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패러다임의 변화 ③ - 자동차도 공유경제 시대

자동차도 공유경제 시대

공유경제(Sharing Economy)’란, “물품을 소유하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 대여해 주고 차용해 쓰는 개념으로 인식하여 경제활동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출처: 시사상식사전)
오늘은 2008년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로런스 레시그(Lawrence Lessig) 교수에 의해 처음 사용된 “공유경제”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공유경제는 무엇을 소유하는 경제활동이 아니라 공유하기 위한 경제활동으로, “경쟁이 아닌 상호 협력적,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소유할 필요 없이 빌려 쓰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타인에게 빌려주는 공유 소비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한 번 생산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업 소비를 기본 바탕으로 하는 경제 방식입니다.
공유경제는 20세기 자본주의 경제에서 생겨났지만 최근에는 경기 침체, 환경 오염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사회운동으로서 그 의미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카 셰어링’이나 ‘카풀’이 일상화되면서 자동차도 예외 없이 공유경제의 대상이 됐죠. 대표적인 사례를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자동차

공유경제의 대표 사례

① 집카(Zipcar)

zipcar (출처 : Zipcar 홈페이지, https://www2.zipcar.com/)

Zipcar는 2000년도에 세워진 소셜벤처로, 사용자들이 차량을 공유하는 카 셰어링 서비스입니다. 여러 사람이 한 대의 자동차를 공동으로 소유하여 시간 단위로 나눠쓰는 시스템으로, 차를 쓰지 않는 시간에 발생하는 시간적 낭비와 차량이 증가함으로써 발생하는 자원적, 환경적 문제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Zipcar는 공유 경제의 특성을 잘 살려 차량 확보가 쉽고 차량이 필요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차를 배치하여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게다가 한 달에 3만 원 가량의 회비만 내면 누구나 1시간 단위로 Zipcar에서 차를 빌릴 수 있으니 경제적이기도 하죠.

승용차가 보편화된 미국이지만 생활비 절감을 위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늘면서, Zipcar는 2002년 이래로 매년 92%씩 매출이 성장하며 약 1억 3천만 달러의 사업 규모를 갖게 되었습니다. 2020년에는 1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50개 이상의 도시와 150개 이상의 대학에서 40만 명의 개인고객과 1만 개의 기업고객이 7천 대 이상의 Zipcar 자동차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zipcar (출처 : Zipcar 홈페이지, https://www2.zipcar.com/)

미국에서 Zipcar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Zipcar가 가진 다양한 장점보다도 미국의 환경적 요인이 가장 컸습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도 출퇴근 시간마다 교통혼잡을 빚었고, 주차 문제도 심각했죠.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고민하던 미국의 Robin Chase(Zipcar의 공동창업자이자 전 CEO)는 유럽의 차량 공유 문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사용한 만큼의 비용을 지불하는 카 셰어링 서비스 Zipcar를 시작했습니다.

이렇듯 사회적 환경 문제를 개선하려는 착한 목적으로 탄생한 Zipcar는 다양한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며 사업을 키워왔습니다. Zipcar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이라면 항상 ‘고객 가까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Zipcar는 “블록마다, 집집이”라는 슬로건으로 홍보하고, 도시의 블록을 10개로 나누어 Zipcar를 한 대씩 배치함으로써 고객의 차량 접근 소요시간을 도보 10분 이내가 되도록 했습니다. 이후 점차 차량 수를 늘려 10분이었던 접근 소요시간을 5분 이내로 줄이면서 매출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죠.

현재 Zipcar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사용자들을 위한 카 셰어링의 상징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고객 800만 명 이상 유치라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② 그린카(Green Car)

GreenCar (출처: GreenCar 홈페이지, https://www.greencar.co.kr/)

그린카는 2008년 이동형 대표가 미국 뉴욕주립대의 교환 교수로 있을 때 Zipcar를 이용했던 경험을 계기로 국내에 도입한 서비스입니다. 그린카도 Zipcar와 마찬가지로 한두 시간 정도 차가 필요하거나 차량 소유와 유지비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 업무상 대형차량이 필요하거나 특별한 날 특별한 차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차를 빌려줍니다. 카 셰어링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국내시장에서 성공할지에 대한 의심이 많았는데, 그린카는 보란 듯이 론칭한 지 3년도 되지 않아 미국의 Zipcar를 뛰어넘었습니다. 보유 차량 1,000대 돌파까지 6년여가 걸린 미국의 Zipcar, 10여 년이 걸린 일본의 오릭스 등 해외의 선진 카 셰어링 업체들에 비해 그린카는 서비스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냈고, 국내외에서 월등한 차량 보유 대수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2위인 그린카는 지난달 말 KT와 업무협약(그린카-KT 인공지능 카셰어링 서비스 협력 MOU)을 맺어 올해 상반기 중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GiGA Genie)’를 통한 검색 및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또, 고객 맞춤형 카 셰어링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마케팅 협력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③ 쏘카(SOCAR)

