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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 지불 시스템: 디지털 화폐 결제의 현재와 미래

핵심 인사이트


  • 디지털 가치 교환의 진화: 과거 마일리지, 도토리에서 시작된 디지털 가치 교환이 암호화폐 기반으로 진화하며 국경과 플랫폼 장벽 없는 편리한 거래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스테이블코인의 부상과 제도권 수용: 가격 변동성 문제를 해결한 스테이블코인이 급성장하며, 관련 규제 명확화와 금융기관의 기술 개발 경쟁으로 미래 결제 인프라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AI 및 메타버스와의 융합: AI와 메타버스 시대에 디지털 화폐는 단순 결제를 넘어 새로운 고객 경험과 비즈니스 모델 창출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며,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디지털 형태의 가치 교환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개념이다. 과거 항공사 마일리지가 특정 생태계 내에서 통용되는 가치 축적과 사용의 경험을 제공했고, 싸이월드의 ‘도토리’는 현실의 돈으로 디지털 아이템을 구매하는 마이크로 경제(Microeconomics)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OK캐쉬백이나 SPC 해피포인트, 스타벅스 포인트 더 나아가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쿠팡페이의 선불결제 포인트도 다 이와 같다. 이는 중앙화된 서버에 기록되는 ‘포인트’였지만 디지털 자산에 대한 지불 의사와 그 효용성을 증명한 중요한 첫걸음이었다. 이처럼 특정한 서비스 내에서만 국한해 사용할 수 있었던 포인트의 사일로가 국경과 플랫폼의 경계를 허무는 암호화폐 기반 결제 및 송금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복잡한 인증 절차 없이 스마트폰 앱 하나로 전 세계 어떤 서비스에서든 경계 없이 가치를 주고받는 사용자 경험(UX)의 간편함은 암호화폐의 강력한 무기이다. 이는 개인 간 송금을 넘어 온오프라인 환전, B2B 무역 결제 등 전문적인 금융 영역은 물론 미래의 디지털 화폐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마일리지에서 도토리에 이은 암호화폐

글로벌 송금 시장의 혁신은 암호화폐의 실용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기존 국제 송금은 여러 중개은행을 거치는 SWIFT망을 사용해 평균 2~5일이 소요되고 5~10%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가 발생했다. 반면, 리플(XRP)이나 스텔라(XLM) 같은 송금 특화 블록체인이나 스테이블코인 혹은 비트코인 등을 활용하면 수분 내에 1% 미만의 수수료로 송금이 완료된다. 이는 특히 노동 인력의 해외 송금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파괴적인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덕분에 이미 국내 남대문시장이나 동대문시장 같은 소상공인 밀집 상권에서는 암호화폐를 이용해 거래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보따리 상인이 아닌 일반 외국인 관광객도 자국에서 사용하던 암호화폐 지갑 앱으로 상점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별도의 환전 절차 없이 결제가 즉시 이루어진다. 상인은 결제 대금을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KRT)으로 받거나 즉시 원화로 정산받을 수 있다. 이는 환전 수수료를 없애고 결제 과정을 단순화하여 더 많은 고객층을 유치할 기회를 제공한다. 해외에 있는 가족에게 생활비를 보낼 때도 은행 대신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것이 더 빠르고 저렴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주류로 이끄는 것이 페이팔(PayPal)의 “Pay with Crypto” 서비스다. 사용자는 자신의 페이팔 계정에 보유한 암호화폐를 쇼핑 결제 시 즉시 법정화폐로 변환하여 사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판매자는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 위험을 전혀 부담하지 않으며 사용자는 자산 활용의 편의성을 얻는다. 페이팔은 이를 통해 국제 신용카드 결제 대비 수수료를 최대 9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콩의 리닷페이(RedotPay)처럼 선불로 USDC(USD Coin), USDT(Tether), 비트코인 등을 충전해 두면 전 세계 어디서든 일반 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그렇게 이미 암호화폐는 송금, 환전, 거래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게다가 페이팔에 리닷페이 카드를 등록해 페이팔 결제가 가능한 곳에서 리닷페이 충전금으로 결제도 가능하다. 또 일부 국가에서는 페이팔에 충전된 법정 화폐를 리닷페이에 충전시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해 이미 암호화폐와 법정화폐의 경계는 흐릿해져 가고 있다.

