쳐, 현재 SAP의 클라우드 ERP 엔지니어링 그룹의 시니어 프로덕트/프로그램 매니저로 근무 중입니다. 책 <프로덕트 매니지먼트>의 저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