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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변화되는 HR 테크: 채용·평가·육성 방식의 혁신

CES 2025에서 젠슨 황의 키노트에는 "앞으로 모든 회사의 IT 부서는 AI 에이전트의 HR 부서가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이는 앞으로의 IT 부서가 단순하게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의 기술 혁신을 하는 것을 넘어 조직 내에서 업무를 돕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HR 부서로 확장될 것임을 말하는 것이다. 즉, IT 부서는 AI 에이전트의 채용, 교육, 성과 평가, 윤리 기준 설정 등 HR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는 향후 기업에서의 구성원이 사람을 넘어 AI가 깊숙하고 더 넓게 들어올 것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렇게 AI가 우리의 동료로서 회사에 함께 하는 세상에 채용은 평가는 그리고 구성원의 역량 육성 방식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그렇게 IT가 HR의 역할을 하게 되면 어떤 기술을 필요로 하게 될까?

Enterprise AI는 기존 업무용 SW나 SaaS와 무엇이 다른가?

1990년대부터 회계장부 작성이나 프레젠테이션 문서 작성 그리고 전사적 자원과 고객 관계 관리 등을 돕고 업무 협업과 일정을 관리해 주는 그룹웨어들이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제공되었다. 이후 2000년 중반부터 인터넷 보급 확대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발전 덕분에 SaaS(Service-as-a-Service) 기반 업무 툴이 확산했다. 덕분에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 방식으로 기존처럼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고 즉시 실시간으로 어떤 기기에서든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업무용 SW가 클라우드 서비스로 바뀌면서 좀 더 많은 영역에서 보다 많은 근로자들이 다양한 업무용 툴을 모든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업무 생산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었다.

그런데, 2022년 11월 ChatGPT 출시 이후 생성형 AI가 업무용 서비스들에 접목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전환 중이다. 이같은 Enterprise AI는 Service-as-a-Software 시대를 개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SaaS처럼 Cloud 기반으로 SW를 제공해 기존 업무의 효율을 도와주는 방식이 아니라, AI로 인해 서비스 자체가 소프트웨어화가 되는 것이 Enterprise AI 사업의 기본 개념이다. 즉,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AI를 통해 내게 맞는 SW로 즉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달라진 것이다. 그런 만큼 Enterprise AI는 인간을 도와 업무 편의를 도모하는 것을 넘어 아웃소싱이나 신규 채용 인력을 대체할 수 있다. 일례로 월급 500만 원을 주면서 회계사를 고용하고 업무 생산성을 위해 회계 SW를 월 10만 원을 내며 사용하던 것이 Enterprise AI 회계 Pilot의 사용료를 월 120만 원을 내면 회계사를 대체할 수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 당장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Enterprise AI는 ➊ 단기적으로 AI 워크플로우 자동화로 기존 업무의 30%를 자동화해 인간과 협업하며 우리의 업무 시간을 줄여주고 생산성을 높여줄 것이다. ➋ 중기적으로는 이런 AI가 Agent화하여 완전 자율로 기존의 특정 업무 1인이 하던 업무를 대체할 것이다. ➌ 장기적으로는 Agentic AI 기반으로 여러 직무의 업무들을 AI가 대신하며 특정 부서 전체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 보니 정작 이런 AI 툴을 적극 사용해야 하는 현장 직원 관점에서는 이 툴의 사용에 대한 저항과 오해가 있다. 최적의 Enterprise AI를 구축, 도입, 적용하는 과정에 허들이 있다. 그런 이유로 기존의 업무용 SW, 인트라넷, SaaS를 도입하는 것과는 다른 관점에서 Enterprise AI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 즉, 단순한 도구가 아닌 AI를 동료이자 우리 업무와 조직의 구성을 바꿀 정도의 큰 HR적인 변화를 고려한 도입 방안과 적용 체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심지어 Enterprise AI 구축과 도입, 이용 예산은 IT 구매 계정이 아닌 HR 인건비 관점으로의 검토까지도 필요하다. 그만큼 HR적인 이슈를 고려한 Enterprise AI 도입 방안을 종합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img-250924-01-hr-tech image [그림 1] AI가 업무에 침투하는 3가지 단계

AI가 업무에 침투하는 3가지 단계에 대한 일러스트

  1. 1단계 : 업무의 30%이상을 자동화해서 업무 속도를 개선+퀄리티를 높여줌
  2. 2단계 : 업무 자동화로 'AI를 잘 활용하는 1인'이 앞으로 채용할 1인과 아웃소싱 1인 일감 처리
  3. 3단계 : AI가 전체 직원의 30% 이상의 인력을 대체

AI는 업무의 조력자인가? 동료의 대체자인가?