나아가 폴리마켓(Polymarket) 같은 예측 시장은 디지털 화폐의 미래 가능성을 더욱 확장한다. 특정 사건의 결과에 대해 예측하고 베팅하면 스마트 컨트랙트가 결과에 따라 자동으로 참여자들에게 보상을 분배한다. 이는 ‘조건부 자동 지급’이라는 신개념 금융 모델로 단순 지불을 넘어 계약과 보상이 결합된 정교한 가치 이전이 가능함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미국 대통령 선거나 주요 경제지표 발표 결과에 대해 전 세계인이 국경 없이 참여해 암호화폐로 투명하고 안전하게 베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처럼 암호화폐는 중앙화된 포인트 시스템을 넘어 전 세계에서 프로그래밍 가능한 ‘디지털 현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 세계에 부는 스테이블코인 바람

그런데, 암호화폐가 실질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극심한 가격 변동성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며 등장한 것이 바로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등 특정 법정화폐의 가치에 1:1로 연동(pegging)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토큰으로 가치 안정성이 높아 일상적인 결제, 송금, 예금에 적합하다. 2025년 8월 기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358조 원을 상회하며 블록체인 분석 기업 번스타인(Bernstein)은 2030년까지 그 규모가 약 2조 8천억 달러(약 3,8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스테이블코인 중 USDT, USDC 등이 인기이며 최근 1년간 스테이블코인의 전체 암호화폐 거래 비중은 2/3나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제도권의 수용과 규제 명확화가 있다. 미국은 2025년 7월, 포괄적인 법안인 ‘GENIUS Act’를 제정했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연방의 감독을 받는 금융기관으로 정의하고 100%의 현금성 자산 준비금 보유, 자금세탁방지(AML) 의무 등을 명시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을 ‘규제된 디지털 화폐’로 인정하겠다는 명확한 신호이며 기관과 일반 사용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특히 트럼프 정부는 스테이블코인을 미국 금융 혁신의 핵심으로 육성하는 제도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준비 자산으로는 미국 단기 국채, 달러 현금·예금, 금, 주요 가상자산 등이 지정되었다. 특히 미국 퇴직연금(401k) 등 대규모 자금을 스테이블코인 및 관련 디지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행정명령을 내려 약 9조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퇴직연금 자산이 코인 시장에 일부 유입될 전망인데 이 규모는 약 1경 2,000조에 육박한다.

이에 발맞춰 Visa, Mastercard와 같은 글로벌 카드사들은 스테이블코인을 미래 결제 인프라의 핵심으로 보고 관련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Visa는 이미 이더리움(Ethereum)과 솔라나 블록체인 위에서 USDC를 이용한 국경 간 결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는 전통 금융 시스템의 심장부에 퍼블릭 블록체인이 통합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JP모건 역시 내부 결제와 국제 송금에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고 있으며 기업 고객 대상의 실시간 송금과 결제 인프라에도 활용하고 있다.

이 모든 혁신의 중심에는 이더리움 플랫폼이 있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의 절반 이상이 이더리움 위에서 발행되며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은 다양한 디파이(DeFi) 서비스의 기반이 된다. 최근 ‘Pectra’ 업그레이드는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이더리움의 시세는 7월 중순 이후 3일 만에 15% 이상 상승하며 3,600달러선에 안착하고 8월에는 4,000달러를 돌파해 최근 1개월간 30% 급등했다. (9월 말 급락의 원인은 비트코인과 함께 대형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도와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강세로 인한 암호화폐 선호 심리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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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메타버스 시대, 가치 거래 수단으로서의 디지털 화폐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가 우리 삶의 중심으로 들어올 미래에는 디지털 화폐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일상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과연 미래에 암호화폐 기반의 디지털 화폐는 어떤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만들어낼까? 5년 후, 김범준 씨의 하루를 기반으로 달라진 금융 서비스의 미래를 전망한다.