SOCAR (출처: SOCAR 홈페이지, https://www.socar.kr/)

초창기에는 차를 소유한 개인과 빌리려는 개인을 스마트폰으로 연결해주는 사업을 추진하다가 개인이 자가용 차로 영업을 할 수 없다는 규제 때문에 2011년에 회사가 차를 사서 회원들에게 운행시간 단위로 요금을 받고 빌려주는 회사 차 공유사업으로 전환했습니다. 자본금 3억 원으로 경차 등 소형차 30대를 구입하여 제주도에서 시작한 쏘카는 자동차 공유사업을 유망사업으로 본 SK 베인캐피털 등으로부터 2회에 걸쳐 총 830억 원이라는 엄청난 투자를 유치하여 전국적인 사업으로 확대되면서 급성장하였습니다.

현재 쏘카는 회원 수 300만 명, 차량 8,000대, 쏘카존(전국의 쏘카 주차 지점) 4,000곳, 매출 900억 원(2016년)의 큰 회사로 발전했습니다. 최근에는 쏘카 때문에 20-30대 젊은이들의 신차 구매가 감소할 정도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쏘카 열풍이 불고 있죠.
작년 하반기 쏘카는 차량 200대에 SK텔레콤의 자체 차량 관제 솔루션 ‘리모트(Remote) ADAS’를 탑재했습니다. 리모트 ADAS는 커넥티드카의 핵심 기술로, 특수 장비를 이용해 차선 이탈과 앞차·보행자 추돌 위험 등을 운전자에게 경고합니다.
한편, SK텔레콤은 장기적으로 리모트 ADAS를 자율주행차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자율주행차

SK는 이미 그룹 차원에서 카 셰어링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지주사인 SK주식회사는 2015년 쏘카에 지분 투자한 데 이어 작년 하반기에는 중고차 유통 브랜드 SK엔카를 매각하고, 미국 P2P 카 셰어링 1위 업체인 ‘투로(TURO)’와 국내 카풀(승차 공유) 스타트업 ‘풀러스’에 투자했습니다. 작년 말 기준 SK주식회사의 보유지분은 쏘카 28%, 풀러스 20%입니다.


④ 우버(Uber)

uber (출처: Uber 사이트, https://www.uber.com/ko-KR/)

우버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를 타려는 사람과 태워주려는 사람을 이어주는 서비스입니다. 한마디로 주변의 일반 승용차를 콜택시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죠. 이용자가 우버를 다운로드해 현재 위치와 목적지, 차종을 입력한 후 실행하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차량과 연결됩니다. 결제는 앱에 미리 등록한 신용카드를 통해서만 할 수 있는데, 내릴 때 따로 계산하거나 팁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2010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이 서비스의 확산은 말 그대로 파죽지세입니다. 현재 37개국, 128개 도시에 진출해 있고, 한국에도 지난해 하반기에 들어와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늘고 있습니다.


⑤ 릴레이라이드(Relay Rides)

turo (출처: Relay Rides 홈페이지, https://turo.com/)

릴레이라이드(2015년 11월 TURO로 명칭 변경) GM이 투자(1300만 달러)한 차 공유 비즈니스 모델로, 집카(Zipcar)가 기업에서 구매한 차량을 시간 단위로 공유하는 것과 달리 개인들이 가진 차량을 시간 단위로 공유하는 P2P 방식의 모델입니다. 또, GM이 개발한 온스타(OnStar)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접목시켜 회원들이 공유한 자동차의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거는 등의 작업을 투명하게 하고 있습니다.

공유경제의 문제점 및 해결 과제

공유경제의 가치는 무궁무진하지만 부작용 및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합니다.

① 기존 산업과의 충돌
기존 기업들과 공유경제 기업 간의 충돌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카 셰어링 업체와 택시 기사 혹은 자동차 제조사 간의 갈등을 그 예로 볼 수 있으며, 호텔 등 숙박업소와 빈집 공유 업체 간의 갈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부이긴 하지만 공유경제 때문에 경기가 침체될까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기존 경제 체제와의 충돌 해결은 공유경제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입니다.

② 각종 규제의 부제
아직 각종 규제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공유경제의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과세가 가장 큰 문제인데, ‘소득 있는 곳에 과세가 있다’는 원칙이 공유경제에서는 아직 적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③ 공유경제의 신뢰성
신뢰 문제도 중요한 이슈입니다. 공유경제 활동은 주로 온라인 혹은 모바일 공간에서 이루어지므로 ‘신뢰’는 기본입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 없이 공유 경제가 활성화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자동차 패러다임의 변화 중 “공유경제”의 대표 사례들과 해결과제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연재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무인 자동차” 개발 현황과 전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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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부품/제조 사업팀 르노삼성CI그룹 내 미래자동차 연구회는 앞선 자동차 업종정보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ICT 시장상황에 맞는 최신 기술을 연구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더 나은 세상을 고민하는 삼성그룹내 유일의 자동차 업종 연구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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