전통적으로 HR은 '인적자원'을 관리하는 부서로, 직원의 채용, 교육, 평가, 보상 등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AI가 조직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면서 HR의 역할도 확장되어야 한다. 즉, HR은 사람뿐만 아니라 AI의 역량 개발, 성과 평가, 윤리 기준 설정 등도 담당해야 한다. 이는 HR이 '지능 자원(Intelligence Resource)'을 관리하는 부서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HR은 사람과 AI가 협력하여 조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실제 CES 2025에서 젠슨 황은 이렇게 발표했다. “The IT department of every company is going to be the HR department of AI agents in the future.” = "미래에는 모든 회사의 IT 부서가 AI 에이전트들의 인사 부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즉, IT 부서는 직원들의 업무를 돕는 기술적 서포트를 넘어 회사의 업무를 하는 AI를 채용시키는 미션을 수행해야 하기에 미래의 HR 부서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런 만큼 Enterprise AI 사업은 기존 IT 사업으로서가 아닌 HR 관점에서 사업 전략을 수립해야 하고 도입하는 관점에서도 HR을 고려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img-250924-02-hr-tech image [그림 2] 젠슨 황의 CES 발언(출처: JTBC)

지금, 이 뉴스(JTBC)에서 젠슨황(엔비디아CEO)의 발언

앞으로 여러분들의 회사의 IT 부서는 AI 에이전트의 HR(인사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과거 HR은 직원의 채용, 평가, 보상과 같은 '인적자원 관리'에 중점을 두었다. 그러나 이제 HR은 AI를 동료로 받아들이고, 관리하는 역할까지 확장되고 있다. AI는 더 이상 단순히 업무를 지원하는 도구가 아니라 조직 내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디지털 동료(Digital Colleague)'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AI 플랫폼인 Copilot을 도입해 직원들이 업무 시간의 최대 40%를 절약하고, 이를 통해 더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Copilot은 이메일 작성, 회의 요약, 보고서 작성을 스스로 처리하며, 인간 직원들이 중요한 의사결정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활동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이는 AI가 단순한 지원 역할을 넘어 중요한 업무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다른 사례로, PwC는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법무, 회계 감사 등 전문 지식이 필요한 영역의 작업 속도를 60% 이상 단축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AI는 인력을 대체하기보다 기존 인력이 고도의 분석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즉, AI가 기존 업무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직원의 역할을 더욱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영역으로 확장하도록 촉진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HR은 이러한 AI 동료와의 협업 환경을 조성하고 AI와 사람 사이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HR은 AI가 인간의 업무를 보완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문화를 조직 내에 정착시키는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기존의 인력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AI를 업무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역량을 증강할 수 있도록 하고, 앞으로 어떤 업무를 완전하게 AI로 대체하는 것이 효과적일지를 진단해야 한다. 더 나아가 AI와 함께 일하는 조직 체계를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회사 전체의 역량이 지속 성장할 수 있을지, AI로 발생할 폐단과 리스크를 어떻게 최소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비 방안을 수립할 수 있어야 한다.

img-250924-03-hr-tech image [그림 3] AI로 인해 중간 관리자의 역할과 특정 부서, 아웃소싱이 대체됨

아래위로 일을 전달하는 중간관리자들이 사라져 조직구조가 압착됨

조직구조 : CEO → Chief → 시니어 대체된 조직 : 본부장, 부장, 개발팀

AI는 HR을 어떻게 도와 기업 성장의 에너지가 될 것인가?

