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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집는 용자가 되자 - 통념을 뒤집는 사고의 힘

안녕하세요.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 인사이트에 대한 퀴즈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제 오늘의 주제로 다시 넘어 오겠습니다. 우리는 평소에 사물과 현상을 얼마나 뒤집어 보나요?

제가 통신 서비스 기업에서 일할 때였습니다. 지금은 가입자가 5,700만 명 에 달할 정도로 Market Penetration이 100%가 넘는 성숙기의 사업이지만 처음 무선 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현재의 모습을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과거 유선회사에서는 무선사업 추진을 위해 별도 법인을 만들고 여기에서 근무할 지원자를 모집하였으나 자발적 희망 인력이 거의 없어 강제로 전배시키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학창 시절 때만 해도 벽돌 크기의 무겁고 시커먼 폰을 들고 다니면, 그 모습만으로도 부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너무 오래된 얘기인가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불과 응팔(응답하라 1988) 시절이니까요.^^ 그 시절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런 말을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앞으로 집 전화가 아니라 누구나 개인이 폰을 하나씩 들고 다니는 세상이 올 수 있지 않을까?” 이에 주변 대부분 지인들이 “미친 X” 이라고 반응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모두가 기존의 강력한 믿음에 사로 잡혀 새로운 기회를 부정할 때, 우리는 그런 강력한 믿음 때문에 오히려 뒤집어 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시골 의사로 유명세를 탔던 박경철씨는 일을 하며 번 수입의 대부분을 이동통신주(장외)에 투자하여 큰 부를 얻게 되었다고 했는데요, 우연한 기회에 그와 만나게 되었고 그 역시 과거 1인1폰이라는 생각에 대한 주변인들의 격한 부정적 반응이 투자의 확실한 동기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예, 위에서 말씀 드린 사례에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가 바로 Orthodoxy(통념) 입니다.

Orthodoxy란 우리 회사와 산업 내 성공을 가져온 것에 대해 뿌리 깊이 박혀 있거나 널리 공유되는 믿음 인데요, 우리 말로는 통념 정도로 표현되며 산업/ 사회에 있어서의 규범(Norm)이나 통계학의 귀무 가설처럼 쉽게 “깨기 어려운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럼, Orthodoxy는 왜 필요할까요?

우리는 Orthodoxy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는 표면적 Needs가 아닌, 암묵적 Needs(지난 시간까지 다루었던 주제인 Customer Insight)를 찾아 낼 수도 있고,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발상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상품 컨셉과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Orthodoxy를 찾을 수 있을까요?

첫째,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가?
둘째, 대중 뿐 아니라 업계의 전문가도 그렇게 믿고 있는가 ?
셋째, 단지 믿어서만 되지는 않고 뒤집었을 때 새로운 기회가 있는가?

라는 관점에서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과거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기 전,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였던 스티브 발머가 공식 석상에서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폰은 절대 성공하지 못 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키패드도 없고 너무 비싸기 때문이죠.”
당시 IT 업계의 대가 중 한 명이 이 정도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뒤집었을 때 새로운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가격은 차치하더라도 키패드라는 것은 당시 시장의 대세였던 블랙베리를 염두에 둔 일종의 Orthodoxy로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혹시 Warby Parker라는 온라인 안경 기업을 아시나요?
Warby Parker가 성공을 거두기 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안경을 구입한다는 것에 부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두의 Orthodoxy를 깨고 애플이나 구글을 제치고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되었습니다.(2015년 미국 FAST COMPNAY 선정). 이 회사는 Home-Try-On 방식을 도입하여 고객이 집에서 마음에 드는 안경을 써보고 살지 말지 결정하도록 하였고, 매장 운영비만큼 절감된 부분을 저렴한 가격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수 백년 간 깨지지 않던 안경 산업의 Orthodoxy를 깰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뒤집으면 보이는 새로운 기회들이 참 많습니다.
저도 한때 척추 협회가 추천하는(만성적으로 허리가 불편한 사람들에게 매우 도움이 된다는) 등받이가 앞에 있는 의자를 거금을 들여 구매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기존의 모든 의자는 등받이가 등 뒤쪽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의자는 어떤가요? 이를 뒤집고 앞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허리는 쭉 펴지며 편해지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습니다.
아! 이런 게 Orthodoxy 이구나.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한편, Orthodoxy란 것은 영원 불변한 가치는 아니며 일종의 유통 기간이 있습니다.

토마스 미즐리(1889~1944)라는 미국의 유명한 화학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당시, 가솔린 자동차의 경우, 노킹 현상으로 인해 종종 폭발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기존의 무연 휘발유를 유연 휘발유(1921)로 대체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또한, 냉장고 폭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염화불화탄소(1930)도 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토마스 미즐리가 개발한 유연 휘발유와 염화불화탄소는 수 십 년간 시장의 Orthodoxy로 잘 사용되어 오다가 이후에 각각 납 성분과 오존층 파괴의 주범인 프레온 가스로 밝혀 지면서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습니다.

이처럼 Orthodoxy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라는 영화 제목처럼 어제는 맞고 오늘은 틀릴 수 있습니다.
아이폰도 키패드라는 Orthodoxy를 깨고 지금은 터치 스크린 자판이 대세가 되었지만 그것 또한 언젠가는 Orthodoxy가 되어 뒤집어야 하는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아이폰에 물리적 키패드를 부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스마트폰 자판(Spike)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http://www.applegoss.com/posts/spike-real-keyboard-and-case-for-your-iphone)

제가 진행하는 CVP(Customer Value Proposition) 워크샵이나 강의에서는 Orthodoxy를 찾는 방법으로 Missed Opportunity, Other Company’s View, Would Never Say, Rule Breaker vs Main Streamer 등 4가지 Tool을 소개 드리고 있으며, 이것들은 과거에 놓쳤던 상품 기회나 지금 자신이 소속된 회사라면 결코 그렇게 할 것 같지 않은 것들을 꺼내고 자극하여 새로운 기회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끝으로, 우리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무언가를 마주하며 그것을 얼마나 뒤집어 보았나요? 더 나아가 뒤집어 본 그것을 얼마나 실행에 옮겼을까요? 혹시, 뒤집어 볼 기회는 많았는데 그것을 뒤집을 용기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요?
다음 시간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오용하고 있는 핵심 역량(Core Competency)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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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환
심영환 클라우드 전문가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

학부와 대학원에서 경영학(마케팅)을 전공하였고, 국책 연구기관 및 Consulting Firm에서 다양한 업종에 대한 CRM(Customer Relation Management)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후, 통신서비스 기업에서 직접 유무선 상품기획을 담당한 바 있으며, 현재는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에서 상품의 Orthodoxy(통념)를 깨고 차별적 가치를 만들기 위한 CVP의 Evangelist이자 Facilitator 역할을 수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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