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 경쟁의 초점이 ‘모델 개발’ 자체에서, ‘모델 운영 및 확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어떤 모델을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확장할 수 있는가?”로 바뀌고 있습니다.
NVIDIA의 CEO 젠슨 황은 2024년 Computex에서 ‘GPU와 CPU의 통합을 통한 AI Factory 시대[1]'를 선언했고, 2025년 GTC에서는 '모든 기업이 AI Factory가 될 것[2]'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 메시지는 단순한 기술 비전이 아닙니다.
AI Factory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능(Intelligence)을 대량 생산하고, 이를 제품과 서비스 전반에 내재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의 운영모델입니다. 즉, AI Factory는 “모델을 운영하는 공장”이 아니라, “지능을 생산하는 기업 운영체계”입니다.
AI 팩토리(AI Factory) 개념은 NVIDIA에 의해 대중화되었지만,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Marco Iansiti 교수와 Karim R. Lakhani 교수가 처음 제시했습니다. 2020년 저술한 Harvard Business Review 아티클 『Competing in the Age of AI』에서, AI Factory를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중심으로, 지능을 지속적으로 생산, 배포, 개선하는 운영체계”로 정의했습니다[3].
이후 Harvard Business School Online의 Business Insights에서는 이 개념을 확장하여 ‘기업이 내·외부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예측 및 의사결정을 자동화하며, 그 결과를 다시 개선하는 지능 생산 사이클’로 설명했습니다.
NVIDIA는 이러한 개념을 기술적 맥락으로 발전시켜, AI Factory를 하드웨어,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가 통합된 ‘지능 생산 플랫폼’으로 정의했습니다.
공장(Factory)의 본질은 ‘반복 가능한 생산성’입니다. 그렇다면 AI Factory의 생산 라인은 무엇일까요? 바로 ‘AI Cycle’입니다. 제품이 공정을 통해 대량 생산되는 것처럼, AI Factory는 데이터를 원료로 삼아 지능을 만들어내는 일련의 순환 구조를 갖습니다.
단일 모델에서 출발하여 ‘모델 운영체계 → 모델 군 → 지속적적인 개선 생태계’로 진화하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AI Factory의 본질입니다. 이를 통해 조직은 ‘모델 하나’가 아니라 ‘모델 공장’ 수준의 역량을 확보하며, 그 중심에는 AI Cycle이 존재합니다.
AI Factory를 지속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AI Cycle이 안정적으로 순환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AI Factory는 단일 모델을 넘어서 지속적이고 확장 가능한 지능 생산 라인으로 진화합니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4], AI는 Generative AI 단계를 넘어 Agentic AI → Physical AI로 이어지는 대전환기, 즉 AI Supercycle 속에 있습니다. AI는 텍스트나 이미지를 생성하는 수준을 넘어, 현실 세계에서 자율적으로 작동하고 물리적 결과를 만들어내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기업의 경쟁력은 ‘얼마나 뛰어난 모델을 보유했는가’가 아니라, ‘AI Cycle을 얼마나 정교하게 구축하고 자동화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은 AI 혁신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PoC(Proof of Concept)나 파일럿 수준이 아니라, AI Cycle을 전사적인 프로세스로 내재화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질문은 “우리의 모델은 운영 중에도 통제·감시·피드백이 실시간으로 작동하고 있는가?”입니다. AI Factory는 바로 이 질문에 대한 조직적 해답입니다.
한편, 전통적인 데이터센터는 데이터 저장, 가상화, 애플리케이션 실행 중심의 CPU 기반 인프라로 설계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AI 모델은 수십억~수조 개의 파라미터, 멀티모달 학습, 에이전트 추론 등을 요구하며, 기존 구조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고성능, 저지연, 유연한 컴퓨팅 환경을 필요로 합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는 AI 학습과 추론을 위한 생산 라인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GPU 클러스터, 고속 네트워킹, 모듈형 확장성, 열·전력 관리 등 AI 전용 인프라 아키텍처는 필수가 되었습니다. 즉, 데이터센터는 더 이상 ‘IT 비용 센터’가 아니라 AI를 통해 비즈니스 가치를 생산하는 전략적 자산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AI Factory는 이러한 변화를 수용해 지속 가능한 AI 개발 및 배포, 운영 효율화, 예측/개인화 등 고부가가치 AI를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AI Factory는 표준화된 워크플로우와 자동화된 파이프라인을 통해 기업이 운영 효율성과 혁신성,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합니다. AI Factory는 조직을 실험적 단계에서 벗어나 산업화 형태로 전환시켜 줍니다. 결과적으로, 기업은 ‘모델 하나’가 아니라 ‘모델 공장’을 확보하게 되며, 이는 장기적 경쟁우위의 토대가 됩니다.