"디자이너 김범준 씨는 프로젝트에 사용할 빈티지 스타일의 희귀 폰트를 찾고 있다. 그는 자신의 AI 비서에게 가장 적합하면서도 경제적인 폰트를 찾아 구매해달라고 요청한다. AI 비서는 즉시 글로벌 폰트 마켓을 검색하고 범준 씨가 보유한 자산(원화 계좌, 암호화폐 지갑의 USDC, 디자인툴 포인트 등)을 분석한 후 최적의 결제 방식을 제안한다. 독일 판매자의 폰트를 신용카드 대신 이미 보유한 USDC로 결제하면 추가 수수료 없이 구매비용은 공짜지만 이 폰트를 이용해 하나 씨가 작업한 콘텐츠가 판매될 때마다 판매가의 5%를 수익쉐어로 지불해 구매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범준 씨가 이를 승인하자마자 AI 비서는 즉시 계약을 진행하고 폰트 파일을 확보한다. 이 모든 과정은 수초 안에 간편하고 투명하게 처리된다.

저녁이 되자 범준 씨는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메타버스 공간에서 열리는 글로벌 스타의 콘서트에 참석한다. 아바타를 통해 공연장을 돌아다니던 그는 콘서트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디지털 재킷을 발견한다. 아이템은 메타버스 플랫폼의 전용 토큰으로만 구매할 수 있는데 그가 구매를 결정하는 순간 스마트 컨트랙트가 즉각 작동한다. AI 비서가 지갑에 있던 USDC를 플랫폼 전용 토큰으로 자동 환전하고 이를 아티스트에게 전달하는 동시에 디지털 재킷의 소유권(NFT)이 범준 씨에게 넘어온다. 결제 오류나 거래 지연은 없으며 모든 과정이 실시간으로 안전하게 완료된다."

이러한 사례들은 미래 가치 교환이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변화할지를 잘 보여준다. AI는 결제 과정에서 최적의 경로를 안내하고 디지털 화폐와 스마트 컨트랙트는 국경과 플랫폼의 장벽을 뛰어넘어 거래를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앞으로 기업들은 고객에게 단순한 결제 방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AI와 디지털 화폐를 활용하여 전혀 새로운 고객 경험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차세대 기업의 경쟁력은 이같은 새로운 개념의 화폐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비즈니스에 융합하는지에 달려있다. 암호화폐를 기존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 혁신을 꾀하는 데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달라질 것이다. 즉, AI 시대를 맞이해 기업이나 개인 고객과의 가치 거래에 디지털 화폐를 어떻게 활용해 더 나은 경험과 사업 혁신을 만들어낼 것인지를 구체화해야 미래 비즈니스 경쟁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다.

FAQ

Q. 암호화폐는 기존 화폐와 무엇이 다른가요?

암호화폐는 중앙은행과 같은 중앙기관의 통제 없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디지털 자산입니다. 기존 화폐는 정부가 발행하고 가치를 보장하지만, 암호화폐는 분산된 네트워크에 의해 관리되며 암호화 기술로 보안이 강화됩니다.
Q. 스테이블코인은 왜 중요한가요?

암호화폐의 큰 단점 중 하나는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와 같은 특정 자산에 가치를 연동하여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일상적인 결제나 송금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Q. 폴리마켓과 같은 예측 시장은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예측 시장은 특정 사건의 결과에 대한 예측에 베팅하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자동으로 보상을 분배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는 단순 지불을 넘어 계약과 보상이 결합한 정교한 가치 이전 모델을 제시합니다.
Q. AI와 메타버스가 디지털 화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AI는 결제 과정에서 최적의 경로를 안내하고, 메타버스는 디지털 자산의 활용 범위를 확장합니다. 이들의 융합은 국경과 플랫폼 장벽 없는 실시간 거래를 가능하게 하며, 새로운 고객 경험과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입니다.
Q. 기업은 디지털 화폐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기업은 디지털 화폐를 기존 비즈니스에 융합하여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사업 혁신을 꾀해야 합니다. AI와 디지털 화폐를 활용하여 고객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미래 비즈니스 경쟁의 주도권을 잡아야 합니다.
Q. 스테이블코인 규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요?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를 연방의 감독을 받는 금융기관으로 정의하고, 현금성 자산 준비금 보유 의무 등을 명시하는 등 규제 명확화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제도권 금융 시스템과의 통합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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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김지현

김지현 | 테크라이터

기술이 우리 일상과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고, 기업의 BM 혁신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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