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국에서 ESG 공시 의무화가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기존 선택적 보고에서 법적 규제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는 각국의 법제도 체계 안으로 공시가 편입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유럽연합(EU)은 이미 2024년 회계연도(2025년 공시)부터 ESG 공시 의무를 단계적으로 EU 내 기업에 적용했고, 2026년에는 EU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까지 의무화를 적용하는 등 규제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EU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지속가능성 전반에 대해 이해관계자에 공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미국은 연방 차원의 증권거래위원회(SEC,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에서 ESG 공시 의무화를 유예·조정 중이나, 주(State) 차원에서 기후 부문부터 ESG 공시 의무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례로, 캘리포니아주는 2026년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 기후 리스크(2025년 11월 18일 연방법원의 가처분으로 2026년은 보고 유예 중)와 탄소 배출량 공시를 의무화하며 2025년 9월, 4천여 개 글로벌 기업을 ‘우선 공시 기업’으로 지정하였습니다. 따라서 우선 공시 기업으로 지정된 경우 2026년 8월부터 의무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공개해야 합니다.
아시아의 경우, 싱가포르가 2025년부터 기후 부문부터 ESG 공시를 의무화하였고, 일본은 2027년부터 기업 규모에 따라 순차적으로 ESG 공시를 의무화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인도 또한 2023년도부터 시가총액 상위 1,00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ESG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한국도 2026년 2월 25일 ESG 공시 의무화 로드맵을 발표하였고, 3월까지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한 후, 4월 로드맵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호주는 2025년부터 대기업을 시작으로 ESG 의무 공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였습니다. 대기업부터 의무화를 적용하였으며 점진적으로 중소기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NFRD(Non-financial Reporting Directive),
ESG 공시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포괄하며, 대표적으로 통용되는 공시 기준으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EU가 ESRS통해 구체적이고 상세한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ESG를 포괄하여 공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IFRS Foundation 산하 ISSB의 IFRS체계는 주요 글로벌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는 IFRS 기준을 자국 제도에 반영하거나 이를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IFRS S1은 지속가능성 관련 기업의 일반 사항을, IFRS S2는 기후에 특화된 공시를 요구합니다. IFRS S2에 대하여 좀 더 상세히 얘기하자면 기후 부문의 ▲거버넌스 ▲전략 ▲위험관리 ▲지표 및 목표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이 글로벌 ESG 공시 기준은 기후 부문 ‘전략’에서 기후 관련 리스크(Risk) 뿐 아니라 기회(Opportunity)까지 설명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이 기후변화와 전략과의 연계 여부는 물론 기후변화에 따른 기업의 재무적 영향도 공개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재생에너지 전환 비율, 탄소감축량 등 기후 관련 전사적 목표와 함께 Scope1·2·3배출량 등 관련 지표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요구합니다. 아울러 ESG 공시 또한 연결 기준이므로 해외법인·자회사·협력회사·특수목적법인 등을 포함한 회사 전체의 데이터를 관리하여 공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업에 다양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ESG 공시 의무를 위반하였을 시 기업은 어떠한 리스크를 지게 될까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ESG 공시를 적시에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경우, 기업에 과태료 등 일시적 재무 리스크를 넘어 금융, 평판 등의 리스크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먼저 금융 및 평판 리스크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개 필요 정보의 누락, 공시 정보의 신뢰성과 일관성 미확보 시, 주요 ESG 평가 등급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기관투자자의 투자 제외 지속 가능 금융 접근성 저하, 언론 및 시장 신뢰도 약화 등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파트너십 확대 측면의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글로벌 기업은 Scope3를 포함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하며 그들의 공급망에 탄소중립 또는 탄소 배출량 감축 실적 공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급망에 글로벌 수준의 인권 경영 및 거버너스 구축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글로벌 기업의 기준에 충족하지 못할 경우 공급망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대기업을 중심으로 협력사에 관련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는 사례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공시 미흡은 단순 행정 제재를 넘어, 매출과 자본시장 접근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상술한 바와 같이 ESG 공시는 연결 기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해외법인과 자회사 등의 데이터도 함께 관리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에, 공시는 다수 국가의 상이한 기준 및 단위를 통합하여 일관된 구조를 갖추도록 해야 하며, 광범위한 범위의 데이터를 포함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글로벌 ESG 공시는 현재 대다수 기업에서 사용되는 수작업 중심 보고 체계로는 단기 대응은 가능하나 장기적으로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수작업 중심의 공시 데이터 관리는 복수 국가의 데이터를 관리해야 하는 현시점에서 한계점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매년 방대한 데이터를 동일한 기준으로 수집·관리·검증해야 하므로, 기존의 분산 관리 방식으로는 일관성을 유지하고 이력을 추적 관리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외부 검증 요구가 강화되면서 산출 근거와 내부 통제 체계를 체계적으로 설명하지 못할 경우 신뢰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국 지속적인 공시와 검증 대응을 위해서는 통합 데이터 관리와 명확한 거버넌스 체계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글로벌 공시는 보고서 작성 역량이 아니라, 데이터 거버넌스와 통합 관리 체계의 문제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년 발간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차원을 넘어, 법적 기준과 공시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의무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는 내용의 적정성과 검증 가능성이 핵심이 되는 구조입니다. 글로벌 ESG 공시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은 다음과 같은 체계가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내부 데이터의 수집· 검증· 관리를 위한 시스템의 구축과 운영이 필수일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일수록 이를 위한 시스템 역량은 더 요구될 것입니다.
따라서 삼성SDS 등 글로벌 IT 기업은 ESG 데이터 통합 관리 체계, 온실가스 관리 시스템, 공급망 관리 솔루션 등 다양한 제품 및 솔루션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역량을 통해 글로벌 기업이 글로벌 규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그림 2] ESG 데이터 통합 관리 체계 예시: 삼성SDS ESG플랫폼
[그림 3] ESG 공시/지표 관리 예시: 삼성SDS ESG플랫폼
2026년, ESG 공시는 주요 시장에서 법령에 근거해 단계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보고 여부를 선택하는 구조가 아니라, 적용 대상에 해당할 경우 기준에 따라 공시를 수행해야 하는 규제 체계로 운영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복수 국가 규제가 병행되는 환경에서는 Scope3를 포함한 광범위한 데이터 관리, 내부 통제 기반 산정 체계, 외부 검증 대응 구조가 요구되므로 이제 ESG 공시는 문서 작성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전반의 데이터 수집·관리·검증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게 될 것이고, 기업의 관리 성숙도와 규제 대응 역량이 시장에 드러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26년 특히, 글로벌 기업은 운영 관리 역량과 데이터 관리 체계의 수준이 평가받는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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