AI Factory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음 네 가지 핵심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합니다.
데이터 파이프라인
데이터 파이프라인은 데이터를 수집, 정리, 통합 및 보호하여 AI 기술에 대한 지속 가능성과 확장 가능성을 보장하는 프로세스입니다. 데이터가 AI 모델에 사용 가능한 형태로 변환합니다. 데이터 품질이 모델 성능을 좌우하기 때문에 고품질 데이터 확보는 필수입니다. 수작업을 최소화하고 병목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확장 가능한 방식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알고리즘 개발
알고리즘은 준비된 데이터를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로 바꾸는 핵심입니다. 다양한 데이터 유형이 존재하므로 비즈니스 목표 및 목적에 맞는 알고리즘 선택이 매우 중요합니다. 조직은 어떤 알고리즘을 채택할지, 어떻게 활용할지, 어떤 성능과 리스크를 허용할지 명확히 설계해야 합니다.
소프트웨어 인프라
소프트웨어 인프라는 데이터 파이프라인과 알고리즘을 대규모로 실행·운영할 수 있는 기반입니다. 훌륭한 데이터 파이프라인과 우수한 알고리즘이 있어도, 그것을 실행할 환경이 미비하다면 가치는 제한됩니다. 인프라는 내부 팀과 외부 사용자를 연결해 데이터 저장·처리·이동을 관리하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실험 플랫폼
AI 모델이 내린 예측을 실제 비즈니스 맥락에서 테스트하고 개선하며 최적화하는 플랫폼입니다. 알고리즘은 다양한 가설을 생성할 수 있으므로, 실험 플랫폼을 통해 정의된 가설을 테스트하고, AI 가능성을 비즈니스 변화에 반영해야 합니다. 또한 운영 중인 모델에 대해 모니터링, 피드백, 재학습하는 구조가 필수입니다.
이처럼 네 가지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AI Factory는 단순한 기술 프레임워크를 넘어 지능 생산을 통한 지속 가능한 혁신 플랫폼으로 기능합니다.
Mayo Clinic은 AI Factory가 단일 모델 운영을 넘어, 조직 전체의 지능 생산 체계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Mayo Clinic은 데이터 파이프라인, 알고리즘, 인프라, 실험 플랫폼을 하나의 순환 체계로 통합하여 수백 개의 AI 모델을 반복적으로 개발·배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의료진이 직접 참여해 진단·치료 AI를 공동 개발하고, 자동화된 배포와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이 이루어지는 구조를 갖추었습니다.
Mayo Clinic의 AI Factory (출처: Joe Zhang, et al.)
Mayo Clinic은 내부 IT팀과 임상부서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AI Factory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이는 플랫폼 기반 위에서 수십~수백 건의 AI 애플리케이션을 반복적으로 개발·배포할 수 있는 인프라로 설계되었습니다.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임상·운영 전문가(의사, 간호사 등)가 도메인 지식을 바탕으로 직접 AI팀과 협업하여 모델을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게 하는 ‘시민 개발’ 접근법을 채택한 점입니다.
Mayo Clinic의 플랫폼은 단일 모델을 넘어 조직 전체로 확장된 AI 사이클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250건 이상의 AI 연구 및 배포 프로젝트가 동시에 운용 중이며, 이는 “모델 한 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델 군을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Mayo Clinic은 실시간 고해상도 병리 이미지 처리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기존에 수주가 걸리던 병리 진단 작업을 수일 또는 수시간 단위로 단축하는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AI Factory는 ‘AI 모델’을 생산하는 공장이 아닙니다. 데이터, 알고리즘, 인프라, 실험이 하나의 순환 체계로 결합된 운영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을 갖춘 기업은 AI를 단발적 성과가 아닌 지속 가능한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결국, 미래의 경쟁력은 “얼마나 뛰어난 모델을 가졌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정교한 AI Factory를 운영하고 있는가”로 결정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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