물론 전통적인 HR의 역할에 있어서도 AI의 도입은 본격화하고 있다. 덕분에 HR의 역할은 단순 관리에서 데이터 기반의 전략적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조직 문화 형성으로 진화할 수 있다. AI는 반복적이고 수작업이 많이 요구되는 HR 업무를 자동화하여 HR 부서가 조직의 성장 전략 수립과 인재 개발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글로벌 제약 기업인 AstraZeneca는 AI를 활용한 인재 분석 플랫폼을 통해 직원들의 역량과 잠재력을 미리 파악하고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과 업무를 매칭시키는 선제적 인재 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이 플랫폼 덕분에 AstraZeneca는 내부 직원들의 직무 만족도와 성과를 동시에 높일 수 있었다. 또한, 아마존은 자사의 AI 기반 HR 시스템을 활용하여 채용부터 성과 관리, 커리어 개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동화 및 최적화하였다.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직원의 이직률을 30% 이상 낮추었으며 우수 인재의 내부 이동 및 승진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AI의 활용은 HR 부서가 조직 내 인재의 흐름과 요구사항을 정확히 예측하고, 인적자원의 전략적 활용을 가능하게 한다.

CES 2025에서 액센추어 CEO 줄리 스위티는 AI Refinery를 공개했다. 엔비디아의 NIM, NeMo Agent 툴킷을 이용해 12개의 산업별 AI 에이전트 솔루션을 소개했다. 연구, 분석, 일정 관리 등의 다양한 영역에 AI를 도입해 기존에 3주 걸리던 시간을 수 분으로 단축하고 상품의 출시 속도를 40% 개선하고 6%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AI Refinery는 제조업에서의 장비 문제로 인한 공장 가동 피해를 예방하고 B2B 마케팅에 경쟁사 분석이나 성과 예측을 자동화해 캠페인 효율성을 높여준다. 그 외에도 콜센터의 빠른 통화 처리와 금융에서의 리스크 관리 및 청구 처리 자동화 등에도 활용된다. 액센추어는 AI Refinery의 도입 과정에서 직원들이 AI와 협업을 잘할 수 있는 '에이전트 온보딩' 프로세스를 도입해 직무 중심에서 스킬 중심의 구조로 역량을 재정의했다. 심지어 AI를 팀 멤버로 인식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AI에게 회사 문화 교육을 훈련하고 HR과 IT 부문의 협력을 강화해서 AI 도입으로 인한 직원 불안을 해소하는 트랜스퍼런시 캠페인도 운영했다. 더 나아가 AI와의 협업 효율성을 KPI에 반영해 인간-AI 시너지 지수를 도입해 성과를 정량화해 직원들의 AI 활용을 독려했다.

img-250924-04-hr-tech image [그림 4] 액센추어 AI Refinery

Accenture AI Refinery™, built on NVIDIA AI

Enterprise

  • Operating model design
  • Digital core enablement
  • Value management
AI Refinery™

Agentic Architecture

  • Agent catalog
  • Agent builder
  • Agent communication protocol

Enterprise Brain as Context Engine

  • Enhanced enterprise knowledge
  • Proprietary ACN knowledge(e.g.,SynOps)
  • Industry and client-sepcific knowledge

Foundation Models and Classical AI/ML

  • Community LLMs
  • Custom models
  • ML/DL models

Architecture

  • Model Switchboard
  • Control Plane
  • LLMOps & FMOps

즉, AI 시대에는 IT 툴이 직원의 업무를 돕는 보조적 도구를 넘어 부분적 업무를 대신하거나 특정 직무는 아예 사람의 몫을 온전히 해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만큼 우리 업무에 도입되는 AI를 IT 부서에서 기존의 MS 오피스나 SaaS를 도입하는 것처럼 해서는 안 되고 HR과 함께 AI를 우리 동료로서 어떻게 어디까지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나 협업 구조, 조직 체계, 보상과 평가 방식 등에 대한 조정도 수반되어야 할 수 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결국 HR과 IT 부서는 AI 기반으로 조직의 지능화(Intelligentization)를 선도하며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도록 돕는 통합 부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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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김지현

김지현 | 테크라이터

기술이 우리 일상과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고, 기업의 BM 혁신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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